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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라2
    이프 / 2012-08-01 11:29:33
  • 사냥과 처녀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녀 중 칼리스토라는 님프가 있었다. 그녀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았기 때문에 처녀신 아르테미스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그런데다 제우스의 아이까지 갖게 되어 헤라의 분노를 사 곰으로 모습이 바뀌는 신세가 되었다.

     

    더구나 아이까지 빼앗긴 칼리스토는 오랫동안 지상에서 방황하며 떠돌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산속에서 젊은 사냥꾼을 만났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그녀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자신의 아들이었다.

     

    칼리스토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의 곁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곰의 정체를 알지 못한 젊은 사냥꾼은 맹수가 기습하는 줄 알고 손에 들고 있던 창으로 곰을 찔러버렸다.

     

    이 광경을 하늘에서 지켜본 제우스가 측은하게 생각하여 재빨리 회오리바람을 불게 했다. 바람에 휘감겨 하늘에 올라온 두 모자는 그대로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큰곰자리’ 와 ‘작은곰자리’ 가 생긴 연유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출처:mladez.astro.cz)
     

    하지만 이번에는 헤라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별자리는 명예로운 자만이 차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남편과 바람을 피운 여성이 별자리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헤라는 지구 둘레를 흐르는 바다를 주관하는 오케아노스를 찾아가서 칼리스토 모자가 오케아노스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결과,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는 하늘의 중심인 북극성 주위를 돌아야만 하는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오케아노스가 지키는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하늘을 계속 돌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세멜레에 대한 질투

     

    세멜레는 테베의 왕 카드모스의 딸이었다. 그녀가 제우스의 연인이라는 소문을 전해 들은 헤라는 즉시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세멜레의 유모인 베로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헤라는 세멜레에게 “지금 밤마다 정을 통하는 남자가 혹시 가짜 제우스가 아닐까요?” 라고 말하면서 넌지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 말을 듣고 당황해하는 세멜레에게 헤라는 “진짜 제우스라면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될 테니까요” 하고 말했다.

     

    그날 밤 제우가 침실로 들어오자 세멜레는 유모가 가르쳐준 대로 말했다.

    “제우스님이여, 원하는 게 있습니다.”

    “네가 원한다면 무엇이라도 들어주지.”

    “올림포스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원래의 모습 말입니다.”

    제우스는 천둥의 신이기도 해서 그의 본모습을 보면 아무리 강한 인간이라도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게 되면 천둥과 함께 내리치는 번갯불에 타 죽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세멜레와 만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제우스는 신, 그것도 최고의 신으로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고 한 약속을 깨뜨릴 수는 없었다.

    결국 헤라의 계략대로 본모습을 드러낸 제우스 앞에서 세멜레는 화염에 휩싸인 채 한줌의 재가 되고 말았다. 제우스는 깊이 슬퍼하면서도 세멜레의 뱃속에 들어 있던 자신의 아이를 구해냈다. 담쟁이 넝쿨로 태아를 감싸서 번개를 막은 다음 자신의 넓적다리 속에 집어넣어 길렀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는 님프에게 맡겨졌고, 훗날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되었다.

     

    이오에 대한 질투

     

    아르고스라는 나라에 이오라는 공주가 살고 있었다. 이 여성은 꿈속에서 제우스에게 몸을 맡기라는 신탁을 받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 네르나 호수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우스와 관계를 맺었다.

    이런 사실을 알아차린 헤라는 급히 네르나로 달려갔지만 그곳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는 제우스와 암소 한 마리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물론 헤라는 이 암소가 이오라는 사실을 금방 간파했다. 그녀의 접근을 눈치챈 제우스가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킨 게 분명했다. 헤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암소를 자산에게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제우스는 거절하면 오히려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지레짐작하여 나중에 반드시 다시 돌려준다는 약속을 받고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암소로 변한 이오. 뒤에 제우스와 헤라가 보인다(출처:maicar.com)
     

    하지만 헤라는 이오를 1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에게 보내 감시토록 했다. 아르고스의 눈은 두 개씩 교대로 잠을 자서 낮이나 밤이나 항상 깨어있기 때문에 이오는 도망칠 수가 없었다.

    이오를 구출해야겠다고 생각한 제우스는 상대를 현혹시키는 힘을 가진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물리치라고 명령했다. 괴력을 자랑하는 아르고스에게 정면으로 맞서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헤르메스는 불시에 습격하기로 했다. 하지만 언제나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이는 그 눈이 문제였다. 그래서 헤르메스는 목동으로 변신하여 아르고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간 피리(시링크)를 불어 아르고스를 깊이 잠들게 만들었다. 이 작전은 멋지게 성공을 거두었다. 헤르메스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르고스를 죽여버렸다.

    아르고스의 죽음을 슬퍼한 헤라는 하늘에 흩어져 있던 1백 개의 빛나는 눈들을 모두 모아 자신이 기르고 있던 공작의 꼬리에 옮겨 그의 충의를 기렸다고 한다.

     

    이오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안 헤라는 다시 한 마리의 거대한 쇠파리를 풀어 암소 이오를 괴롭혔다. 이 쇠파리는 끊임없이 이오에게 달려들어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도 소의 꽁무니에 쇠파리가 달려드는 것은 이때 헤라가 내렸던 저주가 원인이라고 한다.

    쇠파리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이오의 심정을 헤아린 제우스는 헤라에게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두 번 다시 이오를 만나지 않겠다며 제발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이렇게 해서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은 이오는 멀리 이집트까지 도망쳤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왕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집트인들의 암소에 대한 숭배는 여신 이오와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윗 글은 책『여신』(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이만옥 옮김 도서출판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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