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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회]헐리우드 페미니즘의 상징인 제인 폰다 인터뷰
    유숙렬 / 2015-05-07 12:03:36
  • -Jane Fonda on Fame and the State of Feminism Today

     

    헐리우드 페미니즘의 상징적인 존재인 제인 폰다의 자서전 발간을 계기로 제인 폰다 인터뷰가 실렸다. 마리 클레르에 실린 제나 마로타기자의 인터뷰기사 “제인 폰다 명성에 대하여, 그리고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하여(Jane Fonda on Fame and the State of Feminism Today)"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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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폰다
     

    : 당신은 저명한 페미니스트이다. 당신은 우리가 사회의 성차별을 어떻게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우리가 젠더평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단지 여성의 평등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동시에 남성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성들도 인간성을 향한 투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인간성도 독성 있는 남성성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여성들은 고위직에 오르면 남성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 그래서 남성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재규정해야할 필요가 있는가?.

    : “그렇다. 우리는 소년들을 도와줄 필요가 있는데 그들이 여성처럼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들은 여성처럼 감정적일 수 있는데 그것은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인간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남자와 여자는 매우 아름답고 심원한 측면에서 다르다. 그러나 남성들이 감정적이지 않고 부드럽지 못하며 공감하지 못하고 슬픔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해롭게 작용한다.”

     

    : 당신은 우리가 동일임금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 “나는 결과적으로는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물론 해볼 만하다. 그러나 우린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동일임금을 성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여성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 같다. 남자대통령이 동일임금을 우선적으로 이뤄줄 수 있겠는가?

    :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말한 것 중 나한테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그것이 젠더문제라기 보다는 의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여성대통령을 보기 원하지만 남자대통령이라도 그가 제대로 된 의식을 갖고 있다면 동일임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면 당신은 의식 없는 여성대통령을 가질 수도 있다. 내 말은 때때로 높은 권력에 오른 여성들이 여자처럼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더 엄격하고 터프하게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반면에 당신은 페미니스트의식을 가진 남자대통령을 가질 수도 있다. 나는 오바마대통령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

     

                                                                      ▲젊은 시절의 제인 폰다
     

    : 당신은 오늘날 명성이 당신이 유명했던 옛날보다 더 견디기가 쉽다고 생각하는가?

    : “오, 더 어렵다. 훨씬 더 어렵다. 내가 커리어의 절정에 있을 때는 소셜미디어도 없었고 파파라치도 없었다. 언제나 사진찍힐 압박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외모에 대한 압박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누구와 데이트하는지에 대한 압박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나는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에 살았었는데 임신했을 때 부른 배에 비키니를 입고 해변가에 나가서 놀았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내가 누군지도 몰랐다. 나는 내가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문: 그래서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 당신은 20대 시절에 당신이 누구인지 알았는가?

    : “아니다. 30대 시절에야 알았다. 나는 20대 시절에는 아무 것도 몰랐다. 나 자신의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 페미니즘의 시작이었고 그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되었다. 누군가 정말로 근사한 말을 한다면 그걸 빌려오고 흉내내고 마침내 당신 것이 될 때까지 모방하라. 그것이 나에게 페미니즘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에게 여성으로서의 언어를 허락했기 때문이다.”

     

    : 오늘날 당신은 “모든 사람들은 상처를 갖고 있고 그 상처와 흉터로부터 교훈을 얻는다”고 말했다. 당신의 자서전에 그것을 대입시키면 어떻게 되는가?

    :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그 글이 쓸모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게 종종 말했다. ‘당신은 평생 유명세를 치르며 살았는데 그런 사람이 누구에게 진실로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이 여성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왜 진실을 말하지 않는가?

    : “나는 20대 시절에는 내가 누군지 몰랐다. 우리는 더 좋아져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진실을 말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혁명과 같다. 그렇게 나는 자서전을 썼고 오늘까지 17개 언어로 번역이 되었다. 나는 여성 뿐 만 아니라 남성한테도 편지를 받는데 그들은 ‘당신은 내가 밑줄 그은 당신의 책을 보아야 한다’며 12페이지가 넘는 편지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것은 너무도 아름답다. 그들은 그것을 털어놓아야 한다. 그것은 언제나 수많은 흉터들이지만 인간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보면 너무나도 놀랍다.”

     

    : 당신이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 그 사건들을 이해하라. 그것들은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에는 당신이 아주 심원한 경지에 있는 것 같다.

    : “특히 그런 일들이 당신이 젊을 때 일어났다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치유가 가능하다. 내 절친 중의 하나인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저자 이브 엔슬러는 내가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지만 그러한 훌륭한 사례이다. 어린 시절에는 친족 성폭행을 당했고 자라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녀는 상처를 딛고 전사가 되었다. 그것이 그녀가 소녀와 여성들을 돕는 이유다. 그 깊은 상처를 그녀는 전사의 정신으로 바꿨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V-day 운동이 되어 해마다 1천여개 지역에서, 미국에서는 800여 캠퍼스에서 공연된다.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이 그 연극 하나로 활동가가 되었다. 나는 2000년에 그 연극을 보았다. 나는 별거 중이었고 그 전에는 이론적 페미니스트였다. 무슨 뜻이냐하면 나는 책을 읽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들을 만나고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그런 식이었다. 나는 이브 엔슬러가 모노드라마로 혼자 출연하여 모든 것을 하던 마지막 공연을 볼 수 있었던 행운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많이 울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내가 웃을 때 페미니즘이 내 몸 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몸의 페미니스트가 됐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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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7)

