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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어머니’ 여신
    이프 / 2013-03-13 11:57:52
  • 원시 신화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

     

    인간은 최초로 신을 여성으로 표현하였다. 구석기 시대에 등장한 작은 조각상들에는 이미 생명의 탄생과 관련하여 고대인이 원초적으로 사유하였던 우주와 자연의 법칙들에 관한 상징 체계들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인간이 자연에서 발견한 최초의 이미지는 바로 여성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자연과 여성의 순환적 주기는 상호 유사한 생산성의 원리를 반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방식으로 생성되고 유지되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위해한 어머니 여신은 우주를 생산하는 자이며 우주를 보존하는 자이다.

     

     위대한 어머니 여신은 모든 것을 생성시키는 원천으로 인식되었다. 이 세계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머니 여신으로부터 나와서 어머니 여신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삶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을 무한히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적인 법칙과 관련이 있다. 위대한 어머니 여신은 이 세계의 무한한 생명력의 원천이라 할 것이다. 위대한 어머니 여신은 단순히 남성성에 대한 대립적 요소로소 여성성만을 가진 존재는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식에 표상될 때 여성적 이미지로 나타나지만 여성성의 원리와 남성성의 원리를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구석기와 신석기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

     

    원시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원리인 위대한 어머니 여신의 특성을 여신의 몸의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 했다. 도르도뉴(Dordogne)에 있는 로셀(Laussel)의 바위 은신처에서 출토된 조각상(B.C. 22,000~18,000)을 살펴보면, 한 여성이 오른손에 달을 상징하는 들소의 뿔을 들고 있는데 거기에는 달이 차 오르는 13일을 지시하듯 13개의 금이 그어져 있고, 왼손으로는 유난히 부풀어 오른 자신의 복부를 가리키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달이 차가는 국면과 여성 자궁의 다산 간에 밀접한 연관 관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로셀의 여신. BC 22,000~18,000

     

     달은 이 세계의 변화 원리일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의 변화원리이기도 하였다. 달의 변화에 따라 인간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함께 변화해 나간다. 달은 특히 여성의 출산과 관련된 월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달의 변화하는 측면은 여인의 일생을 나타낸다. 즉 초승달은 어린 소녀이고, 보름달은 임신한 여성인 어머니이고, 어두워지는 달은 빛을 안에 갖고 있는 현명한 노파이다.


    구석기인들은 초승달에서 생명의 성장을 생각하고, 보름달에서 생명의 완성을 생각하고 그믐달에서 생명의 소멸을 생각하였다. 초승달이 차서 보름달이 되고, 다시 그믐달이 되어 사라지지만 영원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승달은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달의 여신이 태어나서 죽고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으로 말해진다.

    원시인들은 인간이 죽으면 어머니의 자궁으로 되돌아가서 달처럼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태어나서 죽는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다.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의 전 단계일 뿐이다. 원시인들은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서로 연속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나아가 달과 여성의 출산과의 관계가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레스퓨그(Lespugue)에서 출토된 여신상(B.C. 20,000~18,000)을 살펴보자. 여신의 엉덩이 아래로부터 무릎까지 10개의 수직선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마치 자궁으로부터 비처럼 흘러내리는 양수 같은 인상을 준다. 바로 10개의 선은 10달간의 수태 기간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구석기인들의 표현을 통해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자연의 변화와 생명의 탄생, 그리고 죽음의 신비를 여성적 원리와 결부시켜 해석해내려고 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레스퓨그의 여신. BC 20,000~18,000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의 여신은 다산성과 풍요로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원시인들의 삶과 가치관 및 세계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원시인들은 이 세계에 구체적으로 드러난 여신의 몸을 통해 주술적인 힘을 강화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어머니 여신의 몸은 곧 우주 자체였다. 따라서 원시인들은 다산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슴이나 엉덩이 혹은 배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기괴한 비율로 여신의 몸을 묘사하고 있다.


    **윗 글은 책 『위대한 어머니 여신』(장영란 저, 살림)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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