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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
    최고관리자 / 2017-06-14 12:01:49
  • America Made Me a Feminist

     


    인터넷으로 페미니즘 관련 외신들을 훑어보던 중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미국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America Made Me a Feminist)”는 제목의 기사였다

    뉴욕타임즈 오피니언난에 소개된 체코출신 슈퍼모델 폴리나 포리츠코바의 글을 소개한다. / 번역 유숙열

    --------------------------------------------------------------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는 불안정의 악취가 새어나온다고 생각했었다.

    남자하고 동등하다고 발언할 필요가 있는 여자, 그래서 남자하고 똑같이 똑똑하고 용감하다고 소리쳐야만 하는 여자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당신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과거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때는 스웨덴여성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9세 때 처음으로 스웨덴 학교에 들어갔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갓 이민온 나는 한 남자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내 옆에 있던 한 친구가, 작고 어린 소녀였는데, 나를 괴롭히는 사내아이 얼굴에 직통으로 펀치를 날렸다. 나는 감동 먹었다

    먼저 나라 체코에서는 괴롭힘을 당한 소녀는 보통 울거나 고자질을 하거나했다

    나는 그 소녀의 행동에 대해 반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응을 보려고 교실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는 소녀들의 힘도 소년들의 힘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 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는 가사노동도 평등하게 배분된다

    나의 아버지도 곧 청소와 요리를 분담하게 되었다. 어떻게

    그는 내 엄마와 이혼하고 스웨덴 여성과 결혼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교시절이 다가오자 소년들은 우리에게 키스하고 싶어하고 건드리고 싶어하기 시작했고 소녀들은 자선을 베푸는 여왕같은 그룹이 되었다

    소년들이 우리를 더 원할수록 우리는 더 강력한 여왕이 되어갔다

    콘돔은 양호교사에 의해 질문 없이 제공되었고 성교육은 성병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행해졌다

    그러나 자위 같은 재미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루어졌다.

     


    소녀에게 그녀의 섹슈얼리티란 그녀가 자신의 몸의 주인이며 자기 자신의 주인이란 뜻이다

    여성은 남성이 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들이 선택하면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남성들 보다 더 강력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란 단어에는 오래된 구식의 냄새가 났다

    스웨덴에서는 그걸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15세 때 모델로 일하러 파리에 갔을 때 처음으로 놀란 것은 남자들이 얼마나 다르게 행동하는지였다

    그들은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고 내 저녁 식사값을 내주려고 했다

    그들은 마치 내가 나 자신을 돌보기에는 너무 어리석거나 여리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축하받는다는 기분보다는 깔보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스웨덴에서 내가 배운대로 내 권력을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남자에게는 스웨덴식이 통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여성은 힘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비밀한 것으로 마치 하이힐에 숨겨진 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8세에 미국에 도착해서 미국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나는 진정으로 나의 문화적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은 섹스를 건강한 습관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아주 비밀스러운 것이었다

    내가 자위를 얘기하면 귀들이 빨개졌고 오르가즘을 얘기하면 여자들은 침묵하는 반면 남자들은 외설스런 말들로 되돌려줬다.

     


    미국에서 여성의 몸은 그녀 자신만 제외하고 모든 사람에게 속한 것 같다

    그녀의 섹슈얼리티는 그녀의 남편에게 속한다

    그녀의 자궁은 국가에 속하고 그녀는 엄마이면서 연인이고 커리어우먼(임금의 몫에 따라)이며 여전히 젊고 날씬해야 한다

    미국여성들은 무엇이든 할수 있다고 말해지지만 그녀가 그것을 증명하려는 순간 내팽개쳐진다.

     

    나의 새로운 조국 미국에 나를 적응시키려들자 나의 스웨덴 여성 파워는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비참하게 실패하지 않기 위해 그 모든 것을 얻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내 주변의 여성들과 힘을 합하기로 했다

    이제 나는 선택권이 없다

    낡은 서랍 속에서 먼지쓰고 있는 단어 페미니스트를 꺼내 윤 나게 닦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내 이름은 폴리나 포리츠코바이고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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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6)

