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편집인 김신명숙이 지난 금요일 사이버상에서 군가산점, 군대 문제, 여성부와 관련해 수시로 자신을 근거없이 비방 모욕하며 사이버 문화를 더럽히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 중 악의적인 몇을 경찰에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했습니다.

고소까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본인의 얘기를 전하면 이렇습니다.

“그 동안 별로 대응할 가치도 못느꼈고 또 네티즌들의 기본적인 양식을 믿었다.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에서 아직도 평화통일을 이룩하지 못해 젊은이들을 강제로 군대에 징집되게 하고 있는 기성세대의 한 명으로서, 어쩔 수 없는 굴레다 생각할 때도 있었다. 이 나라 청년들이 군대 문제로 괴롭고 아프면 다른 국민들도 무사할 수는 없다. 그들의 화풀이라도 받아주는 셈 치자,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가 억울하게 잃어버린 부모들 심정을 생각하면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생각이기도 했다. 

그런 입장에서,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겠지 하고 신경 쓰지 않고 놔뒀었는데 이번에 <TV리포트> 오보 사건을 계기로 상황이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토론회에 나가 한 망언들이라면서, 저급하기 그지없게 조작된 망언록이라는 게 한동안 인터넷을 돌아다녔고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진 새로운 안티세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도 아니고,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내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요 몇 달간 두 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그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버린 상황이다.....내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문제는 앞으로 제2, 제3의 조작된 문건과 이미지들이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예방적 차원에서도 현재 돌아다니는 허위 망언록을 조작한 사람을 꼭 잡아야 하고 그 문건을 무책임하게 게시하고 있는 사람들도 처벌받게 해야 한다. 사람을 고소하는 게 별로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놔둘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른바 ‘김신명숙 망언록’ 조작한 사람 꼭 잡고 싶어

김신 편집인이 가장 잡고 싶은 사람은 저급하기 그지없는 내용으로 이른바 ‘김신명숙 망언록’을 조작해 인터넷에 유포시킨 사람이랍니다. 그런 터무니 없는 조작은 정말 악의라고 밖에 볼 수 없고, 사이버 문화의 개선과 사회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꼭 잡아서 일벌백계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 모욕 및 명예훼손 범죄는 우리사회의 골칫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사이버 폭력이라는 큰 틀 안에서 명예훼손과 모욕죄에 해당하는 신고 건수가 무려 2000여건에 달한다는데요.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야 개선할 수 있을지....정말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결과를 보아가며 독자 여러분께 소식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신 편집인 개인의 일이기도 하지만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들, 여성부에 대한 반감의 맥락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