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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프북스 네 번째 신간 펀딩 프로젝트!
    최고관리자 / 2018-07-05 10:46:51
  • 이프북스 네 번째 신간 펀딩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신간도서는 본격 페미니즘 다큐소설로 제목은 [하용가]입니다.
    이 [하용가]는 소라넷 폐지운동을 주요 소재로
     "불법촬영"으로 고통받는 일반 대중 여성들의 고통과 절망, 분노에 대해
    다큐소설로 기록했습니다.

    책 제목인 "하용가"는 "하이, 용돈만남 가능?"의 줄임말로 
    미성년자 성매매를 목적으로 채팅앱에서 한 남성이 집요하게 사용하던 말입니다.
    이 "하이, 용돈만남가능?"이라는 말을 
    워마드에서 "하용가"라고 줄여부르며 조롱하는 콘텐츠들을 생산해냈고
    이와 거의 동시에 "초대남 사건"이 다각도로 회자되었으며
    이런 흐름은 "소라넷 폐지운동"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본격 페미니즘 다큐소설로 기획하게 된 [하용가]는
    이프 전 편집장이자 이제는 소설가인 정미경의 두 번째 소설작품입니다.

    텀블벅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정미경 작가의 인터뷰를 참조하시고,
    펀딩에도 참여해주세요.





    Q1. “하용가”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초대남 모집글이었습니다.
    소라넷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창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 헬조선의 가장 잔혹한 헬이 소라넷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폐쇄시킨 여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페미니스트들이 거둔 귀중한 승리라 생각했고, 그 승리를 기록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소라넷은 폐쇄되었지만 여전히 불법촬영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을 고발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컸습니다.

    Q2.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했나요?  
    A.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먼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그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 소모되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남성작가의 많은 소설에서, 강간이나 성희롱이 그렇게 소모되는 것이 무척 불편했습니다.
    스릴러의 장르적 효과를 위해, 혹은 플롯의 긴박감을 위해, 여성들은 끔찍하게 강간당하고 살해당합니다.
    여성들의 고통과 살아남은 이후의 시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지요.
    바로 그 이야기가 우리 여성들에게는 필요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하용가]를 통해 철저하게 여성의 시각에서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의 경험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는, 피해자로서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성폭력은 성과 관련된 특수한 폭력이기 때문에 다른 것에 비해 더욱 고통스러운 피해 경험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생을 성적 수치심을 짊어진 채 살아야 하는 굴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괴롭히는 건 피해 경험 자체보다 그 이후에 직면하는 ‘피해자다운 피해자’라는 가부장적 인식입니다.
    그걸 깨뜨리는 여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걸 여성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3. 하용가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실제 소라넷 유저들이 여성을 향해 내뱉던 혐오 단어들은 여간해서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육변기, 주절먹, 봉씌먹, 좆집, 보전깨, 삼일한, 낙타충……. 소설에 등장하는 이런 단어들은 그나마 덜한 편입니다.
    소라넷 유저들의 언어를 소설에 그대로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소설은 영원히 현실을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상상이 가능할까, 어떻게 그렇게 천박하고도 잔인할 수 있을까, 지독한 염증이 밀려왔고 살의가 느껴졌습니다.
    그럴 때면 며칠간 컴퓨터를 켜지 못했습니다. 강아지와 산책만 하면서 다시 글을 쓸 마음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여성 인물들의 고통을 그려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을 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남성 인물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치밀었습니다. 현실의 여자들은 그리 악랄하지 못한다는 걸 애써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Q4. 제목을 하용가로 짓게 된 이유?
    A.    하이 용돈 만남 가능? 기가 막힌 물음입니다.
    모든 여성의 창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성의 몸을 거래하는 문화, 여성의 몸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짓밟는 문화가 하용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화를 향유하는 자들에게 역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좋은가. 

    Q5.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이대로 가다가 한국은 몰래 카메라 범죄로 망할 지도 모릅니다.
    우연히 만나 말을 섞게 된 20대의 한 여성은 내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자가 무서워서 연애를 못하겠다고, 그가 몰카를 찍을지 때릴지 죽일지 알 수 없다고, 그래서 연애를 포기했다고.
    여성들은 남성들과 다른 이유로 N포 세대가 됩니다.
    생존을 위해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는 말은 허세 떠는 선언이 아닌 것입니다.
    한국사회 젊은 여성들이 왜 거리로 나서는지,
    왜 지금 이 시기에 페미니즘이 필요한지 성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동체는 붕괴될지도 모른다.
    이건 겁박이 아닙다. 레알 현실입니다.

