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me Fatale: Scared to Be a Feminist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한국에서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과 외국에서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차이가 있을까?
하바드대학의 교지 ‘하바드크림슨 The Harvard Crimson’에 소개된 정치학과 3학년 니안 후의 칼럼
“팜므 파탈: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Femme Fatale: Scared to Be a Feminist”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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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는 어떤 페미니스트들을 너무 유화적이라고, 즉 남자들에게 타협적이라고 비판했었다.
이를테면 엠마 왓슨같은 백인 유명 페미니스트들을 주로 그런 이유로 비판했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페미니즘이 핵심으로 혁명적이어야 하며 변명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물을 탄 페미니스트라도 파급효과가 있어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심지어 상당부분 남성의 억압에 대해 시간을 할애한 엠마 왓슨의 UN연설 조차도 심각한 반발을 초래했었다.
온라인에서는 그녀의 UN연설에 대한 보복으로 누드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이 난무했었다.
젠더불평등에 관해 발언한다는 것은 아무리 그것을 유화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한다해도 모험을 하는 것과 같다.
당신이 여자라면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며 젠더불평등에 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다는 것은 더욱 두려운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훨씬 약한 정도이지만 나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내가 처음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누구의 발도 밟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을 했다. 나는 아주 객관적이고 싶었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나는 잡년행진과 강간문화 등에 대해 썼다. 나는 그 주제들이 비교적 논란의 여지가 적다고 생각했다
: 여성들의 성경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아라! 여성들이 생리하는 것에 대해 놀리지 말아라! 여성을 강간하지 말아라! 얼마나 당연한 주제들인가.
그러나 나는 인터넷 상으로 온갖 곳의 온갖 남성들로부터 끔찍한 코멘트들을 받았다.
그들은 나를 남성혐오자라고 불렀고, 내가 절대로 애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또 어떤 남자도 나같은 ‘페미나찌’하고 데이트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바드대 남학생들은 직접 나에게 찾아와서 나와 마주 앉아 내 칼럼에 대해 논쟁을 하고 싶어했고
‘모든 남성들이’ 그와 같이 행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내가 너무 멀리 나갔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남성전용클럽에서는 명백하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나의 신념 때문에 나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소문도 들었다.
내가 받은 최악의 코멘트는 실상 내가 상당히 보수적이었을 때, 심지어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밝히지도 않았을 때 페미니즘에 대해서 쓴 악의없는 칼럼에서 왔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페미니즘이란 다수의 성적 파트너를 가져도 경멸당하지 않을 자유를 의미한다”고 썼다.
그러자 내 사진은 온라인에서 낯선 남성들에게 난도질 당했고 나는 잡년이라 불려졌으며 성병이 있다고 낙인이 찍혔다.
그래서 나는 왜 여성들이 스스로 그들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 않는지 이해하고 또 남자들을 여성혐오가라고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이해한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고 그 신념을 소리내어 말한다는 것은 더욱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루의 끝인 밤에는 심지어 이 세상에서 여자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다.
나는 이미 두렵다. 나는 밤이 깊어지고 남자가 나를 뒤에서 바짝 가깝게 따라오고 있으면 두려움을 느낀다.
또는 남자들만 가득한 차가 길거리에서 나를 쫓아오며 야유할 때도 나는 두렵다.
내가 아무 말을 안해도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침묵은 나에게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에서 나자신을 침묵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성들이 젠더불평등에 관해 말할 때마다 그들이 택하는 진정한 모험에 대해서 이해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 기꺼이 그 모험을 택하기를 희망한다.
번역 유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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