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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8회]에리카 종 미래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다
    유숙렬 / 2014-12-10 10:25:17
  • 에리카 종은 1973년 해방된 여성의 자기발견을 묘사한 그녀의 데뷔소설 ‘날으는 것의 두려움(Fear of Flying)'으로 급증하는 페미니스트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 인터뷰에서 에리카 종은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젊은 여성들이 직면하게 되는 도전에 대해 애기한다. 허핑턴포스트에 게재된 인터뷰기사 “에리카 종 미래의 페미니즘에 대하여(Erica Jong on Feminism for the Future)"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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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수십 년을 여성운동과 함께 일해 왔다. 앞으로 여성운동의 최전선은 무엇이 될 것인가 말해 달라.

    에리카: 나는 우리가 혁명의 반만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여성들의 엄청난 일보가 이루어질 때마다 우익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낙태나 또는 피임이 어렵도록 만드는 법률을 만들곤 했다. 앞길이 명쾌하고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페미니즘의 앞길은 여성의 권리라는 개념이 실제로 시작됐던 18세기 이래로 그래 왔다.

     

    : 당신은 오늘 날의 페미니즘을 뭐라고 규정하나?

    에리카: 페미니즘은 정말로 여성이 온전한 인간이기 위한 권리를 의미하며 여성이 출산기능으로만 규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매우 간단한 것이다. 페미니즘을 규정하는데 너무 많은 노력들이 있어왔지만 페미니즘은 정말로 여성이 인간이기 위한 권리를 의미한다. 그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직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온전한 인간은 만족스러운 일과 사랑을 원한다. 온전한 인간은 둘 다 원하며 단순히 그녀 존재의 한쪽으로만 규정되기 원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부모가 될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의 자원은 제한돼있고 인구는 많은 세상에서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1970년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생물학적인 부모가 될 필요는 없다 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더 많이 수용했었다.

     

                                                                                ▲에리카 종
     

    : 당시에 당신은 “저명한 페미니스트 대변인”이었다. 당신은 여성운동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너무 많은 이슈들이 있어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에리카: 어디서부터 시작하든 그것은 당신의 오장육부에서 나와야 한다. 나는 언제나 페미니스트였다. 내 어머니도 페미니스트였고 내 할머니도 페미니스트였다. 나는 여성들이 이 세상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언제나 투쟁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했다. 그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인간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의 재능을 유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인데 그것은 아직도 여성들에게 가능하지 않다.

     

    : 더 활발한 페미니스트가 되려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에리카: 우리 독립의 절대적인 출발지는 우리 몸의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만약 정부나 또는 다른 누군가 당신에게 피임을 할 수 있느니 마느니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독립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이 당신 몸의 주인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느 것의 주인도 될 수 없다. 우리가 Roe v. Wade 판결을 후퇴시키려한다고 할 때 나는 그것이 매우 논란거리라는 것을 알았다. 모든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그들 몸의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페미니즘의 마지노선이다.

     

    : ‘50세의 두려움’에서 당신은 “도리스 데이가 되도록 양육되고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되기 원하며 성장한 채찍질세대”를 묘사했다. 여성의 역할을 확장하고 여성이라는 것의 한계를 깬 여성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

    에리카: 사회가 얼마나 당신을 붙잡는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어머니는 그녀의 미술학교 교장선생님이 그녀가 언제나 최고의 학생이었으며 최고의 화가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었지만 1등상을 그녀에게 주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그녀의 재능을 아이들을 키우는데 써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우리가 소녀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세상이 막아서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준비시키고 우리 자신에게 그 장애들을 물리칠 준비를 하게 해야 할 것이다.

     

    : 미래의 여성들에게 무엇을 희망하는가?

