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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회] 감옥 경영에서 이익 보는 은행을 점령하라!
    이프 / 2012-01-30 06:33:08

  • -산타 로자 점령 탐방기 5

     

     

     



    페미니스트 웹진에 내는 글이고, 여성 영성을 탐험하는 입장에서 나의 주된 시선은 여성들에 관한 것이라 ‘가부장제 점령’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가부장제 점령이 ‘가부장화된 영성 점령’으로 이어질 것임을 기대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산타 로자 점령 운동 소식을 통해 일반적인 점령 운동과 가부장제 점령 운동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파출부들 웰즈 파고 은행 반대’
     



    내가 속해 있는 ‘산타로자 점령’ 의 2012년 첫 시위 대상은 웰즈 파고Wells Fargo 은행이다. 취지는 ‘경제적 정의’와 ‘이민의 권리’를 위해서다.

    수 십 년간 ‘작은 정부’를 외치면서 정부의 규제를 느슨하게 해 온 미국에서 대기업의 폭리, 횡포가 점령 운동에 의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대기업의 파수꾼들, 미국 대법원 판사들을 풍자하고 있다.
     



    집을 물려받거나 재산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개는 풀칠이나 면하고 빡빡한 상황에서 집을 장만한다. 이런 사람들이 그 집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하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에 집이 넘어가는 허망한 꼴을 당하고 있다.

    집을 은행에 잡힌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문제에 대해 같이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는 이 운동은 진보주의 차원을 넘어서서 절실한 생활운동이 되어 가고 있다.



    감옥 운영해 돈 버는 은행



    1852년에 생겨나서 유구한 역사와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웰즈 파고 은행. 이런 거대 은행은 2008년 경제 위기 때 정부에서 거금 4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또 다른 부수입을 올린 곳은 감옥. 그것도 이민자들의 수용소 짓는 데 투자를 해서다. 이민자들의 피땀이 묻은 그들이 저축한 돈으로.



    이 은행은 불법 이민자들이 저축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많은 남미계 이민자들을 고객으로 삼고, 뒤로는 이 돈으로 얼마 전부터 사기업이 된 미국의 감옥 경영에 뛰어들어 감옥을 짓고,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해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 남미계 이민자들은 더 기찰 노릇이다.

    그뿐 아니라 이 은행은 또 서류 조작을 하고 선동을 해서 집주인들을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하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쪽으로 보냈다는 것이 연방정부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미국 내 29% 집 차압 당해



    미국 부자들의 유럽 귀족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켜 주는 포도주 농장이 많은 산타 로자에는 노동자로 살아가는 남미계 이민들이 많이 보인다. 산타 로자가 중심이 되어 여러 작은 도시가 모여 있는 이곳은 소노마 군 (Sonoma County)이다.



    이민이 많아서일까, 차압 당한 집이 엄청나게 많다. 2008년에서 2012년, 4년 사이에 2만 채 이상의 집이 차압을 당해 지방 정부도 세원이 고갈 되어 애를 먹고 있다,

    전국적으로 29퍼센트의 집이 차압 당하고 캘리포니아 주에는 집 다섯 채 중 하나는 차압상태이다.


    그러면 이 상황이 감옥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애리조나주 같이 지독한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이 주정부를 장악한 곳에서는 이제 ‘불법 체류자’ 라 의심만 가도 바로 철창 행이다. 전 세계 인구의 5% 밖에 안 되는 미국인이 전 세계 감옥의 25%를 차지한다는 것은 또 무슨 비극인가.



    유색인종에게 더 가혹한 형량



    1990년 대 후반에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학부 과정에서 여성학과 강의 중 ‘감옥 속의 여성들’ 이 있어 청강한 적이 있다.

    수강하는 과정에서 옥중에 있는 한 여성과 펜팔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나Ina였다. 이나는 미국령이 아닌 자주독립 사모아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와서 살다 결혼해서 아이 둘을 가진 어머니였다.

    남편과 함께 마약을 제조했다는 혐의에 걸려 내가 만났을 때 이미 8년간 옥중 생활을 하고 있었다. 연로한 친정 아버지한테 아이 둘이 맡겨지고 남편도 그녀도 감옥에 있었다.



