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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회]사람들이 페미니즘을 묵살하는 6가지 싸구려 방식
    유숙렬 / 2015-04-29 11:15:40
  • -6 Cheap Ways People Dismiss Feminism

     


    당신은 누군가에게 꺼지라고 소리친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이 당신에게 꺼지라고 되받아친 적이 있는가? BUSTLE에 게재된 Suzannah Weiss의 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묵살하는 여섯가지 싸구려방식- 그리고 그들이 그럴 때 대처하는 법 (6 Cheap Ways People Dismiss Feminism - And How To Hold Your Ground When They Do)"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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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차별(또는 인종차별이나 동성애차별과 같은 소수자차별)에 주의를 끌어 보려고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중기준이나 공격성, 과민 반응을 지적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친절한 논쟁을 얘기하지만 어떤 이들은 당신의 입장과 논쟁을 벌이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냥 당신을 묵살할 뿐이다. 다음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묵살하는 싸구려 방식들이다.

     

    1. 불붙이기

    “당신은 과민반응을 한다”, “또 시작이군”, “몽둥이와 돌은 당신의 뼈를 부러뜨릴 수 있지만 말은 당신을 해치지 못한다” 등 등.

    사람들은 맞불작전을 쓴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갖고 있던 생각을 의심하게 만들고 그들의 감정적인 반응을 탓하게 만들어 페미니스트뿐만 아니라 그들 주변의 사람들까지 묵살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주먹을 날려서 당신을 쳤다면 당신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생각 없이 언어적 폭력을 가했다면 당신은 상처 입은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2. 남성권리 들먹이기

    우리 사회는 남성들에게 비현실적인 기준을 강요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처한 현실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여성이 더 불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등 등.

    그렇다. 나는 그걸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매일 그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할 통계도 있고 또 살아온 경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고달픔에서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성차별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깊게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성적 고정관념에 대한 남성들의 투쟁에 절대적으로 공감을 하며 그들이 학대의 피해자를 보았을 때 외면하는 것을 보면 분노하게 된다. 나는 남자가 되어 사는 것이 어떤지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남성의 관점을 보편적인 관점으로 제시해왔기 때문에 남성들을 비롯한 특권그룹이 시스템적으로 침묵 당해 온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훨씬 더 얻을 것이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당신은 당신이 억압당한 것을 통계로 증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신이 삶으로 경험한 것을 묵살하는 사람을 설득하려면 임금격차나 고위직의 여성부족, 성희롱 등의 통계를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3. 페미니스트 편집증 비난하기

    "당신은 성차별밖에 못 봐“, ”그것도 편견 아닌가?“, ”당신은 내말에 말꼬리를 잡고 트집을 잡고 있어“, ”당신은 너무 한 가지만 깊이 보고 있다구“ 등 등.

    만약 당신이 이런 말들을 듣고 있다면 그는 당신이 페미니스트로서 편집증에 걸려있으며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당신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이슈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고자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사람들의 가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맞불작전을 놓는 사람들과 같이 페미니스트를 편집증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성차별의 색안경을 끼고 모든 사람을 성차별주의자로 몰아버린다고 비난하는 것과 똑같다. 그 사람이야말로 바로 성차별주의자이다.

     

                                                                                       ▲페미니즘비난6가지

    4. 인류의 연대를 들먹이기

    "우리는 모두 같은 색의 피를 흘린다구“, ”우리는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해야돼“ 등 등

    당신이 경험하고 당면한 억압과 차별의 증언은 이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종과 계급, 젠더가 없는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들을 완벽하게 지워버리고 부정한다. 인류의 연대를 들먹이는건 때로 죄의식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특권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누구의 억압에도 책임이 없고 그로부터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연대를 들먹이는 것은 그들에게 이를 가능하게 하나 그것은 동시에 역사를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5. 과학을 인용하기

    "남자들은 수학을 더 잘해“, ”여성들은 더 감정적이야“ 등 등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에 대한 연구들은 미디어에 널려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미심쩍은 증거들에 근거한 것들이거나 성차별주의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지지하는데 이용하는 것들로 불평등을 정당화하는데 쓰인다. 문화가 우리의 뇌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차의 연구결과를 남녀차이에 증명하는데 쓸 것이 아니라 남녀 간 불평등한 대우가 이들 차이를 불러왔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성차 또한 문화적으로 습득된 것이라는 사실을 과학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라. 과학을 자연이라고 부름으로써 그 안에 심어져 있는 성차별을 그대로 인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화는 종종 인종, 계급, 문화적 양육 같은 요소들을 무시하게 쉽다.

     

    6. 여성우월주의자로 몰기

    “당신은 지금 여성이 더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인가?”, “당신은 남자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가 똑같다는 말인가?” 등 등.

