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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메테르
    이프 / 2012-11-15 12:09:26
  • 데메테르는 풀과 나무, 과일과 곡물을 주관하는 여신이다. 그리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풍요의 여신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딸 페르세포네와 함께 농민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데메테르는 올림포스 신족 가운데 최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12신 중 하나였지만, 신들의 거처인 올림포스에 살지 않고 자신이 맡은 역할 때문에 주로 시칠리아 섬에 거주했다고 한다.

     

    데메테르는 식물을 상징하는 녹색 옷을 몸에 두르고 있었으며, 논과 밭에 씨앗을 뿌려주는 축복을 내리기 위해 세계 각지를 떠돌아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은 꽤나 변덕스러웠다. 기분이 좋으면 풍년이 들었고, 나쁘면 흉작이 들었기 때문에 그녀의 기분은 농민들에게 생사가 걸린 중요한 문제였다.

    데메테르는 티탄 신족인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두 번째 자식으로, 제우스에게는 누나였다. 그녀는 나중에 제우스의 구애를 받아 페르세포네라는 아름다운 소녀를 낳았다.

     

    데메테르는 외동딸 페르세포네와 관련된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의 모성이 잘 드러나 있는 이 유명한 일화를 소개해 보도록 하자.

     

     

    사라진 딸

     

    데메테르는 다른 신들과 떨어져 시칠리아 섬에서 살았다. 그래서 외롭다고 생각하던 차에 최고신이자 동생인 제우스가 찾아왔다. 그와 관계를 맺은 데메테르는 어여쁜 딸을 하나 낳았다.

    그때까지도 아름다웠던 시칠리아 섬은 꽃의 여신 페르세포네의 탄생으로 더욱 아름다운 섬이 되었다. 물론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를 너무나 사랑했다. 하지만 농작물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시칠리아 섬에만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잠시 섬을 비우게 된 데메테르는 님프들에게 페르세포네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큰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어느 날 페르세포네는 평소 때처럼 님프들과 함께 꽃바구니를 들고 들판으로 나갔다. 그녀는 섬 곳곳에 피어있는 진기한 꽃을 찾아다녔다. 그녀는 샘 근처에 이제까지 보지 못한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1백 개의 꽃송이를 가진 노란색 수선화였다. 너무나 기뻐 탄성을 지르며 달려가는 순간 땅이 갈라지며 마차가 솟아올랐다. 검은 말이 끄는 마차에는 저승 신 하데스가 타고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어렸을 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언젠가 어른이 되면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는 도무지 그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다음 데메테르를 설득해 보기로 계략을 꾸몄던 것이다.

    그리스에서 딸이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들은 데메테르는 급히 시칠리아로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페르세포네는 어디에도 없었다.

     

     

    저주를 내리다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긴 방랑의 길을 나섰다. 하지만 지상 어디에서도 딸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피로에 지친 그녀는 신들에게 자신의 딸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신들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데려갔으며, 제우스도 그것을 묵인했다고 알려주었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땅의 여신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거부하고, 그리스 전역을 불모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무서운 저주를 내렸다. 그래서 대지에서는 더 이상 싹이 돋아나지 않게 되었고, 열매는 익기도 전에 떨어졌으며, 포도나무는 말라 죽어갔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우스는 몇 차례나 데메테르를 설득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데메테르는 자신의 딸을 돌려줄 때까지 저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라고 명했다.

     

    하데스 역시 최고신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페르세포네는 돌아오는 길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하데스가 준 네 개(일설에는 여섯 개)의 석류 열매를 받아먹었다고 한다. 이는 하데스의 마지막 저항이었다. 사실 저승의 음식을 입에 넣은 자는 그 주인의 소유가 된다는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페르세포네 역시 이런 규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페르세포네는 자신이 먹었던 석류의 개월 수(4개월) 만큼 저승에서 하데스와 함께 살아야만 했다. 데메테르도 저승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하데스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 조건만큼은 받아들였다.

     

    겨울이 생긴 이유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가 세상 밖에 있는 8개월 동안은 퐁요의 신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딸이 저승에 내려가 있는 나머지 4개월 동안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식물이 성장을 멈추고, 때로는 땅 위로 흰 눈물이 내려 대지를 뒤덮었다.

     

    이런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은 1년 내내 따뜻했다고 한다. 언제나 꽃이 피었으며, 과일과 곡물은 계속 열매를 맺었다. 하지만 페르세포네가 납치된 이후 데메테르가 일을 하지 않는 4개월 동안은 겨울이 되었다. 따라서 농민들은 페르세포네가 저승에서 돌아오는 봄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다시 농사일을 시작했다.

     

     

     

     

    **윗 글은 책『여신』(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이만옥 옮김 도서출판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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