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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회] 멋진 애인, 탐무즈와 아도니스
    이프 / 2011-11-21 12:56:17
  • -가부장제에 의해 왜곡된 남신들 2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난나와 사랑을 하는 타무즈.

     


    중동의 남신, 탐무즈 혹은 다무지는 이집트의 오시리스, 그리스의 아도니스와 같은 계열에 놓여 있는 농경의 신이며 젊어서 죽은 남신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바빌론), 지금의 이라크와 이란 지역에서 기원전 3000년경에 태어난 신이다.

    그는 가축과 농경의 신이지만 ‘천상의 여왕(Queen of Heaven)이며 성적 사랑, 비옥함, 그리고 전쟁의 여신이기도 한 이난나Innana 혹은 이시타 Ishitar와 진한 사랑을 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어떤 이야기 속에서 그는 좋은 남편 또는 애인이어서 그가 죽자, 여신 이난나는 죽음의 세계로 그를 찾아 떠날 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에서는 저승으로 간 이난나를 잊어버리고 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다. 화가 난 이난나는 그를 저승으로 끌고 갔다. 한번 저승에 간 사람은 빠져 나올 수가 없어, 그곳에 간 이난나는 대타를 구해야만 돌아올 수 있었는데, 이난나는 애인을 자신의 대타로 저승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그래서 중동의 고대 문명권에는 하지가 지나 낮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 농경의 신, 탐무즈가 사라진 것을 애통하게 여겨 6일 동안 계속 ‘통곡의 제의’를 올렸다는 것이다.

     

    성적 자유와 권력을 다 가졌던 이난나

     

    중동의 유적에서 발견된 점토판 속에 새겨져 몇 천 년을 살아남은 기록에 의하면 여신 이난나는 기원 전 4천년, 그러니까 6천 년 전에 이미 중동 지역에서 널리 숭배를 받고 있었다. 이난나 여신의 상징은 8각의 별이고 두 암사자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사자는 힘, 즉 권력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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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onlineif.com/main/bbs/view.php?wuser_id=new_goddess_new&category_no=&no=18568&u_no=21&pg=5&sn=&sh=1

     

     

                                                    ▲여신 이난나. 루브르 박물관 소장(그녀의 과장된 음부를 보라).

     

    우리가 역사책에서 고대 문명 발상지로 알고 있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이난나 여신의 사원이 지어졌고 이곳에서는 ‘신성한 매춘’(여사제들은 사원에서 자유롭게 성생활을 했다)과 ‘신성한 결혼’이 성행했다. 특히 여성적인 남자, 남녀 성기를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난나는 열렬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신성한 결혼이라는 것은 이난나를 모시는 여사제가 탐무즈를 상징하는 젊은 남자를 골라 연중행사 때 공개적으로 섹스를 하여 그 땅의 비옥함과 곡물의 풍성함을 축원하는 것이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여주인공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고대 사회에서 ‘신성한 결혼’은 제의의 일부였던 것이다.

     

    여신으로서 이난나는 아내라기보다는 애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혼외정사, 육체적인 사랑과 연결되어, 술집을 전전하며 성적 쾌락을 찾아다니는 여성과 가까운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인들은 옷을 벗고, 소와 양들이 우리로 돌아가 막 잠에 들려고 할 때, 부인이시여, 옷가지 하나만 걸친 당신은 이름 없는 떨거지나 다름없소이다. 당신은 매춘부처럼 진주 목걸이를 걸치고, 술집에서 남자를 채어가려 하고 있나니(When the servants let the flocks loose, and when cattle and sheep are returned to cow-pen and sheepfold, then, my lady, like the nameless poor, you wear only a single garment. The pearls of a prostitute are placed around your neck, and you are likely to snatch a man from the tavern.)”

     

    이난나의 바람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누군가가 불복종해 화가 나면 혼란을 만들어 전쟁을 일삼고 홍수와 태풍을 일으킨다.

    그것뿐이랴, 그녀는 문명의 신 엔키Enki를 꼬여 지배의 힘인 메me, 즉 문명의 청사진을 훔친다. 술에서 깨어난 엔키가 괴물을 보내 그녀 뒤를 쫓아가지만, 이난나는 탈출에 성공한다.

