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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회]여신의 유형들
    2013-01-15 02:52:28
  • -여신(女神)원형과 젠더(gender) 개념을 결합한 여성주의 집단상담 1

     

    신화와 젠더를 함께 탐구하기 위해서는 신화에 담긴 이데올로기적 통념을 분석해야 한다. 신화는 모호하고 복합적인 텍스트로서 가부장적 목소리와 탈가부장적 목소리가 함께 섞여있다. 신화속의 가부장적 시선은 성적 차이를 성스러운 기원으로 설명하면서 차이를 본질화 하거나 차별을 영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남성은 문명과 여성은 자연과 결부하여 여성을 자연에 속박된 존재로 규정하거나, 여성이나 여성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다. 성적관계는 남성이 주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통념이 반영되며,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정숙과 관능이라는 이중적 기준으로 바라보고, 모성을 신비화함으로써 여성을 어머니 역할에 가둔다.

     

    반면 신화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힘의 주제 또한 다양하다. 신화는 어머니로서 여성이 지닌 책임과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성의 약동하는 섹슈얼리티를 드러내기도 한다. 신화는 독립적 주체로서 여성의 성적 자율성을 말하기도 하고, 여성의 몸과 경험에서 우러나는 지혜와 용기를 그려내기도 한다. 또 신화는 강렬한 팜므 파탈 이미지를 통해 극대화된 여성적 힘을 표출하기도 한다(김윤성, 2006).

     

    이 연구에서는 신화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지점인 가부장제라는 구조물과, 젠더 혹은 젠더 정체성, 여성의 섹슈얼리티 등이 어떻게 여성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외부의 힘들과 원형에 영향을 받는 여성의 경험을 이해하여 집단상담에 적용한다. 이 작업은 신화에 담긴 가부장적 통념을 드러내는 동시에 여성적 힘의 원천을 발견하는 것으로,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이전의 선사시대의 신화와 동아시아의 여신 신화를 포함한다. 본 연구에서는 여신을 유형별로 어머니 여신, 지혜와 용기의 여신,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여신, 분노와 파괴적 여신으로 분류한다. 개성화 과정을 여성의 삶으로 이해하고, 성격유형과 활성화된 여신원형을 이해하기 위해 여성의 생애주기와 그리스‧로마 7여신의 분류를 추가한다.

     

    (1) 어머니 여신

     

    분석심리학에서 위대한 어머니의 원시 이미지(像) 또는 원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것은 시공에 존재하는 어떠한 구체적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 정신에서 작용하는 내적 이미지를 말한다(Neumann, Erich, 2009).

    여신의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비중이 큰 것은 어머니 원형이다.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는 모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부정적 차원의 모성은 여성을 출산과 양육의 고정된 역할 안에 가두는 굴레가 되며,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핵심적인 측면이 된다. 반대로 긍정적 차원의 모성은 출산과 양육의 경험을 통해 여성이 자아를 구축하고 타인과의 책임 있는 관계를 꾸려가는 토대로 여겨진다.

    신화 속의 어머니 여신들과 인간 어머니들은 이렇듯 여성적 힘의 원천으로 긍정되는 모성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의 가이아와 데메테르가 그 한 사례다.

     

                                                                  ▲그리스인들이 조각한 가이아여신(출처:maicar.com)

     

    (2)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여신

     

    ① 그리스 처녀여신과 독립되고 주체적인 여성모델

    여성 섹슈얼리티와 관련하여 특히 처녀성과 정절은 여성적 힘을 둘러싼 미묘한 문제를 제기한다. 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 같은 그리스 처녀 여신들은 각기 사냥과 달, 지혜와 공예, 화로와 신전에 관련한 고유한 역할을 지니고 남성과 결합하거나 혼인하지 않는 독립적 여성의 탁월한 모델로 여겨진다.

     

    ② 인도여신 라다와 락슈미의 이중적 섹슈얼리티

    여성 섹슈얼리티의 이중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인도의 라다 여신과 락슈미 여신이다. 크리슈나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라다는 신화 텍스트에 따라 때로는 부인으로 때로는 정부로 등장하는데, 둘의 성적 결합은 거칠고, 광적이며, 격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대로 그의 정식 부인인 락슈미는 성적 결합시 열정이 배제된 차분하고 온건한 모습이다. 이러한 신화들에서 여성은 자신의 섹슈얼리티, 몸, 욕망으로부터 분리되고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김윤성, 2006).

