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시사잡지 타임이 해마다 신년이면 실시하는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를 포함시켰다가 논란이 일어나자 사과하고 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타임지 사과소동을 보도한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의 “타임지 2015년 금지단어 여론조사에 페미니즘 포함에 대해 사과하다(Time Magazine Apologizes for Including 'Feminist' In 2015 Word Banishment Poll)"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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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매거진이 2015년도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타임지 낸시 깁스 편집국장은 편집자의 노트 항목에 다음과 같은 사과 기사를 실었다:
“타임은 금지단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가 포함되었던 것에 대해 독자여러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 우리는 올해 그 단어가 사용되었던 방법에 대해 어떤 논란을 일으켜 보려고 했던 의도였는데 뉘앙스는 사라지고 금지어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이 평등과 정의의 중요한 논란으로부터 오히려 산만하게 만들기만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페미니스트는 그 이후 금지어 리스트에서 빠졌다.
타임의 직원들이 애초에 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독자들의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금지어 리스트에 선택했는지는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 왜 포함되었는지는 설명이 나와 있다: “당신은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 아무런 반감이 없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들이 그 단어가 자신들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따지는 기준이 되고 어떤 정치인들은 정당을 선언하기도 한다? 정치 이슈에 한정시켜서 수잔 비 안토니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처럼 두꺼운 테이프를 붙여서 아무데나 이 이름표를 붙이는 것을 그만 두려고 했다.”
▲왼쪽부터 저명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배우 제인 폰다, 로빈 모건.
로빈 모건은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 포함사태에 항의하는 글을 타임지에 기고했다.
타임이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를 포함시키는 것은 분명 유머 섞인 시도였지만 그것은 일군의 독자들의 입맛에는 쓴 맛만 남겼다. 블로거인 록산나 게이교수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타임의 금지어 리스트는 재미있자고 한 일이었으나 백인 이성애 남성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소수자에 대한 억압정책처럼 여겨진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블로거 수잔 로워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타임지 같은 뉴스매체가 모든 인간이 그들의 젠더에 상관없이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기본적인 사실을 의미하는 단어를 금지시킨다는 것은 매우 문제가 많다. 명백하게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안티-페미니스트적인 수사학이 끝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다.”고 썼다.
그 외의 뉴욕 리뷰 오브북, 가족계획연맹 등 타임의 금지어 리스트에 페미니스트가 포함되었던 것을 비난했던 많은 매체들과 여성단체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타임의 사과에 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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