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온라인 영어사전 미리엄-웹스터가 정한 올해의 단어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을 2017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찾은 단어로 만든 이유들은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 크리스틴 필립스 기자가 보도한 “‘페미니즘’ 미리엄-웹스터의 올해의 단어로” (‘Feminism’ is Merriam-Webster’s word of the year) 기사를 소개한다.
번역 유숙열
‘Feminism’ is Merriam-Webster’s word of the year
올해는 미국의 수많은 도시들이 핑크 물결로 뒤덮였던 해이며
남성의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고발하는 헐리우드의 미투(#MeToo) 운동이 상징적인 힘으로 일반 대중을 이끌었다.
또한 침묵을 깨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성희롱을 고발하는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미리엄-웹스터사는 이러한 일들이 2017년을 페미니즘의 해로 만든 이유들이라고 말했다.
웹스터사는 ‘페미니즘’이 올해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단어라고 밝히며
페미니즘의 의미를 찾아본 사람들이 지난 해에 비해 7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웹스터사의 총괄편집자인 피터 소코로우스키는
“어느 한 단어가 이토록 많은 뉴스와 이벤트, 이야기를 다 압축해서 담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사람들이 한 단어를 이토록 많이 찾아봤다는 것은 그것이 다른 여러 중요한 이야기들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소코로우스키는 또한 “우리는 단어의 프리즘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1월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수천의 여성들이 방금 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대통령에 반대해 시위하며 거리에 나섰을 때가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과 여성행진 조직가들에게 페미니즘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토론과
그 시위가 페미니즘의 발현인지 아닌지를 논하는 논쟁이 정점을 이뤘다.
페미니즘 논쟁은 트럼프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켈리얀 콘웨이가 여성시위에 이은 다음달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로부터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더욱 거세졌다.
그녀는 올해 2월 매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컨퍼런스에서
“나는 고전적 의미에서 나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왜냐하면 나에게 페미니스트란 남성반대(anti-male)나 낙태찬성주의자(pro-abortion)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 하반기 뉴스는 성폭행과 성희롱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전세계의 대중들은 연속적으로 헐리우드의 거물제작자 하베이 와인스타인,
알 프랑켄 상원의원, 존 코너스 주니어 하원의원, 매트 라우어, 찰리 로스 등 유명인들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밝힌 성추문으로 인해 앨라배머주 공화당 상원의원직에서 쫓겨난 로이 무어 후보 대신 유권자들은 특별선거에서 제프 세션 검사를 뽑았다.
영화 또한 페미니즘 논쟁에서 한 몫을 했다.
웹스터사는 페미니즘의 정의에 대한 호기심이 ‘원더우먼’이나 ‘The Handmaid’s Tale’ 같은 영화의 개봉과 맞물려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들 영화들은 여성들이 권리를 부정당하고 성적인 서비스를 하도록 강제당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영화들로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찾게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웹스터 사전에 처음 등록된 때는 1841년으로
그냥 단순히 여성이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017년이며 지금 페미니즘의 총체적인 개념은 정치, 사회, 경제적인 성별간의 평등을 의미하며
또한 여성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조직된 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체덧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