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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오스
    이프 / 2012-10-31 03:21:29
  • 고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신족은 티탄 신족을 쓰러뜨리고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그들은 티탄 신화도 함께 받아들였는데, 티탄의 태양신 헬리오스와 달의 여신 셀레네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올림포스 신족의 신화 속에는 티탄의 신화를 원형 그대로 받아들인 것도 있다. 따라서 티탄이면서도 올림포스에서 환영받은 신도 존재했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도 그런 신 가운데 하나였다. 그녀는 히페리온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히페리온은 초대 태양신으로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었다, 그는 누이 테이아와 관계를 맺어 2대 태양신 헬리오스와 달을 주관하는 셀레네, 그리고 에오스를 낳았다, 이들 세 남매는 모두 빛을 상징하는 신이다. 히페리온은 자신의 역할을 자식들에게 분담시킨 후 신화의 무대에서 은퇴했다. 이후 올림포스 시대가 되면서 헬리오스와 셀레네도 신화에서 퇴장했지만 에오스만은 그 존재를 허락받았다.

     

    에오스는 밤의 장막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태양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는 아침을 상징하는 흰 날개와 밝은 빛을 나타내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스러운 미소로 사람들(특히 남성)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그녀는 바람의 신들인 제피로스(서풍)와 노토스(남풍), 보레아스(북풍), 에우로스(동풍)를 비롯하여 헤스페로스(저녁별)등 많은 자식들을 낳았다.

    다른 신들과 비교해 볼 때 신화 속에서 에오스가 맡은 역할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군신(軍神) 아레스의 눈에 띄면서 슬픈 전설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여신 에오스

     

    에오스의 사랑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애인 아레스가 에오스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에오스에게 아레스가 아닌 다른 자를 사랑하게 하는 저주를 내렸다.

     

    에오스는 신이 아닌 인간을 사랑의 상대로 선택했다. 에오스는 여러 남자를 사랑했지만 언제나 그 결말은 비참했다. 신은 영원한 삶을 지닌 존재였지만, 에오스가 사랑했던 인간들은 늙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 중 트로이의 왕자 티토노스와 나눈 격렬한 사랑은 지금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다.

     

    어느 날 에오스는 여느 때처럼 밤의 어둠을 걷어내고, 사랑하는 티토노스가 기다리고 있는 트로이를 향해 긴 보랏빛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 티토노스는 어두운 밤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운 젊은이였다. 사랑에 눈이 멀어 마음이 흐트러진 에오스는 인간으로 변신하여 그와 사랑의 밀어를 나누었다. 그런 그녀의 바로 뒤에 언제나처럼 태양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두 연인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새벽의 여신이 잔뜩 기대를 품고 트로이로 날아가자 티토노스는 양손을 넓게 벌리면서 그녀를 맞이했다.

    둘은 짧은 시간 동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헤어졌다.

     

                                                                          ▲티토노스를 데려가는 에오스
     

    매미가 된 연인

     

    신과 인간의 사랑은 상당히 낭만적인 느낌을 갖게 하지만 그 결말은 비참한 것이었다. 에오스가 자신이 신이라고 이야기하자 티토노스는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 연인의 정체가 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왕자는 그 사랑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헤어져 돌아가는 에오스의 등 뒤에서 스스로 다짐하듯 이렇게 외쳤다.

    “설사 당신이 신이라 할지라도 내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오!”

    에오스는 기쁨에 겨워 한 가지 큰 결심을 했다. 그녀는 아버지 히페리온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간청했다.

    “티토노스가 신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 만약 그것이 안 된다면 저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세요.”

    “어느 쪽이든 모두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네가 그토록 원한다면, 그 젊은이에게 신의 능력 중 한 가지만 주도록 하마.”

    에오스는 당연히 불사의 힘을 원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 에오스는 은마차를 타고 연인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대여!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와 함께 영원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로이를 떠나야 합니다.”

    에오스의 말에 티토노스는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에오스의 마차를 타고 신의 나라에 들어갔다. 그는 드디어 사랑하는 연인을 영원한 반려자로 얻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극은 그때부터 일어났다.

    “에오스, 그대는 언제까지나 젊고 아름다울 것이오. 하지만 당신에 비하면 나는….”

    티토노스는 확실히 불사의 생명을 얻었지만 불로(不老)까지 얻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해가 갈수록 늙어갔지만 결코 죽지는 않았다. 점차 쇠약해지는 연인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긴 에오스는 그 모습을 보는 것조차 너무 고통스러워 그를 돌로 만든 방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다시 방문을 열어보니 티토노스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다만, “에오스!에오스!” 하며 구슬프게 우는 한 마리의 매미만 벽에 달라붙어 있을 뿐이었다.

     
     

    **윗 글은 책『여신』(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이만옥 옮김 도서출판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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