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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테미스
    이프 / 2012-09-26 01:24:59
  • 아르테미스의 원형은 크레타 섬과 그 주변 지역의 민족 신화에 있다. 당시 아르테미스는 야수들을 총괄하는 여신이었다. 이러한 신격은 그리스 신화 속에 받아들여진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어 사냥을 주관하는 여신이 되었다.

     

    아르테미스는 언제까지나 처녀로 살아가겠다는 맹세를 할 정도로 대단히 순결을 중시하는 여신이었다. 성격은 차가웠으며, 인간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는 무관심해서 ‘야생 그대로인 자’로 불리기도 한다.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으로도 유명하며, 태양신 아폴론과는 쌍둥이 관계에 있다. 그리스에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각기 태양과 달을 상징하는 신이 된 것은 B.C. 500~400년부터로, 그 전까지는 헬리오스가 태양을, 셀레네가 달을 주관하는 신이었다. 즉 태양과 달을 상징하는 신으로, 나중에는 아르테미스와 동일시되었다. 셀레네의 자애로운 성격은 차갑다는 아르테미스에게도 받아들여졌다. 셀레네의 이미지와 결합된 후 아르테미스는 젊은 연인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처럼 아르테미스는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로 등장하는 여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는 처녀신답게 다른 여신들과 달리 소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키가 크고, 동그란 녹색 눈동자를 가진 산뜻한 자태로 묘사된다. 그리고 은으로 만든 띠와 신발을 신고, 한 손에 은 활을 든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아르테미스가 상징하는 달과 은(銀)이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스파르타에서는 셀레네를 오르티아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오르티아 역시 아르테미스와 동일시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로마 신화에서 달의 여신은 디아나였다

     

                                                                                    ▲아르테미스

     

    차가운 달의 여왕과 오리온

     

    밤하늘 아름답게 수놓은 수많은 별들…. 이러한 별들에 대한 연구는 그리스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별자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오리온은 바다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사냥의 명수일 뿐만 아니라 바람기가 많은 남신으로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누었다.

     

    한 번은 키오스 섬의 왕녀 메로페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왕은 오리온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결혼식을 미루다가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치료를 위해 아폴론의 궁전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아르테미스는 그와 함께 자주 사냥을 즐겼다.

     

    하지만 아폴론은 바람기가 심한 오리온과 아르테미스가 같이 다니는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그는 오리온을 죽이기로 하고 전갈을 부추겼다. 전갈은 아폴론에게 사주받은 대로 오리온을 뒤쫓아가 그를 바다에 빠뜨렸다. 그런 다음 아폴론은 아르테미스를 향해 소리쳤다.

    “네, 시녀를 덮친 놈이 도망치다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어서 처치해 버려!”

    그 말을 들은 아르테미스는 크게 분노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바닷속에 누가 빠져 있는지 몰랐지만, 곧바로 활을 꺼내들고 멋지게 오리온의 머리를 꿰뚫어 버렸다.

     

    나중에 진상을 알게 된 아르테미스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래서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오리온을 추운 겨울 하늘에서 빛나는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죽은 오리온을 내려다보고 있는 아르테미스. Daniel Seiter 작
     

    나신을 훔쳐본 대가

     

    아르테미스에게는 극단적인 결벽증이 있었는데, 누구든 그의 성질을 건드리면 엄한 벌을 받았다. 설사 악의가 없었거나 우연이었다 하더라도 용서받지 못했다.

     

    어느 여름 날, 테베의 왕자 악타이온이 여러 명의 부하들(친구와 형제라는 설도 있다)과 함께 50마리의 사냥개를 데리고 숲속으로 사냥을 나갔다. 일행은 사냥을 하던 도중 차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을 발견했다. 그는 그곳에서 부하들과 개들을 쉬게 하고, 자신은 개울 위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악타이온은 나무에 둘러싸인 샘과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안에는 인공적인 장식은 없었지만, 바닥과 벽에는 아름다운 돌이 쌓여 있었다. 그곳은 아르테미스의 신성 구역으로 인간이 감히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샘에서 마치 꿈처럼 아름다운 전라의 소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곧바로 이 소녀가 아르테미스라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돌아가려 했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몸이 얼어붙었던 것이다. 물속에서 함께 목욕중이던 님프들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아르테미스의 몸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키가 큰 여신의 전신을 모두 가릴 수는 없어 상반신이 훤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런 일로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아르테미스는 악타이온에게 샘물을 끼얹으며 말했다.

    “곧바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세요.”

    악타이온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우선 머리 위로는 나뭇가지처럼 뿔이 돋아나고, 귀는 작아졌으며, 목은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또한 전신은 동물의 가죽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수사슴 같았다.

    “모르고 저지른 일인데 이 무슨 짓이오!”

    악타이온은 아르테미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이미 그의 목소리는 사슴이 울부짖는 소리에 불과했다. 개울 아래쪽에서 쉬고 있던 그의 부하들과 사냥개들은 그 소리를 듣고 일제히 몰려들었다.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난 너희들의 주인이야!”

    하지만 악타이온의 비통한 절규는 이내 잦아들고, 그의 육신은 자신이 기르던 사냥개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다.

     

     

    **윗 글은 책『여신』(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이만옥 옮김 도서출판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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