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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7회]타임 2015년 금지단어에 페미니스트 포함시킨 것 사과
    유숙렬 / 2014-12-02 11:17:45
  • 세계적인 시사잡지 타임이 해마다 신년이면 실시하는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를 포함시켰다가 논란이 일어나자 사과하고 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타임지 사과소동을 보도한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의 “타임지 2015년 금지단어 여론조사에 페미니즘 포함에 대해 사과하다(Time Magazine Apologizes for Including 'Feminist' In 2015 Word Banishment Poll)"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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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매거진이 2015년도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타임지 낸시 깁스 편집국장은 편집자의 노트 항목에 다음과 같은 사과 기사를 실었다:

     

    “타임은 금지단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가 포함되었던 것에 대해 독자여러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 우리는 올해 그 단어가 사용되었던 방법에 대해 어떤 논란을 일으켜 보려고 했던 의도였는데 뉘앙스는 사라지고 금지어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이 평등과 정의의 중요한 논란으로부터 오히려 산만하게 만들기만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페미니스트는 그 이후 금지어 리스트에서 빠졌다.

    타임의 직원들이 애초에 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독자들의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금지어 리스트에 선택했는지는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 왜 포함되었는지는 설명이 나와 있다: “당신은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 아무런 반감이 없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들이 그 단어가 자신들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따지는 기준이 되고 어떤 정치인들은 정당을 선언하기도 한다? 정치 이슈에 한정시켜서 수잔 비 안토니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처럼 두꺼운 테이프를 붙여서 아무데나 이 이름표를 붙이는 것을 그만 두려고 했다.”

     

                                          ▲왼쪽부터 저명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배우 제인 폰다, 로빈 모건.
                                 로빈 모건은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 포함사태에 항의하는 글을 타임지에 기고했다. 
     

    타임이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를 포함시키는 것은 분명 유머 섞인 시도였지만 그것은 일군의 독자들의 입맛에는 쓴 맛만 남겼다. 블로거인 록산나 게이교수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타임의 금지어 리스트는 재미있자고 한 일이었으나 백인 이성애 남성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소수자에 대한 억압정책처럼 여겨진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블로거 수잔 로워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타임지 같은 뉴스매체가 모든 인간이 그들의 젠더에 상관없이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기본적인 사실을 의미하는 단어를 금지시킨다는 것은 매우 문제가 많다. 명백하게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안티-페미니스트적인 수사학이 끝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다.”고 썼다.

     

    그 외의 뉴욕 리뷰 오브북, 가족계획연맹 등 타임의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가 포함되었던 것을 비난했던 많은 매체들과 여성단체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타임의 사과에 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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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6)

  • hjh1984 [2015-09-22]
  • 물론 ‘페미니즘(Feminism)’이라는 단어를 금지단어로 삼은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어떤 사회이념이 옳든 그르든 간에, 이를 금지단어로 삼아 이에 대한 논의 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인류의 지적(知的) 발전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치즘(Nazism)과 파시즘(Fascism), 스탈리니즘(Stalinism)과 같은 사회이념의 그릇됨은 역사적으로 입증됐지만, 이를 금지단어로 지정할 이유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설령 뉴욕타임스의 의도가 장난스러운 것이었다고 해도, 이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사과한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었습니다.
  • hjh1984 [2015-09-22]
  • 하지만 이와 관련해 페미니즘을 “모든 인간이 그들의 젠더에 상관없이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기본적인 사실을 의미하는 단어”라 제멋대로 단정 짓거나, “이런 사례로 우리는 안티 페미니스트적인 수사학이 끝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다”라 주장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처사일까요? 수잔 로워(Susan Rohwer)의 주장은 그녀와 같은 페미니스트들이야말로 아집과 독선(獨善)에 사로잡혀 젠더 문제와 관련된 자유로운 논의를 가로막을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hjh1984 [2015-09-22]
  • 그동안 〈클릭! 해외 페미니즘〉에 소개된 여느 ‘절름발이 페미니스트’와 마찬가지로, 수잔 로워도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남성의 피해자성과 여성의 수혜자성을 직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를 직시할 수 있었다면 페미니즘은 남성의 전통적인 권리를 여성과 동등하게 나눠야 한다고 외치면서, 정작 여성의 전통적인 권리를 남성과 동등하게 나누는 데에는 무관심한 이율배반적인 사회이념이라는 사실을 눈치 못 챌 리가 없었겠지요.
  • hjh1984 [2015-09-22]
  • 수잔 로워를 사로잡은 도그마(dogma)는 분명히 불합리한 것이지만, 이것이 그녀 혼자만의 문제일 뿐이라면 굳이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자신만의 도그마를 사회에 강요하며 ‘안티 페미니스트적인 수사학’을 끝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페미니즘과 관련해 소위 ‘무오류설(無誤謬說)’이라도 주장할 생각일까요? 오늘날 종교인들 중에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자신만의 도그마를 다른 사회구성원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이념을 논하는 소위 ‘논객’이라는 자가 이런 광신도(狂信徒)와 같은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 hjh1984 [2015-09-22]
  • 뉴욕타임스가 페미니스트들에게 사과했다는 것을 근거한 수잔 로워는 페미니즘의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그녀의 몰지각한 발언을 통해 우리는 페미니즘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편협한 사회이념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늘날 수많은 남성들이 ‘절름발이’에 불과한 페미니즘에 대해 호된 비판을 가하는 것이지요. 이와 함께 더 이상 저널로서 기능하지도 못하게 된 주제에, 이런 형편없는 글을 게재하며 소모적인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온라인이프〉의 불합리함과 편협함도 확인할 수 있고 말입니다.
  • hjh1984 [2015-09-22]
  • 아울러 미국의 저명한 남성해방운동가 워렌 패럴(Warren Farrell) 박사가 저서 『남자 만세』(예담, 2002)에서 상세히 지적했듯이, 뉴욕타임스는 여성 편향적인 입장으로 인해 미국 내 의식이 깨인 젠더 연구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은 언론입니다. 다시 말해, 뉴욕타임스가 페미니즘을 역성든다고 해서 페미니스트들이 이에 환호하는 것은 한낱 자화자찬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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