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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테라스
    이프 / 2011-10-05 03:26:00

  • 이집트 신화에서는 하늘 그 자체가 누트라는 여신으로 형상화 되었다. 이에 비해, 일본의 신화에서는 타카마노하라 라는 하늘의 세계를 주관하는 존재가 아마테라스라는 여신으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지상의 세계를 다스리는 신으로는 스사노라는 남신이 등장한다. 우선 이들의 탄생에 연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아래와 같다.



    이리하여 이자나기가 말하기를, “나는 아주 부정하고 더러운 나라에 다녀왔으므로 몸을 깨끗이 씻어 재계를 하여야 하겠다.” 라고 하면서 아와키하라에 가서 미소기- 미소기는 물에 들어가 몸을 씻어 부정을 없애는 의례를 말한다.-를 하였다.

    그리고 남신인 이자나기가 왼쪽 눈을 씻었을 때 태어난 신의 이름은 아마테라스이고, 다음에 오른쪽 눈을 씻었을 때 생겨난 신의 이름은 쓰쿠요미, 다음에 코를 씻었을 때 태어난 신의 이름은 스사노이다. 이때에 이자나기는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나는 아이를 차례차례로 낳았는데 맨 마지막에 가서야 세 명의 존귀한 자식을 얻었다.”

     그는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의 구슬을 흔들다가 벗은 다음에, 또 다시 흔들면서 아마테라스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는 ”너는 타카마노하라를 다스려라.“ 라고 하며, 그 일을 위임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그 목걸이의 구슬의 이름을 미쿠라타나노카미 라고 하였다.

    다음에 쓰쿠요미에게 “너는 요루노오스쿠니를 다스려라.” 라고 하며, 그 일을 위임했다.

    다음에 스사노에게는 “너는 우나하라를 다스려라.” 라고 하며, 그 일을 위임하였다.



    이것은 『고사기』에 전해지는 것으로, 이 신화의 주인공은 일본의 국토를 창조한 국조신國造神인 이자나기이다. 그의 아내는 이자나미 인데, 그녀는 불의 신인 카구쓰치를 낳다가 음부陰部를 데어 죽었다. 그리하여 저승 세계인 요미노쿠니 라는 곳으로 갔다.

    그러자 이자나기는 아내를 데려오기 위하여 저승으로 이자나미를 찾아갔다. 아내는 자신이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안을 엿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자나기는 아내가 제시한, 이 금기를 지키지 못했다. 그 때문에 그녀의 부패된 시신을 보고 돌아와 목욕 재계를 하는 과정에서 세 아이들을 얻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태어난 자제들은 이자나기의 명령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제각기 다른 우주 영역을 나누어 다스리게 된다.



    아마테라스-타카마노하라(하늘)

    쓰쿠요미  -요루노오스쿠니(?)

    스사노    -우나하라(바다)

     
     

                                                                         ▲출처:home.earthlink.net
     

     

    고구려에서 백제로 이어지는 문화와 밀접한 관계



    이와 같은 분장에서 쓰쿠요미가 통치를 하게 된 곳은 요루노오스쿠니이다. 그렇지만 이 요루노오스쿠니가 어떠한 곳인가는 확실하지 않다. 일본의 신화학계에서는 이곳을 이 신의 이름으로부터 밤의 세계라든가 천황에게 음식물을 바치는 나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스사노는 우나하라, 곧 바다의 세계를 통치하게 된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는 바다와는 아무런 관계도 가지지 않는 존재였다.