     

    ③ 여성의 몸과 욕망을 긍정하는 아프로디테, 고대 수메르의 이난나, 릴리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신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성적 힘의 또 다른 주제다. Bolen이 창조의 여신으로 분류한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은 단지 남성적 시선과 욕망의 대상은 아니다. 그녀의 욕망은 타인의 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충족적 차원의 고유성이 있으며, 폭발적인 섹슈얼리티는 남성 권력에 대한 도발이자 권력을 역전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스스로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자신의 성기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성적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고대 수메르의 여신 이난나의 적극적인 섹슈얼리티를 모델로 한다. 또한 고대 히브리 전설에서 아담의 첫 번째 부인이지만, ‘아담의 아래에 눕기’를 거부하고 도망간 릴리스의 원형도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여신으로 포함한다.

     

                             ▲성적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고대 수메르의 여신 이난나(포효하는 사자 위에 발을 올려놓고 있는 이난나) 

     

    (3) 용기와 지혜의 여신

     

    신화적 주제의 또 다른 여성적 힘은 용기와 지혜다. 한국 무속 신화에 나오는 바리공주는 여성의 용기가 신화적으로 형상화된 사례다.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난 바리공주는 단지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림받는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것은 바리공주가 겪는 시련들이나 수행하는 역할이 대개 여성의 일상적 삶과 결부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바리공주의 모습은 여성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음으로써 자아를 완성하고 타자를 살리는 주체적 용기를 보여준다(김윤성, 2006).

    이난나의 지하여행과 프시케의 과제수행의 구체적 여정도 개성화과정에 필요한 여성의 용기와 지혜의 모델이다.

     

    (4) 분노와 파괴의 여신

     

    신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성적 힘에는 다양한 측면들이 수렴되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성격을 지니는 팜므 파탈(femme fatale)이 있다. 넘치는 섹슈얼리티에 강력한 파괴력까지 겸비한 팜므 파탈은 여성적 힘에 대한 남성적 공포가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로서, 가부장적 여성혐오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여성들은 오히려 팜므 파탈에게서 자신안에 내재한 잠재력이 극대화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여성적 힘이 극대화된 팜므 파탈의 또 다른 사례로 인도의 칼리와 두르가를 들 수 있다. 파괴와 죽음의 여신 칼리는 두르가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인도 여신들 중 하나다. 칼리와 유사한 원형으로 이집트의 세크메트 여신이 있다.

     

    (5) 여성의 생애주기와 그리스․로마 7여신

     

    ① 여성의 생애주기

    여성의 생애주기는 출산의 여부와 상관없이 삼위일체 여신, 즉 처녀-어머니(아내)-할머니의 세단계로 구성된다. 현대적으로 ‘처녀-어머니-할머니’의 생애주기는 ‘젊은 여성-성숙한 여성-지혜로운 여성’이기도 하다. 지혜는 춤과 함께 온다(Wisdom Comes Dancing, 1996)의 저자인 Kamae Miller는 여성의 주기에 어머니의 나이는 넘어섰지만 아직 할머니는 아닌 마치 ‘여왕’ 같은 상태를 추가했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의 생애주기를 처녀-어머니-여왕-할머니의 4단계로 구분한다.

     

    ② 그리스 신화 7여신과 성격유형

    Bolen의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에서 분석되고 있는 여신들은 일곱 여신들이다. 그녀는 이 여신들을 선정하고, 그들을 처녀여신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 창조하는 여신 등 세군으로 나누었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세 처녀여신은, 사냥과 달의 수호신인 아르테미스, 지혜와 공예의 수호신인 아테나, 신전과 가정의 수호신인 헤스티아이다. 이 세 여신들이 대표하는 성격은 여성심리 중에서 자율적이고 활동적인데, 이 중에 외향적이고 업적지향적인 원형은 아르테미스와 아테나이고 내부지향적인 원형이 헤스티아이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은 결혼의 수호신인 헤라, 곡식의 수호신인 데미테르, 소녀 혹은 지하세계의 여황으로 알려진 페르세포네이다. 이 세 여신들은 각기 아내, 어머니, 딸의 모습을 의인화한다. 이들은 관계지향적인 여신들로서, 자신의 의미를 상대방과의 관계의 성공에서 찾는다. 창조하는 여신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만이 분류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는 모든 인간과 신들이 사랑에 빠져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하는 여신이었다. 그녀는 설득력 있는 연설에 영감을 주며 사랑이 지닌 창조적이고 변화시키는 힘을 상징한다(최연실, 1996).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의학박사 우미하라 준코가 에고 그램(Ego-gram)을 변형하여 만든 “여신그램”에서 분류한 것과 같이 코레 여신을 추가한다. 코레는 페르세포네의 처녀시절 여신으로서 어머니의 딸, 영원한 소녀의 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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