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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회]모든 붓다를 낳는 어머니, 반야바라밀2
    조승미 / 2012-03-26 01:34:58

  • 이상한 점은 여신 반야바라밀이 중국, 한국, 일본의 동아시아 불교권에 전해진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대신, 반야바라밀 프라즈냐파라미타는 인도네시아 동자바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여신으로 되살아났다.

    인도네시아 동자바는 이 연재에서 얼굴무늬가 그려진 신라의 유리구슬 제작지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지였던 동자바는 불교 뿐만 아니라 힌두교에 있어서도 독창적인 종교문화의 꽃을 활짝 피웠던 나라였는데, 아름다운 반야바라밀 여신상이 마치 우리의 관세음보살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인도네시아 동자바 출토 13세기 프라즈냐파라미타 소조상
     
     

    반야바라밀은 동자바 외에 캄보디아에서도 그 여신상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의 나라가 아닌가. 앙코르 왕조가 강력한 제국을 건설할 무렵(12세기 말)에 이 여신상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반야바라밀상이 좀 이국적 이미지로 여신상을 조성했다면, 캄보디아 반야바라밀상은 완전히 토속적인 얼굴로 여신을 표현했던 것 같다. 당시 그 나라 왕실 여성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싶게 지역색깔이 강하고 그래서 더 정겨운 여신상으로 남겨졌다.

     

     

                                            ▲프라즈냐파라미타 청동상. 캄보디아. (출처. The Norton Simon Foundation)


     

    반야바라밀은 대모신 신앙의 흔적



    그런데 한편, 반야바라밀은 다른 많은 대모신들이 그러했듯이, 본래 어머니 혼자서 세상을 창조하였지만, 이후에 아버지신이 등장하고 부부의 형태를 띠는 루트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즉, <능가아발다라보경>이라는 경전에 오면, 반야바라밀은 붓다의 어머니이고, 반주삼매(般舟三昧)라고 하는 선정체험이 아버지라고 설명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비유는 <유마경>이라는 경전의 비유인데, 여기서는 ‘반야모 방편부’라고 해서, 반야가 어머니라면 방편(方便)은 아버지라고 말하고 있다.

    여신의 결혼은 모든 문명권에서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불교여신 역시 결혼의 형태로 그 본래의 내용이 변형 축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사람들은 부부의 형태로 그 신상을 만들기 보다 대모신 본래의 모습으로 여신상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고 그 신앙을 지켜온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반야바라밀은 대모신 신앙의 흔적이 대승 불교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재창조되었는지 보여준다 하겠다. 동아시아에서는 관음신앙이 막강한 반면, 반야바라밀 여신은 수용되지 않았던 점이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관음은 모성적이기는 하나, 대모신적인 모습은 약하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에서는 그동안 무엇이 대모신 신앙을 지켜주었을까. 동남아 이국의 반야바라밀 여신상이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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