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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3회]페미니스트 남자친구 찾는 법
    유숙렬 / 2015-01-23 01:28:32
  • -How to find a feminist boyfriend

     

    페미니스트도 데이트를 하고 남자친구를 사귄다. 그렇다면 페미니스트 남자친구가 따로 존재할까? 워싱턴포스트에 게재된 리사 보노스의 칼럼 “페미니스트 남자친구 찾는 법(How to find a feminist boyfriend)"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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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성공적인게 난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져.” 내게 키스하려고 고개를 숙이며 내 데이트 상대가 나에게 한 말이다.

     

    그렇다, 그건 대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또한 페미니즘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건 확실히 매우 놀란 것처럼 “와우 당신은 정말 대단한 야심가로구만.”하고 말하는 놈팽이 보다는 끌리는 쪽이다. 내가 승진을 노리고 일을 할 때 “당신은 왜 그렇게 일을 많이 하나?”라고 묻거나 또는 “왜 그렇게 일을 많이 하기를 원하냐?”고 묻는 남자도 있었다.

     

    그들 중 누구하고도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과 데이트를 해보는 것은 내가 원하는 파트너를 더욱 더 분명하게 해주었다. 그렇다. 나는 매력있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그리고... 페미니스트를 원한다. 그러니 30대의 아직 난자를 냉동시키지 않은 모든 것을 가진 독신 여성이 감히 모든 것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그가 낙태지지 시위에 참가해서 “이것이 페미니스트의 모습”이라고 쓰여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지 않다면 도대체 어디서 남자 페미니스트를 찾을 것인가?

     

    그건 어렵지 않아야 한다. 최근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따르면 요즘 남자들은 누구나 페미니스트라서 그들이 페미니스트냐고 묻는데 자랑스럽게 아니라고 답할 강심장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한다. 대신 진심으로 그렇다고 대답하거나 아니면 뜻드 미지근하게 ‘아마도’라고 대답하거나 혹은 “당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묻거나 할 것이다.

     

    또는 한 32세 남성이 지난 달 워싱턴포스트에 답했듯이 “나는 페미니스트운동은 존중한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는 주저할 것 같다. 그러나 그 용어를 피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거기에 이름표를 붙여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이름표가 모든 것은 아니고 말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름표가 중요한 시작이기는 하다.

     

                                                                             ▲페미니스트 보이프렌드
     

    당신이 찾는 것을 규정하라

     

    만약 첫 데이트에서 그가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다면? 함께 저녁을 요리하고 식사를 한 다음 그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며 그렇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믿는가? 그는 여성과 모든 사람들을 위한 사회, 정치, 경제적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필요가 있으며, 그래서 정말로 페미니스트라고 아이덴티파이하는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가 그런다면 그건 훌륭하다.)

     

    다음은 내가 규정하는 방법이다. 페미니스트 데이트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또는 동성애자든 아니든 남녀역할에 제한되지 않는다. 누구라도 데이트하자고 요청할 수 있으며 감정을 고백할 수 있고 어떤 것도 먼저 시작할 수 있다.(첫 데이트에 누가 계산을 해야 할 지를 비롯해서. 하지만 양성간의 임금격차부터 없애고 그걸 논란에 붙이자.)

     

    물론 너무나 많은 남자들이 자기들이 페미니스트라고 말은 하지만 그걸 실천하지는 못한다. 진정한 남자 페미니스트는 파트너의 커리어를 지지하며 관심을 갖고 열렬하다. 그는 그의 파트너보다 많이 벌지는 못하거나 그의 커리어가 파트너보다 빛나지는 못할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페미니스트커플은 여성의 커리어를 위해 이사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모두 이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사업체인 메이플라워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여자배우자의 직업 때문에 이사하는 비율이 베이비부머들이 59%였던데 비해 새천년세대들은 72%로 증가했다고 한다.

     

    페미니스트 남자친구는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기피해 왔던 부분을 잘 알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그것을 해방시킨다. 그는 여성의 몸이 평가받고 학대받아온 것에 예민하며 그것을 답습하지 않는다. 독신들은 기혼자들로부터 “파트너를 어떻게 진정한 파트너로 만드는 법”에 대해 배운다.

     

    그렇다 우리는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부부가 보다 나은 성생활을 누리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레즈비언 고모 밑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계몽된 페미니스트 파트너 옆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우선 당신은 많은 데이트를 해봐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가야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라

     

    워싱턴에 사는 소셜 마케팅 전문가 메건 다우니는 실험적으로 온라인에 사진 몇 장과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로 이루어진 간단한 프로필을 올렸다. 그녀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겁먹지 않는 남자가 있을지 그게 궁금했다.”며 한 두 명의 남자가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싸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라고 부른 남자한테서 반갑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들이 약 세달 동안 데이트를 즐겼다고 말했다. 다우니는 아마도 무언가로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시작하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나는 오랫동안 페미니스트의 데이트란 남녀역할과 관계에 대해서 엄격한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이라 믿어왔다. 예를 들면 다우니는 그녀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 남자에게 첫 두 번의 데이트를 먼저 요청했다. 그리고 내가 인터뷰한 두 명의 자신들을 페미니스트라 부른 24세 남성들은 그들의 여자친구들이 먼저 데이트를 요청해왔다고 말을 했다.