    에리카: 나는 여성들이 같은 영역으로 가서 같은 권리를 또 다시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피임에 관한 투쟁, 낙태에 관한 권리. 여성건강에 대한 동등권 이들 권리를 싸워서 얻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우울한 일이다. 그러나 당신은 똑같은 권리를 위하여 또 다시 싸우고 또 다시 싸우고 싸워야 한다. 미래의 여성들은 그런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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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6)

  • hjh1984 [2015-09-22]
  • 여성이 전통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가정 밖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이를 통해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페미니스트들이 마치 앵무새처럼 반복해온 주장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주장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왜 수많은 남성들이 이런 주장에 대해 깊은 반감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 hjh1984 [2015-09-22]
  • 이런 질문에 대해, 에리카 종(Erica Jong) 같은 이들은 수많은 남성들이 전통적인 성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보수 우익’이기 때문이라 대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이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가 그들이 ‘사탄(Satan)’에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 주장하는 광적(狂的)인 종교인들과 다를 바 없는 태도일 것입니다. 자신들만의 도그마(dogma)에 눈먼 절름발이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들이 자신들을 비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려 한 적도 없었지요.
  • hjh1984 [2015-09-22]
  • 여성이 가정 밖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 및 남성노동자에게 지급되는 ‘가족임금’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늘날 대다수 남녀구성원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뿌리 깊은 관념은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에 안성맞춤으로 부합한다는 점입니다. 여성의 경제적 기반 및 능력 유무(有無)와 무관하게, 오늘날 결혼시장에서 남성에게 훨씬 무거운 결혼비용 부담 및 가족부양 책임을 지우는 남고여저(男高女低)의 결혼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성이 가족을 부양할 경제적 기반 및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이런 결혼현황도 바뀌리라는 기대는 저소득층 남성들(농어업 및 단순노무직 종사자 등)의 소외현상과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흔히 Gold Miss라 불리는)의 만혼현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ABCD이론’에 의해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남성이 경제적 기반 및 능력을 상실한다고 해서 여성이 가사노동에서 해방되리라는 보장이 없듯이, 여성이 경제적 기반 및 능력을 갖춘다고 해서 남성이 가족부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5-09-22]
  • 냉정히 말해, 여성이 “그녀의 재능을 아이들을 키우는 데 써버릴 것”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오늘날 여성이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또 이를 사회적으로 인정받더라도, 그녀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강하고 유능한 남성을 배우자로 맞이해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을 깨뜨려 남녀가 가정 밖에서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남성에게 일방적인 양보와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총체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이에 앞서 페미니스트들은 “왜 여성이 전통적인 굴레에서 해방돼도 남성은 전통적인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가?” 라는 의식 깨인 남성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남성해방을 위한 문제제기에 동의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 hjh1984 [2015-09-22]
  • 물론 그동안 〈클릭! 해외 페미니즘〉 코너에 소개된 이들 중에는 이런 문제제기에 동의한 이들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양심 있는 소수의 페미니스트들조차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발목을 붙잡은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였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물질적으로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우선적인 경제적 기회를 누린다는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의 메커니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전통적인 남녀관계 내에는 남녀 모두의 피해자성과 수혜자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진정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을 깨뜨리고 싶다면 남성의 피해자성과 여성의 수혜자성에 대해서도 칼날을 들이대어야 합니다. 2014년 5월호 『신동아』에 게재된 글 「女權 신장은 20대 미취업 男엔 재앙?」에서 시사평론가 정해윤 선생이 지적했듯이, 여성해방이 자연스레 남성해방을 가져오리라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카 종은 남성의 전통적인 굴레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여성의 권리’ ‘여성의 만족’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외치고만 있습니다. 특정 성(性)의 배타적인 이익만 옹호하는 ‘밥그릇 싸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지요.
  • hjh1984 [2015-09-22]
  • 이곳 게시판이 저널, 특히 젠더(gender) 문제를 다루는 저널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필진들과 지지자들, 후원자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매주 외국의 신문쪼가리를 번역해 올리거나 잡문(雜文) 몇 편을 소개하는 게 고작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불합리한 도그마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再考) 없이는 젠더 문제와 관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가정 밖에서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뱃고동처럼 외쳐봤자, 그렇게 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마당에 이는 ‘밥그릇 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의 무의미한 푸념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이런 푸념은 남성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것인 만큼, 의식 깨인 남성들이 이를 좌시하기도 어렵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지 않는 한, 이곳 게시판이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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