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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즘’이 미리엄-웹스터 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최고관리자 / 2017-12-26 09:40:42
  • 페미니즘이 온라인 영어사전 미리엄-웹스터가 정한 올해의 단어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페미니즘2017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찾은 단어로 만든 이유들은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 크리스틴 필립스 기자가 보도한 “‘페미니즘미리엄-웹스터의 올해의 단어로” (‘Feminism’ is Merriam-Webster’s word of the year) 기사를 소개한다

    번역 유숙열

     

    ‘Feminism’ is Merriam-Webster’s word of the year

     

    올해는 미국의 수많은 도시들이 핑크 물결로 뒤덮였던 해이며 

    남성의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고발하는 헐리우드의 미투(#MeToo) 운동이 상징적인 힘으로 일반 대중을 이끌었다

    또한 침묵을 깨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성희롱을 고발하는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미리엄-웹스터사는 이러한 일들이 2017년을 페미니즘의 해로 만든 이유들이라고 말했다

    웹스터사는 페미니즘이 올해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단어라고 밝히며 

    페미니즘의 의미를 찾아본 사람들이 지난 해에 비해 7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웹스터사의 총괄편집자인 피터 소코로우스키는 

    어느 한 단어가 이토록 많은 뉴스와 이벤트, 이야기를 다 압축해서 담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사람들이 한 단어를 이토록 많이 찾아봤다는 것은 그것이 다른 여러 중요한 이야기들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소코로우스키는 또한 우리는 단어의 프리즘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1월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수천의 여성들이 방금 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대통령에 반대해 시위하며 거리에 나섰을 때가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과 여성행진 조직가들에게 페미니즘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토론과 

    그 시위가 페미니즘의 발현인지 아닌지를 논하는 논쟁이 정점을 이뤘다.


    페미니즘 논쟁은 트럼프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켈리얀 콘웨이가 여성시위에 이은 다음달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로부터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더욱 거세졌다

    그녀는 올해 2월 매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컨퍼런스에서 

    나는 고전적 의미에서 나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왜냐하면 나에게 페미니스트란 남성반대(anti-male)나 낙태찬성주의자(pro-abortion)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 하반기 뉴스는 성폭행과 성희롱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전세계의 대중들은 연속적으로 헐리우드의 거물제작자 하베이 와인스타인

    알 프랑켄 상원의원, 존 코너스 주니어 하원의원, 매트 라우어, 찰리 로스 등 유명인들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밝힌 성추문으로 인해 앨라배머주 공화당 상원의원직에서 쫓겨난 로이 무어 후보 대신 유권자들은 특별선거에서 제프 세션 검사를 뽑았다.


    영화 또한 페미니즘 논쟁에서 한 몫을 했다

    웹스터사는 페미니즘의 정의에 대한 호기심이 원더우먼이나 ‘The Handmaid’s Tale’ 같은 영화의 개봉과 맞물려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들 영화들은 여성들이 권리를 부정당하고 성적인 서비스를 하도록 강제당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영화들로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찾게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웹스터 사전에 처음 등록된 때는 1841년으로 

    그냥 단순히 여성이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017년이며 지금 페미니즘의 총체적인 개념은 정치, 사회, 경제적인 성별간의 평등을 의미하며 

    또한 여성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조직된 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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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8)