     

    남자만이 강하면서 동시에 섬세해야 하는 사람은 아니다.

     

    때때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용감하게 느껴지지 않고 전형적으로 여자 같은 짓으로 여겨진다. 최근에 남자친구와 이별을 한 애니 베르너는 “나는 너무 자신만만해서 버림을 받았다.”며 그녀의 전 남친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그녀는 이 이별의 이유가 웃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번 그녀와 그녀같이 자기 확신에 찬 다른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어떻게 강한 여성으로 자리 잡았나를 생각해보니 더욱 자신 안의 취약한 여성성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게 되더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우리 안에 우리 스스로 창조한 어떤 인격체가 그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약한 여성은 누구에게나 이용당하기 쉽기 때문에 그것은 누구의 페미니스트 판타지도 아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새로 싹트는 관계에서 아무 감정도 안 보이는 경우도 “쿨걸(cool girl)"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섹스에 대해 쿨한 자세를 가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감정으로부터 사람을 분리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다시 우리를 페미니스트 남자친구에게로 되돌려놓는다. 만약 페미니스트 남자친구가 강함과 섬세함을 섞고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미덕과 여성적인 미덕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면 여성 역시 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것은 티셔츠에 새긴다고 되는 것은 아닌 개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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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6)

  • hjh1984 [2015-09-15]
  • 우선 지적되는 것은 글쓴이가 ‘데이트비용 균분’보다 ‘여성고용 불평등 해소’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는 사실입니다. 즉 남성억압보다 여성억압이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글쓴이가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불합리한 도그마(dogma)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 hjh1984 [2015-09-15]
  • 남성억압 및 여성억압 해소는 선후(先後)를 따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수많은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듯이, ‘가부장제’라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의 남녀관계는 상호적인 성격을 띱니다.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에게 요구된 남성에 대한 ‘복종’은 남성에게 요구된 여성에 대한 ‘보호’를 전제한 것이며, 남성에게 보다 우선적인 고용 및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이런 메커니즘에 따른 것입니다. 여성의 경제적 기반 및 능력 유무(有無)와 무관하게 남성은 여성의 보호자가 돼야 하며, 따라서 여성보다 우월한 경제력과 지위를 가지고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별 이데올로기는 여성고용 불평등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남성이 요구받는 과중한 데이트비용은 결혼 후 요구될 가족부양 책임의 예비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성별 이데올로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훨씬 무거운 경제적 책임을 부담하는(또는 부담하게 될) 남성에게 보다 우선적인 고용 및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해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 hjh1984 [2015-09-15]
  • 만약 여성억압 해소가 남성억압 해소로 직결된다면 글쓴이의 주장이 맞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게재된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 남성억압과 여성억압 중 어느 한쪽이 해소된다고 해서 다른 한쪽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둘을 만들고 유지해온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어느 쪽도 다른 쪽의 부산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녀에게 각자 ‘복종’과 ‘보호’라는 부자유스러운 책임이 요구됐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남녀는 상대편에게 자신들의 필요와 욕망을 채워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글쓴이는 배우자의 능력과 수입이 자신보다 우월해도 개의치 말라고 남성들에게 말했지만, 정작 배우자에게 자신보다 우월한 능력과 수입을 요구하는 이들은 바로 여성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즉 남녀관계에 상호적인 성격을 부여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기본적으로 남녀 모두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 hjh1984 [2015-09-15]
  • 따라서 남성억압과 여성억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이 둘의 상호관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첫 걸음은 남녀 모두 상대편의 새로운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동안 남녀 모두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 자신들의 요구를 투영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글쓴이처럼 남성을 상대로 여성의 새로운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만 촉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처사입니다.
  • hjh1984 [2015-09-15]
  • 글쓴이는 남성을 상대로 여성억압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억압 해소를 위해 아무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남성을 상대로 여성을 위해 희생할 것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물론 글쓴이는 남성에게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는 등 제법 참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데이트비용을 남자친구와 균분했는지, 나아가 결혼비용 및 가족부양을 균분할 의사(意思)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글쓴이의 주장에 비춰볼 때 그녀는 여느 여성처럼 남자친구에게 더 많은 데이트비용을 부담시킴은 물론, 자신보다 우월한 경제력과 지위를 갖춘 남성을 배우자로 맞이해 결혼비용 및 가족부양 균분을 회피한 뒤, 이를 여성고용 불평등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글쓴이보다 더 부족한 경제력과 지위를 갖춘 남성들도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우자보다 훨씬 무거운 결혼비용을 부담하고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을 감수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말이지요. 결국 글쓴이는 전통적인 성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대다수 여성들, 이런 성별 이데올로기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한 채 남성에게 희생을 요구하기에만 급급한 절름발이 페미니스트들과 별 차이가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 hjh1984 [2015-09-15]
  • 마치 남성들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처럼 교언영색을 일삼는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번역해 소개하는 것이 망해가는 이곳 게시판을 살리려는 유숙열 선생님의 눈물겨운 노력임은 압니다. 하지만 남성억압과 여성억압의 상호관계를 직시하지 못한 채 여성억압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절름발이 페미니스트들의 불합리하고 편협한 모습은 남성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남녀관계를 해석함에 있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성들은 앞으로도 페미니즘에 대해 격렬한 분노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연히 이곳 게시판이 되살아날 확률도 희박할 수밖에 없을 테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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