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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5회]남자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가리는 퀴즈
    유숙렬 / 2015-02-04 11:30:15
  • -A Helpful Quiz For Men To Determine Whether They Are Feminists

     

    헤이, 남자들이여, 당신들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래의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고 긴지 아닌지 알아보라.

    ----------------------------------------------------------------------------------------------------

     

    당신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것을 믿는가?


    아니오

     

    당신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의 평등을 믿는가?


    아니오

     

    당신은 여성이 동일노동에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가?


    아니오

     

    당신은 여성이 자기 집에 있거나 길거리에 있거나 안전해야 한다고 믿는가?


    아니오

     

    당신은 성추행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오

     

                                                                           ▲남자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가리는 퀴즈
     

    만약 당신이 이들 질문 모두에 ‘예’라고 대답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1840년대에 살았던 꼬부라진 턱수염을 가진 악당보다는 진화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여전히 당신은 페미니스트는 아닐 수 있다.

     

    여성도 기본적인 인권을 가졌다는 믿음은 당신을 21세기를 살고 있는 남성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믿는 것과 그것이 정말로 일어나게끔 만들고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게끔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두가지 이야기다. 거기가 바로 페미니즘이 개입되는 부분이다.

     

    페미니즘은 작업을 요구한다. 그것은 과정이다. 나는 이 부분이 남자가 페미니스트냐 아니냐를 얘기할 때 종종 간과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나는 많은 페미니스트남성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질문은 언제나 내게 이상했다. 대답은 분명 ‘예’이며 남성들은 이미 페미니스트지만 그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것은 분명 몇 번의 비틀거림과 아주 규칙적인 자기 반영을 요구한다. 또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 모두 ‘자연스럽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벗어버림 또한 필요하다.

     

    지난 밤 페미니스트 친구와 술 한잔을 하며 나는 내가 이 글을 쓰기로 하고 느꼈던 고민을 얘기 했다. “남자가 과연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가?” 나의 고민은 “여성도 역시 사람”이라는 개론 수준의 초보적 단계의 고민이었다.

     

    그의 반응은 “그건 개론 수준도 못돼 그건 중딩 수준이라구.”였다.

    그러니 중딩 수준으로 풀어보자.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여자도 사람이다. 이제 그게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얘기해 보자.

     


    페미니스트 남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페미니스트라도 그러하듯이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것을 보여주는 것을 필요로 한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강간문화에 도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지하는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여성의 인권과 자율권을 지지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여성에게 안전한 낙태권을 보장하고 출산휴가, 동등임금 등을 보장하는 법률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자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기존의 익숙한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을 의미하며 그것은 평생이 걸리는 작업이며 일이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면 다음의 퀴즈를 풀고 그리고 알아보라

     

    당신은 작업을 하고 있는가?


    아니오

     

    당신 자신에게 매일 이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라. 그리고 그에 상응하게 행동하라.

     

    * 이 글은 케이티 맥도너프에 의해 페미니즘의 남성의 역할에 대한 시리즈 기사 중 하나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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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5)

  • hjh1984 [2015-09-15]
  • 우선 전통사회에서 여성이 인간으로 대접받지도, 또 가정 안팎에서 안전을 보장받지도 못했다는 윗글의 주장은 인류 역사에 대한 글쓴이의 무지(無知)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여성이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가정한다면, 사회는 노예와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처우를 남성의 자의(恣意)에 내맡겼어야 마땅합니다. 즉 여성에게 ‘어머니’ ‘아내’라는 고정된 역할과 확고한 지위를 부여하고 남성에게 이를 존중할 것을 요구함은 물론, 가족부양자로서 남성에게 여성의 생활 및 안전을 책임지도록 한 결혼이라는 사회문화 기제는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전통사회에서 여성이 인간 아닌 존재로서 어떤 권리도 가지지 못했다면, 남성의 입장에서는 늙은 ‘어머니’나 싫증난 ‘아내’를 팔거나 버리는 게 훨씬 편리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의 이 같은 횡포에 정당성을 부여한 사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이 소위 가부장적 종교라 규정한 유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고등 종교가 이런 횡포를 엄중히 단죄했다는 것은 윗글의 오류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 hjh1984 [2015-09-15]
  •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남성에게 여성보다 높은 임금이 주어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남성에게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근거가 이른바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단독 가족부양자 또는 1차적 가족부양자로서 가족의 생계를 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남성에게 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소위 여성고용 불평등이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예나 지금이나 남성은 배우자가 될 여성보다 우월한 경제력과 지위를 갖추지 않고서는 결혼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게재된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했듯이, 자신보다 우월한 경제력과 지위를 갖춘 남성만을 배우자감으로 고집하는 것은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경제적 기반 및 능력을 갖춘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Gold Miss)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남성의 권리는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설명한 ‘보호받을 권리’와 쌍벽을 이룹니다. 그렇다면 여성의 ‘보호받을 권리’를 남성과 동등하게 나누지 않은 채, 남성의 권리만 여성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 처사일까요? 이는 남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려는 것이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 hjh1984 [2015-09-15]
  • 이런 사실에 비춰볼 때, 우리는 윗글의 주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정교하고 복잡한 사회문화 구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여성 억압에만 초점을 맞춰 그 심각성을 부풀리는 것도 모자라, 그동안 남녀 누구도 요구받지 않았던 일방적인 희생을 남성에게 강요하는 절름발이 페미니즘을 위해 남성이 작업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앞서 지적한 남녀 각자의 권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종합해보면, 조지 모스(George Mosse)와 우테 프레베르트(Ute Frevert) 등 여러 역사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기성의 남녀관계의 상호적이고 쌍무적(雙務的)인 성격이 드러납니다. 남녀 모두는 서로에 대해 정해진 책임을 지며 일정한 부자유(不自由)를 감수한 뒤, 이에 따른 반대급부를 누렸다는 것이지요. 즉 기성의 남녀관계에서 둘 중 어느 쪽도 자유롭지 못했으며, 또 어느 쪽도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거나 일방적인 희생을 치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5-09-15]
  • 따라서 남성이 여성해방을 위해 작업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여성이 남성해방을 위해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예컨대 소위 여성고용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남성들이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여성들이 먼저 남성을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자신들의 경제적 기반 및 능력 유무(有無)와 무관하게 남고여저(男高女低)의 결혼만을 고집하는 대다수 여성들을 페미니즘은 호되게 비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령 남고여저의 결혼을 포기함으로써 여성이 만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이는 여성해방과 쌍벽을 이루는 남성해방을 위해 여성이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입니다. 자신들이 남성과 동등한 가족부양자가 될 생각이 없으면서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릴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 hjh1984 [2015-09-15]
  • 하지만 절름발이 페미니즘이 단 한 번이라도 남성해방을 위해 작업할 것을 여성에게 촉구한 적이 있었던가요? 여성에게는 기성의 남녀관계에서 주어진 몫을 포기하지 않은 채 손만 벌리라 해놓고는, 남성에게는 자신들의 몫을 포기한 채 여성을 위해 작업할 것을 촉구하는 것은 ‘1840년대에 살았던 꼬부라진 턱수염을 가진 악당’이나 부릴 법한 횡포이거나 ‘중딩’에게나 어울릴 법한 생떼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손에 쥐어진 과자는 친구에게 나눠주지 않으면서, 친구가 자신에게 과자를 나눠주지 않는다고 고함치며 울부짖는 꼴이지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오늘날 페미니즘이 수많은 남성들에게 외면 받는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즘 저널이라 잘난 척을 하던 이곳 게시판도 망해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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