     

    이난나는 성적 자유, 권력과 힘, 즉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성의 상징이다. 이승에서 모든 것을 다 가져본 이난나는 죽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신화이므로 여러 버전이 있는데, 어떤 버전에서는 저승세계로 갔다가 사흘 낮, 사흘 밤 동안 죽었다가 깨어난다. 즉 그녀는 무당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예수 부활의 전형이라는 설도 있다.

     

    영원한 얼짱 몸짱, 아도니스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발견된 아도니스 청동상, 사진은 19세기 경에 만들어진 모조품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막강한 자리를 차지하는 여신. 우리에게는 비너스Venus로 알려진 아프로디테Aphrodite와 남신 아폴로Apollo, 이 둘을 애인으로 둔 아도니스. 영원한 젊음, 영원한 얼짱이며 몸짱인 아도니스 또한 농경의 신이다.
     

     

    아름다움과 사랑, 섹스의 여신 비너스로부터 사랑을 함빡 받고 있을 때 매력과 역량, 즉 스펙을 따지면 세상에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운 아폴로가 나타나, 그 역시 아도니스에게 반한다. 아폴로는 빛, 태양, 진실, 예언, 의약, 음악, 시, 미술, 궁술의 신이 아닌가.

     

     

                                                                      ▲아도니스를 사랑했던 아폴로
     

    아폴로는 수많은 애인과 사랑을 나누는데, 거기에는 남신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꽃미남 아도니스도 아폴로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아도니스 또한 재주 많은 한량인 아폴로에게 반해서 둘은 애인이 된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사랑도 많고 질투도 많은 비너스에게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숨긴다.

     

     

                                                                      ▲사랑에 빠진 비너스와 아도니스.
     

    비너스는 영계를 밝히는 여신이었나 보다. 아도니스를 아기일 때부터 키워오다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 번은 페르세포네에게 아도니스를 맡겼는데 페르세포네 또한 아도니스에게 반해 돌려주지 않아 두 여신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그래서 아도니스는 1년에 3분의 1은 페르세포네와 나머지는 비너스와 보내기로 했는데, 이에 화가 난 페르세포네가 멧돼지를 보내 그를 죽이게 한다. 누가 멧돼지를 보내 그를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도니스는 비너스의 품에서 죽었는데, 그 때 비너스는 천상의 음료와 그의 피를 섞어 그곳에서 아네모네가 피어나게 했다. 아네모네는 바람에 꽃잎이 아주 쉽게 떨어져 버린다는 뜻으로 아도니스를 상징하는 꽃이다.

     

    우리가 꽃미남에 열광하는 이유

     

    이 신화 때문에 아도니스는 아테네의 여인들로부터 사랑을 흠뻑 받는 신이 되었다. 여자들은 봄이면 한 철에만 잠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심은 텃밭을 가꾸어 ‘아도니스의 정원’이라고 불렀다. 또 한여름에 아도니스 축제를 열어 상추, 밀, 보리 같이 금방 싹이 나고 죽는 곡식과 채소를 심어, 젊어서 죽은 아도니스를 애도했다.

     

                                                                  ▲아도니스를 흠모하고 숭배하는 여성들.
     

    아도니스의 족보가 중동에도 있다는 증거로 지금도 레바논에는 ‘아도니스 강’이 흐르고 있다.

     

    오시리스, 탐무즈, 아도니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남신에 대해 재해석하도록 요구한다. 남신들이 늘 폭력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죽음으로써 우리를 먹여 살리는 곡식, 채소의 신이었고, 사랑의 신이었다. 특히 아도니스는 연상의 여인과도 열애를 하고 또 동성애를 하는 미청년이다. 이런 남신이 전쟁이나 폭력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우리가 꽃미남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아도니스를 흠모하던 그리스 여자들과 같은 심리가 아닐까. 폭력적이지 않고 아름다운 몸과 마음을 가진 남성에게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의 평화, 성평등을 위해, 그리고 양성애만이 아니라 동성애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위해 남신에 대한 연구와 재조명이 필요하다. 신부들의 성추행, 군대 내의 성추행과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

     

    나는 빨리 고국으로 달려가 꽃미남 라면가게에 가서 라면이라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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