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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회]“은하선의 봄밤의 섹스토크” 후기
    2013-03-26 02:19:53
  • 야심한 밤에 올리는 섹스토크 후기.

    섹드립 블로그를 운영중이신 은하선님( http://eunhasun.blogspot.kr)이 주최한 봄밤의 섹스토크를 다녀왔다.

    솔직한 후기를 적을 생각이고 혹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없이 댓글을 달아주시길 바란다.

     

    0. 방문

     

    남산타운 아파트의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나는 급당황했다. 거실을 에워싸고 있는 빨간 천으로 된 커튼. 그리고 노란 조명. 야릇한 조명의 모텔로 들어서는 느낌이랄까. 테이블에는 예쁜 양초가 타고 있었고 나초와 조각난 도너츠, 딸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거의 다 모인 후 여자들만의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람은 대략 15명에서 나중에 18명쯤으로 늘어났다.

     

     
      

    1. 은하선

     

    섹스토크를 하며 제일 큰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그녀. 은하선과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예쁘다...!'란 생각을 했고, 그녀의 이름표를 보고 그 사람이 은하선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섹스샵에서 거침없이 알바를 하고 섹스칼럼을 쓰는 그녀는....

    임수정과 비슷한 분위기에 초롱초롱하고 어여쁘고 활기찬 매력적인 아가씨.

    화려한 사람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털털하고 중성적이어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요약해서 완벽한 강아지상이다. 왈왈.

     

    이미지는 만드는 사람 나름인 것 같다.

     

    2. 모임의 연령대

     

    참가자들을 아울러 표현할 수 있는 부제인 듯하다. 스무살부터 시작해서 오십을 바라보는 사람까지 나이대가 다양했다. 어느 한 세대로 편중되지 않아서 편하게 끼리끼리 모여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주제도 매우 다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아리따운 숙녀의 느낌 - 이런 섹스토크에 참여하고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이나 할까.

     

    3. 토크

     

    대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은하선님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성고민이나 요즘의 성이슈를 돌아가며 말했다. 십대의 성에서부터 오십대 어른의 시골 섹스 이야기까지 포괄적인 얘기가 나왔고, 또 여자의 오르가즘, 사정, 양성애자, 그리고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폴리 아모리’라는 용어까지.... 신세계였다.

    그리고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여자들끼리 진지하게 섹스에 대해서 논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가볍지 않고 건전한 느낌이었다.(물론 내 기준이다.) 나도 여러가지 얘기를 털어놨는데 살짝 섞인 개그에 웃어주셔서 다행. 난 내 차례 때 내가 말을 더듬고 도돌이표를 무한번 찍을 줄 알았다. 하하.

     

     
     

    4. 그런데 취지는?

     

    나는 섹스에 대한 얘기를 하러 갔다. 나는 섹스가 좋으니까.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렇게 여자들이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을 페미니즘의 일환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세상이 가부장 중심이라도 상관이 없고(알아서 호박씨를 까면 되니까), 딱히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그곳에 가서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마치 여성운동의 하나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다소 불편했다. 나는 섹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 어떤 사상에는 관심이 없다.

     

    5. 다음 기회에

     

    어떤 사람과의 첫 섹스가 그렇듯 우리의 첫만남은 자기소개와 겉핥기식 주제로 끝이 났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그 땐 더 깊숙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이런 모임을 열면 흥미진진한 응용편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파트 문을 나서서 역을 향하는 여자들은 마치 수다스러운 소녀들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또다시 성스러운 꽃이 피었다.

     

     -참가자 중 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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