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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토
    이프 / 2012-09-12 11:22:08
  • 레토는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자식인 코이오스와 포이베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신족의 여신이다. 검은 옷의 처녀라고 불리기도 한다.

    레토는 소아시아 지방을 지배했던 지모신(地母神)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신으로 추정된다), 싸우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크로노스와 제우스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림포스의 신들이 권력을 장악한 후 그녀에게 죄를 묻는 일은 없었다.

    올림포스 신족과는 적대적인 관계였던 티탄 신족의 여신이었지만 레토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유명한 두 신의 어머니가 되었다. 태양과 예언을 주관하는 아폴론, 달과 사냥의 처녀신 아르테미스가 바로 레토의 자식들이다.

    레토는 이 둘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제우스의 본부인 헤라가 그녀를 가혹하리만큼 괴롭혔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괴로움의 대가였는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헤라가 낳은 그 어떤 자식들보다 위대한 신이 되었다.

     

                                                                           ▲레토와 아폴로, 아르테미스

     

    헤라의 분노

     

    레토는 제우스의 새로운 연애 상대가 되어 자식들을 낳았다. 그때 헤라는 질투와 분노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부르르 떨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레토에게 저주를 내렸다.

    “이 세상에 해가 비치는 장소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신은 물론 인간들도 레토의 출산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만약 레토를 도왔다가는 헤라에게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해가 들지 않는 장소라면, 어두운 땅 밑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레토는 임산부의 모습으로 그리스 전역을 떠돌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헤라의 보복이 두려워 몸이 무거운 레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레토는 안식의 땅을 찾아 그리스 전역을 헤맸지만 출산에 임박해서 몸을 눕힐 만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레토는 피곤이 극에 달해 걷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녀의 귀에 사람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겹게 기어서 그곳까지 가니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이 있었다. 그리고 샘 주위에서 농부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레토는 그들에게 갈증이 나니 물을 좀 달라고 했지만, 농부들은 그것마저도 들어주지 않았다.

    “거기 초라한 몰골의 여인이여, 그 물을 마실 수가 없다오!”

    “왜 그렇지요?”

    “그대만 그런 것일세. 이 샘은 우리들의 것이니까. 다른 곳에서 온 자가 입을 대면 샘이 오염된다오. 그대의 마을로 돌아가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게나.”

    “맞습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목이 마르니 제발 물을 주십시오. 갈증이 나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농부들은 샘으로 뛰어들어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레토는 갈증을 잊어버릴 만큼 큰 분노를 느꼈지만, 곧 농부들의 비굴함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가여운 농부들이여, 그대들은 이제 샘물에서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원망하려면 헤라의 질투를 원망하십시오.”

    샘속으로 뛰어든 농부들의 몸이 점점 작아지더니 입이 옆으로 찢어졌다. 모두 개구리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왕관을 쓰고 베일을 두른 레토

     

    신들의 도움

     

    마침내 레토는 지상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에게 해까지 나아간 레토는 양손을 벌리고 바다의 신을 불렀다.

    “제우스의 형제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여! 갈 곳 없는 이 불쌍한 모자를 위해 당신의 아름다운 섬을 하나 빌려주십시오. 새로운 신의 자식이 태어날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포세이돈은 한 마리의 돌고래를 보내 레토를 맞아들였다. 물론 포세이돈도 헤라의 저주를 잊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포세이돈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작은 섬을 솟아오르게 하여 쇠사슬로 바다 밑과 연결했다. 바닷속에 있던 섬이어서 ‘지금까지는 해가 비쳤던 장소’가 아니었기에 헤라의 저주는 효력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레토는 떠오른 섬 위에서 안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헤라는 그녀가 편히 쉴 수 있게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헤라는 출산을 주관하는 여신이기도 해서 레토가 출산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었다.

    레토는 심한 진통을 겪었지만 도무지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다. 이때까지 레토의 고통을 지켜보며 측은하게 생각한 다른 여신들은 또 다른 출산의 여신 에일레테이아를 그녀에게 보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출산한 바로 그 순간부터 레토는 올림포스 신족의 어머니로서 축복받았고, 헤라와 화해하여 올림포스 궁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윗 글은 책『여신』(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이만옥 옮김 도서출판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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