  • hjh1984 [2015-08-31]
  • 페미니즘이 남성억압을 해소할 수 있기에 남녀 모두에게 이롭다고 주장하려면, 그동안 남성들은 분노를 터뜨렸고 페미니스트들은 철저히 외면했던 남성억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처럼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는 제인 폰다씨의 말은 그가 남성억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남성억압은 ‘강요된 강함’에서 비롯됩니다. 강함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남성 개인의 능력 및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남성이 강해지기를 기대하는 데에서 남성억압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여성억압이 ‘강요된 부드러움’으로부터 야기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hjh1984 [2015-08-31]
  • 강함과 부드러움을 ‘인간성’이라 규정하며 남성이 이 둘을 모두 갖추기를 바란다는 폰다씨의 말을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시킬 경우, 그의 주장 속 모순이 보다 뚜렷이 드러납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여성도 ‘남성처럼 강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즉 강할 때는 투사(鬪士)처럼 강하고, 부드러울 때는 성모(聖母)처럼 부드러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일상에 적용시키면, 직장에서 일할 때는 강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가정을 돌볼 때는 가정적이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상황에서 그에 적합한 모습을 연출할 줄 아는 ‘슈퍼우먼’이 되라는 말입니다. 여성이 실제로 이런 모습을 요구받는지의 여부에 관계없이, 페미니스트들이 무엇보다 불쾌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이런 모순된 요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여성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 hjh1984 [2015-08-31]
  • 그렇다면 남성에게 이런 모순된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할까요? 『킹콩걸』의 저자 비르지니 데팡트씨의 말처럼, 부드럽지 못한 여성이 ‘강요된 부드러움’에 따른 부담감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 때 여성해방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강하지 못한 남성이 ‘강요된 강함’에 따른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을 때 남성해방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강요한 강함’에 억눌렸던 남성에게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갖추라 요구하는 것은 그들에게 ‘슈퍼맨’이 되라는 말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2015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실린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지적했듯이, 오늘날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것도 바로 이처럼 무리하고 이율배반적인 요구 탓이 큽니다. 더욱이 그동안 여성이 ‘슈퍼우먼’의 모습을 요구받았다며 목에 핏대를 올리던 페미니스트들이 이처럼 남성에게 ‘슈퍼맨’의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파렴치한 행동이지요.
  • hjh1984 [2015-08-31]
  • 남성억압에 대한 폰다씨의 몰이해를 생각하면, 그가 남녀의 동일 임금을 주장하는 것도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불합리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남녀의 임금 격차는 남성이 강하고 듬직한 가장(家長)이 되어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성별 이데올로기에 의거한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즉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을 깨뜨려 남녀의 임금 격차를 없애려면, 무엇보다 남성에게 강함을 요구하는 성별 이데올로기를 타파해 그들을 ‘강요된 강함’에서 해방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윗글에서 드러났듯이, 폰다씨를 비롯한 페미니스트들은 여전히 남성에게 강함을 요구합니다.
  • hjh1984 [2015-08-31]
  • 페미니스트들조차 이런 모습을 보이는 마당에, 평범한 여성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대다수 여성들은 남성에게 강함을 요구하는 성별 이데올로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앞으로도 남성에게 가족부양 등 전통적인 책임을 지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은 점점 더 강화되겠지요. 여성이 남성에게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남성과 동일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남성을 희생시키는 처사일 테니까요.
  • hjh1984 [2015-08-31]
  • 남성억압과 여성억압의 이 같은 상호적인 메커니즘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언어’가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도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남성에게 물질적, 육체적 보호를 요구하는 여성의 ‘언어’가 없었다면, 사회문화 구조가 남성에게 과중한 책임을 요구할 일은 절대 없었을 것입니다. 남성 개인의 능력 및 적성과 무관하게 모든 남성이 ‘강요된 강함’을 바탕으로 여성에게 물질적, 육체적 보호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문화 구조의 메커니즘은 여성의 필요와 욕망이 없이는 설명될 수 없습니다. 만약 사회문화 구조에 반영된 여성 전체의 필요와 욕망이 여성 개인과 무관한 것이라 주장한다면, 이런 주장은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요컨대 남녀는 상호적이고 쌍무적(雙務的)인 남녀관계 속에서 기본적으로 같은 성격의 부자유(不自由)를 감수했을 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언어’를 빼앗긴 적은 없었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5-08-31]
  • 그동안 페미니즘이 남성에게도 이로운 것이라는 주장 속에 숨어있는 모순과 이를 감추려 드는 페미니스트들의 뻔뻔스러운 태도를 비판했지만, 윗글과 관련해서는 ‘뻔뻔스러움’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윗글에는 폰다씨의 모순된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윗글은 그의 ‘뻔뻔스러움’이 아닌 ‘경솔함’과 ‘무지(無知)’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강요된 강함’에서 비롯된 남성억압으로부터 남성이 해방되기를 바란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에게 여전히 강함을 요구하는 폰다씨의 모습은, 그가 젠더(gender) 문제와 관련해 얼마나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 없는 발언에 무슨 큰 의미라도 담긴 양 버젓이 게재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이곳 게시판이 하루하루 망해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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