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 Made Me a Feminist
인터넷으로 페미니즘 관련 외신들을 훑어보던 중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미국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America Made Me a Feminist)”는 제목의 기사였다.
뉴욕타임즈 오피니언난에 소개된 체코출신 슈퍼모델 폴리나 포리츠코바의 글을 소개한다. / 번역 유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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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는 불안정의 악취가 새어나온다고 생각했었다.
남자하고 동등하다고 발언할 필요가 있는 여자, 그래서 남자하고 똑같이 똑똑하고 용감하다고 소리쳐야만 하는 여자.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당신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과거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때는 스웨덴여성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9세 때 처음으로 스웨덴 학교에 들어갔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갓 이민온 나는 한 남자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내 옆에 있던 한 친구가, 작고 어린 소녀였는데, 나를 괴롭히는 사내아이 얼굴에 직통으로 펀치를 날렸다. 나는 감동 먹었다.
먼저 나라 체코에서는 괴롭힘을 당한 소녀는 보통 울거나 고자질을 하거나했다.
나는 그 소녀의 행동에 대해 반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응을 보려고 교실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는 소녀들의 힘도 소년들의 힘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 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는 가사노동도 평등하게 배분된다.
나의 아버지도 곧 청소와 요리를 분담하게 되었다. 어떻게?
그는 내 엄마와 이혼하고 스웨덴 여성과 결혼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교시절이 다가오자 소년들은 우리에게 키스하고 싶어하고 건드리고 싶어하기 시작했고 소녀들은 자선을 베푸는 여왕같은 그룹이 되었다.
소년들이 우리를 더 원할수록 우리는 더 강력한 여왕이 되어갔다.
콘돔은 양호교사에 의해 질문 없이 제공되었고 성교육은 성병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행해졌다.
그러나 자위 같은 재미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루어졌다.
소녀에게 그녀의 섹슈얼리티란 그녀가 자신의 몸의 주인이며 자기 자신의 주인이란 뜻이다.
여성은 남성이 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들이 선택하면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남성들 보다 더 강력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란 단어에는 오래된 구식의 냄새가 났다.
스웨덴에서는 그걸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15세 때 모델로 일하러 파리에 갔을 때 처음으로 놀란 것은 남자들이 얼마나 다르게 행동하는지였다.
그들은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고 내 저녁 식사값을 내주려고 했다.
그들은 마치 내가 나 자신을 돌보기에는 너무 어리석거나 여리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축하받는다는 기분보다는 깔보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스웨덴에서 내가 배운대로 내 권력을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남자에게는 스웨덴식이 통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여성은 힘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비밀한 것으로 마치 하이힐에 숨겨진 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8세에 미국에 도착해서 미국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나는 진정으로 나의 문화적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은 섹스를 건강한 습관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아주 비밀스러운 것이었다.
내가 자위를 얘기하면 귀들이 빨개졌고 오르가즘을 얘기하면 여자들은 침묵하는 반면 남자들은 외설스런 말들로 되돌려줬다.
미국에서 여성의 몸은 그녀 자신만 제외하고 모든 사람에게 속한 것 같다.
그녀의 섹슈얼리티는 그녀의 남편에게 속한다.
그녀의 자궁은 국가에 속하고 그녀는 엄마이면서 연인이고 커리어우먼(임금의 몫에 따라)이며 여전히 젊고 날씬해야 한다.
미국여성들은 무엇이든 할수 있다고 말해지지만 그녀가 그것을 증명하려는 순간 내팽개쳐진다.
나의 새로운 조국 미국에 나를 적응시키려들자 나의 스웨덴 여성 파워는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비참하게 실패하지 않기 위해 그 모든 것을 얻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내 주변의 여성들과 힘을 합하기로 했다.
이제 나는 선택권이 없다.
낡은 서랍 속에서 먼지쓰고 있는 단어 ‘페미니스트’를 꺼내 윤 나게 닦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내 이름은 폴리나 포리츠코바이고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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