  • hjh1984 [2017-12-27]
  • 2017년 한 해 동안 페미니즘이 세간의 화두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바로 그 페미니즘이 전통적인 남녀관계와 관련해 너무도 많은 사실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페미니스트들의 생각과 달리, 흔히 ‘가부장제’라 불리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나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에 묘사된 사회처럼 여성의 권리를 짓밟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 하여금 남성에게 일방적인 성적(性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제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7-12-27]
  • 급진적 페미니즘을 비롯한 페미니즘의 여러 노선이 고수하는 기본 전제는 전통사회가 남성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서만 만들어진 소위 ‘남성 중심사회’였으며, 거기서 여성은 남성의 필요와 욕망에 의해 대상화된 일방적인 희생자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은 남성에 의해 자행되는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로부터 비롯된 성적 억압으로 간주합니다.
  • hjh1984 [2017-12-27]
  •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2014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실린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상세히 지적했듯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여성의 정조(貞操)를 모든 사회구성원이 지켜내야 할 핵심적인 가치로 여겼으며, 따라서 이를 위협하는 남성의 행위를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중죄로 간주했습니다. 소위 ‘가부장적 종교’라 불리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교 등의 고등 종교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만들어진 수많은 관념체계들, 예를 들어 중세 유럽인들이 가진 도덕관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기사도(騎士道)와 이를 계승한 신사도(紳士道), 이슬람교도들의 생활 전반을 규제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 그리고 조선 사회가 추구한 도덕적 지향점을 뚜렷이 보여주는 향약(鄕約)과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등에 따르면 성폭력은 사회구성원의 공분을 삼은 물론, 죄질에 따라 사형(死刑)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중죄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hjh1984 [2017-12-27]
  •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가부장적 사회’였던 고대 로마 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도 성폭력을 저지른 남성은 사형을 각오해야 했으며, 심지어 로마의 건국설화 〈루크레티아의 죽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숙한 아녀자의 정조를 짓밟는 행위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분노를 삼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페미니즘이 등장하기 전까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주장에 따르면, 루크레티아라는 여성의 정조가 짓밟힌 사건을 계기로 로마의 정체(政體)가 뒤바뀐 역사적 사실을 두고 기원전 6세기 고대 로마 사회에서 이미 페미니즘이 힘을 얻고 있었다는 황당무계한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 hjh1984 [2017-12-27]
  • 요컨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은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불합리한 도그마(dogma)에 따른 사실 왜곡이라는 것입니다.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남녀에게 각각 남성성과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을 강요했고, 이를 바탕으로 남성은 여성의 물욕과 안전욕구를, 여성은 남성의 성욕과 애욕을 채워줄 것을 요구하며 남녀 개개인의 자유를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남녀 개개인이 박탈당한 것은 성적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삶을 선택할 자유였을 뿐, 이로 인해 남녀 어느 한쪽 성(性)이 일방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것은 아닙니다.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의 전통적인 남녀관계는 기본적으로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습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먼저 남편으로서 아내의 생활과 안전, 그리고 명예를 보장한 뒤에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남성이 아무 대가 없이 여성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7-12-27]
  • 혹자는 ‘잡년 행진(slut walk)’의 주최자들처럼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에 어긋나는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남성성의 스테레오타입에 어긋나는 남성이 경멸과 조롱, 심지어 린치의 대상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요구한 규범인 성적 스테레오타입에 어긋나는 아웃사이더(outsider)에 대한 응징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여성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응징을 당해야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 hjh1984 [2017-12-27]
  •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지적했듯이 성폭력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우월한 물리적, 물질적 힘을 가진 남성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가 정한 금기(禁忌)를 무시한 채 저지른 방종일 뿐입니다. 관습, 도덕, 법률 등 그 어떤 사회문화 기제로도 물리적, 물질적 힘에 의거한 방종을 근절할 수는 없다는 것은 인류 역사를 통해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성폭력의 원인을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찾는 것은 문명사(文明史)와 사상사(思想史), 나아가 인간성의 현실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는 처사라는 것이지요.
  • hjh1984 [2017-12-27]
  • 물론 물리적, 물질적 힘을 가진 이들이 그동안 남몰래 저지른 성폭력을 폭로하려는 ‘미 투(Me Too) 운동’은 의미 있는 사회적 움직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페미니즘(feminism)’이라는 단어가 『미리엄-웹스터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로 뽑힌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의 전통적인 남녀관계가 남녀 모두의 필요와 욕망이 반영된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다는 자명한 사실을 외면한 채 여성억압의 심각성을 부풀리는 데에만 급급한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불합리한 도그마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없는 한, ‘미 투 운동’과 같은 사회적 움직임조차 결국 소모적인 남녀갈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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