    우리 아이들과 이나의 아이들이 나이가 같아서, 가끔 나는 딸 보리를 데리고 가서 그녀를 만나 비싸기만 한 교도소의 불량 식품을 먹곤 했다. 그 때 그녀가 들려준 교도소 실상은 실로 처참하였다.



    그녀에게는 한 시간에 25전을 받으면서 국방부 파일을 제거하는 일이 주어졌다. 교도소 관리들이 얼마나 독한가 하면 곰팡이가 핀 비누를 팔아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지독한 감방 생활을 이겨내고, 얼마 뒤 이나는 형기를 채우고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 갔다.



    그 당시에는 같은 범죄여도 백인보다 소수 민족 출신들이 더 많이 형기를 받아 이 과목을 강의하던 흑인 여교수는 흑인에 대한 ‘집단 학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왜냐면 젊은 흑인 남성들이 장기수가 되는 일이 태반이나 됐기 때문이다



    감옥 사유화 후 죄수 크게 늘어



    힌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감옥 속의 죄수가 1970~2005년 사이 700%, 그리고 사유화가 시작된 뒤 1999~2009년 사이에, 사유화된 감옥 속에 죄인 수가 1600%나 늘어났다고 한다. 왜냐면 감옥을 지어 운영하는 일에 투자하여 이익을 챙기는 대기업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웰즈 파고 은행이 그 본보기다.



    10월 15일 첫 산타 로자 점령 시위가 있은 후, 많은 사람들이 수 차례 회의를 가진 뒤 이민 단체들과 합류하여 1월 6일 ‘웰즈 파고 은행 점령’을 시작했다.

    내가 속해 있는 재정위원회(Finance Committee)는 지방신문에 거금을 내고 이 시위를 선전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보석금도 마련해 두었다. 티셔츠를 팔고 약간의 헌금으로 몇 달 간 모은 돈이다.

    재정위원회는 투명성을 위해 비용을 조목조목 다 적어서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있다.

     

    http://www.occupysantarosa.org/wp-content/uploads/2012/01/OSR-Finacial-Records-12012011-to-1312012.pdf

     

    몇 명은 오늘 은행에 들어가 마이크 첵(Microphone check, 릴레이 식으로 말을 전달하는 것)을 하고 구속될 예정이었다. 즉 한 사람이 이 은행의 비리에 대해 짧게 이어가면 그 다음 사람이 또 그 말을 전하는 식으로 여러 사람이 그 말을 반복한다. 그러면 곧 은행 측은 업무 방해로 경찰을 부르고, 데모대는 자진하여 경찰로 끌려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다리를 뻗대면 안 된다. 경찰에 저항한 죄가 붙으면 보석금이 100 달러에서 250 달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2년 1월 6일, 12시로 예정된 시위. 문을 닫은 알버슨Albertson 식료품 가게 주차장에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때의 장면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인근 도시  페탈루마Petaluma에서 온 자전거부대.
     
                                                  
    ▲“나는 여든 다섯 살. 그리고 나는 점령한다!”는 피켓을 든 할머니.
     
                                              ▲스키트Skit의 한 장면. 평생 살아오던 집을 차압 당한 주부가 권총으로
                                               자살하기 직전 남편이 달려오고 있다. 수화로 이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감옥 대신 집을” 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향냄새, 북소리... 남미계 이민들의 이상국, 아즈텍(Aztec) 전사들의 모습을
                                            한 문화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축복하는 의례를 하고 선두에서 행진했다.
     
               ▲시내에 있는 웰즈 파고를 향하여 행진하는 시위대.
     
    ▲“기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기대하라.” 집을 차압당했으나 점령운동이 일어나면서 고분고분해진 은행과 다시 협상 중이라며, 이 운동 때문에 이전에는 기대할 수 없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하는 한 아버지. 스페인어와 싸인 랭귀지로 통역되고 있다.
     
                                          ▲계속 춤을 추며 데모에 나선 남신, ‘Pan’. 나뭇잎을 손에 쥐고 춤추며 가고 있다.
     
                                           ▲돈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여신. 실제로는 존재 하지 않는 100만 달러짜리
                                           모조 지폐를 복사해서 붙이고 밤 새워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이렇게 여신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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