    아니다 정말로 위의 말 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기억하라. 안티-페미니스트들이나 남권활동가들, 그리고 페미니즘에 맞불을 놓는 사람들은 종종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과 싸우는 것이 당신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그냥 간단히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실 당신의 적대자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 스스로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당신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남성의 권리를 줄이자는 것도 아니며 당신은 편집증도 아니다. 당신은 인류연대를 축소시키지도 않으며 과학을 부정하지도 않고 말장난을 하며 싸우지도 않는다. 당신은 의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니 당신이 하고 있는 그 투쟁을 계속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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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8)

  • hjh1984 [2015-08-31]
  •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이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묵살한다고 분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무시하라 선동한 글쓴이의 태도는 이전투구를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글쓴이와 같은 이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소모적인 남녀갈등을 만연케 한 주범이지요.
  • hjh1984 [2015-08-31]
  • 물론 첫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주장은 제법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젠더(gender) 문제는 분명 중요한 사회이슈이며, 따라서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이를 ‘과민반응’이나 ‘편집증’으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또한 남녀의 사회적 성차(性差)를 생물학적 본성으로 간주하는 사회생물학적 시각을 틀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를 후천적 학습에 따른 문화적 구성물로 간주하는 문화 결정론적 시각도 설득력이 있는 만큼, 사회생물학적 시각만 고집하며 전통적인 성별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을 묵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젠더 연구자로서 저도 문화 결정론적 시각에 동의하고 말입니다.
  • hjh1984 [2015-08-31]
  • 하지만 두 번째와 여섯 번째 주장을 통해, 우리는 맹목적인 도그마(dogma)에 사로잡힌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한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마 글쓴이는 ‘남성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 사이의 상관관계를 철저히 무시한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잘못이라 생각하는 것일까요? 여성억압과 관련해 글쓴이는 ‘이를 증명할 통계’와 ‘살아온 경험’을 운운했지만, 글쓴이가 범한 오류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 중 여성억압을 뒷받침하는 것들만 골라내어 조합함으로써 그동안 여성이 일방적으로 희생당했다는 편파적인 결론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 hjh1984 [2015-08-31]
  • 이를 테면, 글쓴이가 문제 삼은 여성고용 불평등의 이면에는 남성에게 요구되는 훨씬 무거운 경제적, 사회적 책임이 존재합니다. 여성의 경제력 유무(有無)에 관계없이 1차적 가족부양자가 돼야 하는 남성에게 보다 우선적인 고용 및 승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른바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은 현재로서는 불합리한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페미니스트들은 가정 안에서 여성에게 훨씬 무거운 가사노동이 요구된다고 항의하지만, 이는 가정 밖에서 남성에게 요구되는 훨씬 과중한 부양노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런 남성억압과 관련된 구체적인 통계는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게재된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과중한 데이트비용 및 결혼비용 부담, 남성의 성(性)역할과 관련해 남성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 등으로 인해 수많은 남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현실은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경험에 있어서도 남성억압은 분명한 역사적, 사회적 실체임을 확인시켜줍니다.
  • hjh1984 [2015-08-31]
  • 즉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역사적으로 가부장제라는 사회문화 구조에서의 남녀관계는 쌍무적(雙務的)인 성격의 상호관계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우리 사회가 남성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했지만,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사회문화 구조는 남녀 모두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구조는 남녀 각자에게 일정한 부자유(不自由)를 요구한 뒤 이에 따른 반대급부를 부여했습니다. 즉 글쓴이의 생각과 달리 여성은 일방적인 희생자나 소수자가 아니었으며, 따라서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성(性)해방을 이룰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페미니스트들은 글쓴이처럼 여성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며 남성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뿌리 깊은 남고여저(男高女低)의 결혼문화 아래서 여성은 여전히 배우자보다 훨씬 가벼운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면서도 남성과 대등한 고용 및 승진의 기회를 주장함은 물론, 1차적 가족부양자인 배우자에게 가사노동의 균분을 요구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 hjh1984 [2015-08-31]
  • 글쓴이는 설마 남성에게 불합리한 이중 부담이 지워지는 이런 현실이 성해방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동안 〈클릭! 해외 페미니즘〉 코너에 소개된 몇몇 이들은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을지언정, 적어도 여성억압과 남성억압을 함께 해소함으로써 남성에게 불합리한 이중 부담이 지워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반면 글쓴이는 여성억압을 성토하는 데에 급급해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남성억압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hjh1984 [2015-08-31]
  • 여섯 번째 주장과 관련된 글쓴이의 이의 제기, 즉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는 주장은 〈클릭! 해외 페미니즘〉 코너에 소개된 다른 이들이 제기했다면 부분적으로나마 설득력을 가졌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라 주장하는 이들은 글쓴이처럼 광증(狂症)에 사로잡힌 이들을 보며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에 사로잡혀 남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면서, 절름발이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말한다면 이를 곧이들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특히 세상의 절반인 어느 한쪽 성(性)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뻔뻔스러운 움직임을 ‘의로운 투쟁’이라 주장하는 글쓴이의 태도는 ‘독선(獨善)’을 넘어 ‘발악’이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Ceausescu) 부부 등 역사 속의 독재자들, 즉 역사의 심판을 받아 죽는 순간까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 채 ‘발악’을 했던 이들과 다를 바 없는 파렴치한 태도이지요.
  • hjh1984 [2015-08-31]
  • 사실 윗글에 드러난 광적(狂的)인 태도는 비단 여성계만의 문제점이 아닙니다. 2015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게재된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지적했듯이, 어느 한쪽 성을 역성드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다른 한쪽 성의 몫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남성연대〉의 뒤를 이은 〈양성평등연대〉, 〈현대주의적 양성평등 사회를 위한 모임(약칭 현양사모)〉 등 남성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쓴이, 나아가 그의 글을 소개한 이곳 게시판의 잘못이 덮어질 수 있을까요? 윗글처럼 광적인 글을 버젓이 실으며 소모적인 남녀갈등을 부추긴 것만으로도 이곳 게시판은 〈일베저장소〉와 다를 바 없는 공간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저널’이라 불릴 자격도 없는 천박한 공간임을 스스로 보여준 셈이지요. 이렇게 본다면 한때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저널이라 큰소리를 치던 이곳 게시판이 지지자와 후원자를 모두 잃고 망하게 된 것도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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