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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회] 자알 먹고, 자알 놀고, 자알 자고….
    2011-12-27 06:08:30
  • -이프 송년파티 참가기

     

     

    지난 12월 17일 양평 을쑨네 주막에서 있었던 이프 송년파티에 참가한 독자 유빈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편집자 주

     

     

    스물넷, 이제 곧 스물다섯 되는 저는 <이프>에서 번역을 하고 있는 친구의 룸메이트입니다. 얼마 전 양평에서 열린 <이프> 송년파티에 그 친구와 함께 참석하게 됐어요.

    아무런 정보 없이 친구에게 생긴 티켓으로 연극 한 편을 보러 가는 기분이었어요. ‘어떤 연극일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 반, 그리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연극일까’ 아니면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런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하는 두려움 반으로 서울을 나섰어요.

    평소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 번도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서 활동을 해보지 않았던 방구석 페미니스트였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렇게 소극적이었던 저에게는 꽤 의미가 깊었던 발걸음이었습니다.

     

     

    멋진 여성을 꿈꾸던 저에게 <이프>에서 만난 분들은 그야말로 제 인생에 또 다른 자극이었어요. 책으로만 만나봤던 분들과 사회에서 존경 받는 분들을 실제로 뵈니 다시 꿈을 꾸게 됐어요. 좋은 자리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을쑨네 주막에서 환상적인 1박2일

     

     

    송년파티 장소인 양평 을쑤니님 댁은 전통 흙 집인 위채와 심플하고 모던한 아래채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문부터가 남다른 위채에는 훔쳐오고 싶은 벽난로와, 대감 집 문짝을 떼어다가 테이블로 삼은 듯한 위엄 있는 밥상이 있었어요. 구수한 우거지 해장국 냄새와, 숨쉬는 장인의 김장독을 재연한 최고급 김치 냉장고에서 나오는 이 김치 저 김치 냄새로 가득했어요.

    그리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아래채는 환상적인 공간 배분이 돋보였어요. 둘 다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얼 골라야 할 지 도저히 고를 수가 없더라고요.

     

     

       ▲훔쳐오고 싶었던 벽난로
     

     처음에 제 룸메이트가 같이 가자고 저를 꼬셨을 때, 솔직히 좀 어려웠어요. 페미니스트들이 모였다는 말에 위에서 썼던 것처럼 내가 가도 되나 싶기도 하고 왠지 대화주제도 못 따라갈 것 같았고요. 정치 이야기나 어려운 이름의 해외 여성운동가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대화라기보다는 토론을 할 듯한 그런 느낌에 걱정됐었지만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딸처럼 신경 써주시는 이프 가족 분들 덕에 1박 2일 맘 편히 보내고 올 수 있었답니다.

     

     

       ▲위엄 있는 밥상(?)과 구수한 우거지 해장국, 구수한 이야기들...
     

     봉춤 못지 않았던 청소기춤

     

     

    먼저 장소를 제공해주신 을쑤니님의 20대 골반과 봉춤 못지 않은 청소기춤 잊지 않을 거에요.

    엄마 같은 유숙렬 대표님. 계속 친근하게 말 걸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전체적인 흐름을 리드하셨던 김신명숙님, 사진 찍으시랴 책값 받으시랴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바빴던 김영예님, 대장부같으셨던 안경 쓰신 분, 예술가의 포스를 지닌 하얀 블라우스 입으신 분.. 두 분 다 예전에 좀 날리셨을 듯한 범상치 않던 춤사위……

     

     

         ▲혹시.. 이게 다 같이 추는 골반 춤^^;;;
     

    맛있는 바비큐 한 시간이 넘도록 구워주신 홍대 교수님.. 저희도 홍대 살아요^^ 저도 적우만큼 노래 좀 해요

    혼자 왔던 자봉 의신이. 여자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남자가, 그것도 나보다 어린 남자 대학생이 있어서 놀랐어요. ‘마누라는 페미니스트’를 연재하시는 분, 예전에 <이프>에 ‘똥파리 아빠의 육아일기’를 연재하셨다는 분도 식구들과 함께 오셨는데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간 의신이도 페미니스트와 결혼해서 ‘제2의 마누라는 페미니스트’를 연재하지 않을까요?

     

     

     ▲최연소 이프회원^.^
     

    그리고 을쑤니님 책을 다섯 권이나 사가신 모자 쓰신 멋쟁이 분과 제 룸메이트가 제일 좋아했던 대전에서부터 오신 <이프> 독자분,

    암 치료를 극복한 사연으로 감동을 주셨던 송파구 병원 원장님, 진솔한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 손 잡아주고 위로하던 마음 따뜻한 여정언니, 짧게 있다 가셔서 아쉬웠던 인도 이야기를 쓰시는 이지은님, 케이크 들고 잠깐 오셨다 가신 가족분들, 경희대 교수님, 경기대 교수님, 홍대 교수님 제자 분까지……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아니라 끊을 수 없었던 마성의 을쑤니표 찹쌀 막걸리를 탓해 주세요. 제 양평에서의 추억을 파노라마로 만들어 준..

     

     

       ▲비계 적당, 쫄깃쫄깃 바비큐고기구이와 대하. 고기 구워 주시는 분 혹시 그분(?)
     

    겁 먹지 말고 어려워 하지 말고 오세요

     

     

    사실 저흰 밥 먹으러 갔어요. ‘가마솥 밥’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하지만 천재지변(가마솥의 동사) 으로 인하여 가마솥 밥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꼭 먹으러 갈 거에요. 꼬옥.

    그 가마솥 밥보다 더 따뜻하고 정내가 물씬 나는 을쑨네주막.

     

     

                                                               ▲이프의 영원한 새끼주모를 자청한 필자 유빈

     

    먹은 것을 일일이 설명하기엔 너무 장황하고 진부해지니 그냥 특별한 묘사 없이 먹었던 것들을 간단하게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손으로 좌악 찢어먹는 배추김치, 아삭아삭 총각김치, 바삭진득 녹두전, 얼큰 선지해장국, 을쑤니표직접 담근 얼음 동동 찹쌀 생막걸리, 비계 적당 목살 바비큐, 쫄깃쫄깃 삼겹살 바비큐, 말로 할 필요 없는 대표님이 직접 사오셨다는 대하, 진국인 청국장, 요고요고 의외인 돼지목살 두부김치볶음, 해장 동치미, 아쉬울 땐 숯에 넣은 통감자, 파티분위기 살려주는 모카 케이크, 유미님의 사랑을 한번에 받은 수정방, 의신이와 동갑 발렌타인 21년, 그리고 어린 저에겐 생소했던 양주들까지..

    진짜 말도 못하게 자알 먹고 자알 놀고 자알 자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분명히 또 있을 이프 행사엔 저희가 그랬듯이 지레 겁 먹지 말고 어려워하지도 말고 오셔도 걱정 없을 거란 말씀 감히 드리고 싶네요.

    다음해, 다다음해에도 ‘웃자, 뒤집자, 놀자’의 정신은 이어집니다~ 쭈욱.

    새끼주모는 다음에도 저희가 찜! 샷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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