    >>> [하용가] 텀블벅 프로젝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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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5)

  • hjh1984 [2018-07-07]
  • 불법적인 신체 촬영 등 각종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인터넷 사이트 〈소라넷〉이 폐쇄된 것은 당연히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정미경 작가님께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 자체에 대해 ‘모든 여성의 창녀화’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것은 성해방을 지향하는 젠더(gender) 연구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통 사회는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를 조심스럽거나 비밀스러운 것으로 간주했고, 따라서 수많은 문명사회에서 성매매가 중죄, 적어도 비윤리적인 행위로 간주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성매매는 어디까지나 경제적 힘을 바탕으로 남몰래 저지르는 방종이었을 뿐, 성매매 업소에서 성적(性的) 서비스를 제공받은 뒤 이를 점잖은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언급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 hjh1984 [2018-07-07]
  •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는 더 이상 조심스럽거나 비밀스러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한때 이곳 필진이셨던 은하선 작가님만 해도, 소위 ‘프리섹스(free sex)’의 예찬자로 유명한 분이시지요. 즉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에 그 어떤 도덕적, 윤리적 가치도 부여하지 않은 채, 한 쌍의 남녀가 오직 각자의 욕망이나 쾌락을 위해서만 몸을 섞는다고 해도 이를 섣불리 비난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 hjh1984 [2018-07-07]
  • 그렇다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소위 ‘원 나이트 스탠드(one night stand)’와 성매매의 차이가 대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일면식도 없는 이성(異性)과 하룻밤 몸을 섞게 됐을 때, 그 사람을 만난 장소가 나이트클럽인지 아니면 성매매 업소인지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둘 중 어느 한쪽의 자유 의지를 무시한 채 가해지는 성폭력이 아닌 이상, ‘원 나이트 스탠드’와 성매매는 제각기 욕망을 품은 남녀 간의 상호적인 주고받음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전자는 오로지 성욕만을 매개로 한 것인 반면, 후자는 어느 한쪽의 성욕과 다른 한쪽의 물욕을 매개로 한 것이라는 사실만 다를 뿐입니다. 어차피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와 관련해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모두 배제한 채 욕망이나 쾌락만을 그 매개로 삼은 상황에서, 전자는 용납될 수 있는 행위인 데 반해 후자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 단정 지을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 hjh1984 [2018-07-07]
  • 정미경 작가님께서는 소위 ‘용돈 만남’을 제안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실지 모르나, 일종의 아르바이트처럼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는 것, 그리고 이런 제안을 수락한 뒤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게,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과연 그렇게 기분 나빠하거나 수치스러워해야 할 일일까요? 정미경 작가님께서는 ‘창녀’라는 표현을 비칭(卑稱)으로 사용하셨지만, 오늘날 성매매가 합법화된 여러 나라에서 성매매 종사자는 법의 보호를 받으며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한 근로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그런 거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다거나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인격적인 존중 없이 이뤄지는 것은 사회적 문제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수시로 ‘용돈 만남’이 제안되는 현실만을 가지고 ‘모든 여성의 창녀화’를 운운하며 목에 핏대를 세우시는 것은 정미경 작가님의 편견을 보여주는 것일 뿐입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용돈 만남’을 제안 받았을 때 이를 거절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안 받은 쪽의 자유이지만, 이미 성(性)에 대한 금기(禁忌)가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를 제안한 사람을 섣불리 비난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8-07-07]
  • 물론 〈소라넷〉을 통해 저질러진 크고 작은 성범죄를 폭로하려는 정미경 작가님의 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녀 개개인의 다양한 욕망이 있는 그대로 존중되며 남녀 모두의 자유가 극대화될 때 진정한 성해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젠더 연구자의 입장에서, 성매매를 바라보는 정미경 작가님의 시각은 매우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거래에 참가한 개인의 정당한 몫이 사회 시스템에 의해 보장되기만 한다면, 남녀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와 판단에 따른 거래와 협상은 오히려 진정한 성해방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성별과 무관하게 젊고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개인이 이를 이용해 다른 개인의 성욕을 채워준 뒤, 그 대가로 자신의 물욕을 충족시키는 행위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비난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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