  • hjh1984 [2017-06-15]
  • 젠더 문제에 대한 글쓴이의 접근 방식에는 근본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남성의 역사』의 공동저자 카렌 하게만과 『내셔널리즘과 섹슈얼리티』의 저자 조지 모스 등 여러 역사학자들이 지적했듯이 남성들이 탐내는 여성의 젊고 아름다운 육체가 여성이 활용할 수 있는 값진 자산이자 강력한 무기로 간주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5년 8월 22일 『뉴데일리』에 실린 「데이트 비용은 ‘남자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분들께」에서 지적했듯이, ‘가부장제’라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가 규정한 전통적인 남녀관계가 남성의 성욕과 여성의 물욕을 매개로 맺어진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글쓴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젊고 아름다운 육체를 이용해 ‘여왕 대접’을 받기 시작한 사실을 페미니즘과 결부시켰지만, 역사적으로 여성과 육체적 관계를 맺기 원하는 남성은 경제적, 사회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여성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젊고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여성이 ‘여왕 대접’을 받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가 여성에게 허락한 권리였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7-06-15]
  •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전통적인 남녀관계가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슈퍼모델로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글쓴이가 그동안 주변 남성들로부터 ‘여왕 대접’을 받았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글쓴이는 성(性)해방에 따라 여성에게 주어진 새로운 권리를 향유한 게 아니라,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누릴 수 있는 전통적이고 구태의연한 권리를 만끽하며 만족스러워한 것입니다. 성해방의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젊고 아름다운 육체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남녀관계를 맺으려 드는 글쓴이의 태도는 우리의 할머니들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7-06-15]
  • 어느 나라에서나 남성들이 글쓴이에게 원한 것은 똑같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스웨덴에서는 ‘여왕 대접’을 받았다고 느낀 반면,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어린아이 대접’을 받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어려서 스웨덴으로 이주한 글쓴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성적(性的) 매력을 풍기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스웨덴 사회에 적응한 상태였고, 따라서 성숙한 육체를 가진 여성으로서 전통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데 불편을 느낄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고등학생이 된 뒤 이주한 프랑스와 미국은 글쓴이에게 낯선 나라였고, 따라서 이곳에서 남녀관계를 맺을 때 글쓴이는 자신보다 힘 있고 세상물정에 밝은 남성들을 상대로 스웨덴에서처럼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똑같이 젊고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20대 여성이라 해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성장한 여성과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은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육체를 탐내고 접근한 것은 어느 나라 남성들이나 다를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남성들은 여성에게 ‘여왕 대접’을 하고 프랑스나 미국 남성들은 여성에게 ‘어린아이 대접’을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글쓴이가 자신의 단편적인 경험에만 함몰된 편협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뿐입니다.
  • hjh1984 [2017-06-15]
  • 물론 젊고 아름다운 육체를 이용해 남성들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글쓴이의 태도를 섣불리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남녀 개인에게는 전통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을 거부할 권리 못지않게 이를 받아들이며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삶을 살아갈 권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글쓴이가 누리려는 권리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가 이미 여성에게 허락한 전통적인 권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며, 무엇보다 이런 권리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hjh1984 [2017-06-15]
  • 전통적인 남녀관계는 남녀 모두의 욕망이 반영된 상호적이고 쌍무적인 관계였으며, 앞으로의 남녀관계도 기본적으로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상호성의 원칙에 따르는 게 공평무사하고 합리적인 처사입니다. 만약 글쓴이가 여성은 남성의 성욕을 채워주고 남성은 여성의 물욕을 충족시켜주는 전통적인 남녀관계를 받아들일 생각이라면, 글쓴이는 오늘날 대다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자신과 관계를 맺는 남성들의 성욕을 채워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글쓴이가 ‘여성 이기주의자’로 낙인찍힐 생각이 아니라면 남성들로부터 받은 ‘여왕 대접’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대가도 없이 남성들을 뜻대로 움직이려 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손을 치켜든다면 남성들의 정당한 분노에 직면할 수밖에 없지요.
  • hjh1984 [2017-06-15]
  • 물론 빼어난 미모를 갖춘 글쓴이는 이런 대가를 치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들이 성형과 미용에 집착하며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써야 하는 현실은 “소년들이 우리를 더 원할수록 우리는 더 강력한 여왕이 되어갔다”고 뽐내는 글쓴이와 같은 여성들의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글쓴이는 그동안 남성들이 결코 누리지 못한 여성의 전통적인 권리를 만끽하며 남성들에게 전통적인 부담을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로부터 ‘여왕 대접’을 받을 수 없는 늙고 못생긴 여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젠더 연구자의 입장에서 볼 때, 윗글은 2015년 4월 2일 이곳 게시판에 게재된 「더치페이: 공짜로 데이트도 하고 페미니즘도 얻겠다고?」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성해방에 대한 고찰이 부족한 철없는 여성의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이런 형편없는 글을 소개하신 것이야말로 쇠락해가는 이곳 게시판에 남아있는 무력한 필진으로서 유숙열 선생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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