    한편 『일본서기』에는 이자나기가 “아마테라스는 타카마노하라를 다스리고, 쓰쿠요미는 우노하라의 야오에를 다스리며, 스사노는 천하를 다스려라.” 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쓰쿠요미가 바다의 세계를, 그리고 스사노는 천하, 곧 국토인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를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렇게 보면 아마테라스는 지상에서 태어나 하늘의 세계로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아마테라스와 스사노 사이에는 많은 갈등이 벌어진다. 일본의 신화 체계에서는 이들을 자제의 관계로 연계를 시키면서도, 후자를 아주 못마땅한 존재로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모순되는 기술 태도는 전연 계통이 다른 두 개의 전승을 무리하게 통합하였기 때문에 파생된 것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스사노는 신라로 내려온 인물이다. 이에 반해 아마테라스는 고구려에서 백제로 이어지는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구분되는 두 집단들이 서로 경쟁의 처지에 있다가 후자의 집단이 세력을 잡아 고대 국가를 세우게 되자, 스사노는 마치 의붓자식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여하간 이렇게 하여 하늘로 올라간 아마테라스는 그의 손자를 지상으로 내려 보내서 그 자손으로 하여금 나라를 세우게 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일본의 천손 강림 신화이다.



    그리하여 아마테라스와 타카기가 태자인 아메노오시호미미에게 명령하기를, “지금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를 평정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앞서 위임한 바와 같이 너는 거기에 내려가서 그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여라.” 라고 하였다. 이에 태자인 아메노오시호미미가 대답하기를, “제가 내려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에 아이가 태어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니니기라고 하는데, 이 아이를 내려 보내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 아이는 아메노오시호미미가 타카기의 딸인 요로즈하타토요아키즈시히메와 혼인을 하여 낳은 자식이다. 그녀는 처음에 아메노호아카리를 낳고, 그 다음에 낳은 신이 니니기이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아메노오시호미미가 말한 대로 니니기에게 “이 토요아시하라의 미즈호노쿠니는 네가 다스려야 할 나라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명을 받들어 지상으로 내려가거라.” 라고 말하였다.



    그때에 아마테라스를 아마노이와토라는 동굴에서 나오게 하였을 때 사용하였던 야사카노마가타마라는 구슬과 거울, 쿠사나기쓰루기라는 칼, 그리고 토코요의 오모히카네노카미, 다지카라오노카미, 아메노이와토와께노카미도 함께 따라가게 하고, 아마테라스가 니니기에게 말하기를, “이 거울을 오로지 나의 혼으로 여기고, 내 자신을 모시는 것처럼 우러러 모시도록 하여라. 그리고 오모히카네노카미는 나의 제사에 관한 일을 맡아서 하도록 하여라.” 라고 명하였다.

     
     

                                                                     ▲출처:lightandlovereiki.com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에 의해 이용되기도



    이 신화는 한때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에 의해, 천황을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하였다. 그들은 만세 일계의 천황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의 후예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그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이 신화를 이용하였다.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하면서 이런 주장은 빛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의 신화학자들은 아마테라스 여신 신화에서 그들 문화의 고유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오카 마사오라는 민족학자였다. 그는 일본의 고유문화가 몇 가지의 이질적이면서 계통이 다른 종족들의 다원적인 구조로 성립되었다고 보았다. 그 다원적인 것들 중의 하나가 모계적인 사회구조를 가지면서 밭벼를 재배하던 수렵민 문화인데, 바로 이 문화와 관련을 가지는 것이 아마테라스 여신 신화라는 것이었다.



    이 신화에 모권제의 요소가 들어있다는 그의 주장은 상당한 타당성을 가진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헤로도토스의 보고 가운데는 이집트의 여성들이 서서 용변을 본다는 내용이 있다. 김인겸이 지은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에 일본의 여성들 역시 서서 용변을 본다는 것이 있다. 그가 이것을 소개한 이유는 당시의 일본 사람들이 미개한 풍속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된 것이지, 문화의 발달 정도에 따른 것은 아니다,



    여하간 오카 마사오의 이러한 주장에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국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려는 저의가 작용하지 않았는가 한다. 왜냐하면 한국을 비롯하여 동북아시아 지역에도 하늘에 여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윗 글은 책『신화에 그려진 여신들』(김화경지음)  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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