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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회] 독자 여러분,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전통은 이어져야 합니다.
    2012-01-31 07:05:20
  •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창간호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를 창간했던 유숙열입니다. 당시 저는 신문기자(문화일보)로 일하면서 언론에 페미니즘을 반영시키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성계에서 언론계에 침투시킨 프락치’라는 별명까지 들어가며 여성이슈를 신문에 반영하고자 몸부림쳤습니다. 그렇지만 주류언론에서 한 명의 페미니스트 기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을 위한 페미니즘 매체가 절실히 필요하던 중 뜻을 같이 하는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페미니스트저널 If>를 창간했습니다.

     

     

    당시 창간특집을 ‘지식인남성의 성희롱’으로 정하고 제가 느꼈던 두려움을 생각해 봅니다. 소설, 영화, 미술, 평론 등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당대의 지식인 남성들의 예술활동들을 성희롱이라고 고발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어두운 바다에서 항해를 앞둔 배가 느낄 법한 막막한 두려움이었습니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사회가 주고 있는 권위에 짓눌려 있는 상황에서 바로 그 중심인물들을 고발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습니다.

     

     

    요즘 또 다시 두려움에 대해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특별한 용기’를 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말 벌어진 웹진 <이프>와 편집인 김신명숙에 대한 막무가내식 공격은 사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프를 처음 시작했던 1997년과 새천년이 바뀐 지금 2012년은 15년이라는 세월의 변화만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여성들이 느끼는 사회변화는 이리도 더딘가요? 더딘 것은 둘째 치고 어쩌자고 요즘은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내가 흘린 눈물을 모으면 바다가 될 거”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내 어머니가 자주 하셨던 얘기입니다.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더 이상 엄마처럼 눈물 흘리기 싫어서 저는 페미니즘을 공부했고 여성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눈물이여 안녕’을 선언하고 ‘웃자 놀자 뒤집자’라는 이프 스피릿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종이 잡지 이프를 발행하던 10년간 많은 분들이 이프를 사랑해 주셨고 그 덕분에 저희도 저출산문제, 낙태문제, 간통죄문제, 군대문제 등등 여성의 입장에서 많은 사회이슈들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또한 1999년부터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지상파에서 미스코리아 중계방송을 사라지게 만드는 쾌거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또 소설 『미스코리아대회를 폭파하라』 를 필두로 『나는 제사가 싫다』, 『아주 작은 차이』, 『엄마 없어서 슬펐니』 등 30여권의 단행본을 출판하는 등 출판사업도 병행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사단법인 ‘문화미래 이프’로 옷을 바꿔 입고 웹진 <이프>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페미니스트 저널의 전통이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후원을 청하고자 편지를 드립니다. <이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금 독자 여러분들의 격려와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옷을 바꿔 입은 것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입니다. 그 동안은 기업체의 사회공헌기금과 정부 지원금 등에 힘입어 페스티벌 개최, 출판학교, 놀토사업 등 여러 사업들을 해 왔으나 이제 웹진 <이프>에만 전념하면서 수입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가 있고 독일에 <엠마>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프>가 있습니다. 양성평등의 정도가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한참 뒤에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프>는 아직도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페미니즘이 죽었다”는 소리를 듣는 요즘은 더욱 절실하게 페미니스트 비평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광고를 게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프>가 15년의 소중한 역사를 앞으로도 지속하려면 독자 여러분의 후원이 있어야 합니다. <이프>가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이프>를 후원해 주십시오.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는 <이프>도 최대한 네트워킹을 해 소중한 만남의 기회들을 만들고 후원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후원회원 특전 참조)

     

     

    앞으로 언젠가 누군가와 한국의 성평등에 대해 얘기할 때 “아, 내가 <이프>를 후원해왔어”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이프는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매체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후원의 손길이 <이프>를 살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프 공동대표 유숙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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