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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나2
    이프 / 2012-05-30 12:28:13

  • 아테나는 제우스의 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어머니는 제우스의 본부인인 헤라가 아니었다. 사실 제우스에게는 헤라 이전에도 두 명의 아내가 있었다. 그 첫 번째 아내였던 메티스가 바로 아테나의 어머니였다.

    당시 제우스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 크로노스는 제우스의 할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시키고 세계의 통치자가 되었다. 제우스 역시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쓰러뜨리고 최고신이 됨으로써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아들에게 지위를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게다가 “전지전능한 제우스와 지혜의 여신 메티스 사이에 생긴 자식은 제우스 이상으로 현명할 것” 이라는 예언도 있었다.

    아테나가 태어나는 순간 제우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 크로노스가 제우스의 형제를 그렇게 했던 것처럼 아테나를 삼켜버렸다.



    제우스 이상으로 현명하다는 예언 속에 태어난 아테나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아테나는 그대로 제우스의 몸 속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았다.

    수년 후, 제우스에게 갑자기 격렬한 두통이 몰려왔다. 그래서 그는 헤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헤파이스토스에게 도끼로 머리를 갈라 두통의 원인을 조사해 보라고 명했다. 불사의 신이었기에 가능한, 명쾌한 치료법이었다.

    제우스가 지시한 대로 헤파이스토스가 도끼로 머리를 가르자 그 속에서 아테나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투구와 갑옷을 입고, 손에는 창과 방패를 든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때 하늘과 땅, 바다는 아테나의 탄생을 축하하며 성대하게 박수를 쳤다고 한다.

    물론 제우스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테나는 아버지의 우려와는 달리 그의 지위를 빼앗으려는 생각은 손끝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테나의 탄생(출처:paleothea.com)



    자존심이 강했던 아테나



    아테나는 인간에게 호의적인 여신이었지만, 가끔은 크게 분노할 때도 있었다. 이때 그녀에게 무례하게 대하면 어떤 인간이라도 큰 벌을 받았다.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부근)의 어느 한 마을에 베를 잘 짜는 아라크네라는 소녀가 있었다. 아라크네는 어릴 때부터 베 짜기에 온힘을 기울여 기술의 신 아테나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주위 사람들은 “아라크네는 아테나님에게 배운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라크네는 베 짜는 솜씨만큼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것이지 결코 아테나 신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진심 어린 칭찬이나 격려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만에 빠져 “내 기술은 아테나님한테 배운 것이 아니다. 아테나님과 한번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 고 말했다.

    아테나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소녀의 용기와 자존심을 북돋아 주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소녀의 가벼운 언행이 지나치다고 생각한 아테나는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아라크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가 가진 솜씨를 자랑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인간들에게만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게야. 신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려면 허락을 구해야 할 게야.”

    이야기를 들은 아라크네는 자신의 말이 지나쳤다는 것을 알고 노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렇게 대답했다.

    “충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테나님을 불러서 시합을 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에 아테나는 불같이 화를 내며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노파의 정체를 안 아라크네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쳤다. 아테나를 모욕했기 때문에 처벌을 면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어떤 벌을 받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아테나에게 솜씨를 겨뤄보자고 도전했다.

     

     

                                                               ▲아테나와 아라크네(출처:goddess-athena.org)



    아테나와 솜씨를 겨룬 소녀



    인간이 신에게 도전한다는 것은 크나큰 죄가 아닐 수 없었다. 아테나는 자신에게 도전한 소녀를 처벌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온정을 베풀었다. 아라크네의 도전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아라크네가 베를 짜오면 반성의 증거로 신전에 바치게 함으로써 용서해줄 작정이었다.

    다음날 둘은 각기 짜온 베를 사람들 앞에 공개했다. 아테나가 짠 베에는, 오랜 옛날 그녀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서로 케크로피아의 수호신이 되기 위해 다투던 때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라크네의 베에는 에우로파를 납치해가는 흰 소와 레다를 강제로 데려가는 백조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둘 다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테나는 아라크네가 묘사한 그림의 의미를 금방 알아차렸다. 흰 소와 백조는 제우스가 변신한 것으로, 아라크네는 신과 인간 사이의 연애를 주제로 삼았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신은 오만하며, 인간으로 변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은근하게 암시했다.

    아라크네가 묘사한 내용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라크네는 자신의 작품이 아테나의 것과 비교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듯 으스댔다.



    그때까지 참고 참았던 아테나는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신의 벌을 각오했던 아라크네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밧줄에 목을 매 죽어버렸다. 하지만 아테나는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너는 계속 살아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신을 모욕한 인간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후세에 널리 전해지도록 할 것이다.”

    아테나의 저주를 받은 아라크네의 몸은 점점 작아졌다. 피부는 회색으로 물들고, 손과 발은 구부러져 여덟 개로 갈라졌다. 결국 아라크네는 추한 용모를 가진 거미가 되어 계속 실을 뽑아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운명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끝> 
     

    **윗 글은 책『여신』(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이만옥 옮김 도서출판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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