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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6회]남성들은 왜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문제를 갖고 있을까?
    유숙렬 / 2014-11-20 11:36:05
  • 대부분의 남성들은 남녀평등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많은 남성들이 ‘페미니즘(feminism)'이란 단어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럴까? 텔레그라프의 마틴 도브니기자는 여성운동이 이름을 바꿔달아야 할 때가 왔다고 말을 한다. 그의 기사 “왜 남성들은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문제를 갖고 있을까(Why men have a problem with the word 'feminism')"를 소개한다.

    -----------------------------------------------------------------------------------------------------

     

    내 이름은 마틴이고 나는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증오한다. 나는 이 어두운 고백을 하기 위해 20년을 기다려왔고 신이여, 지금 나는 해방된 기분이다. 분명하게 하자.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페미니즘이 활발하게 지지하는 것들, 평등과 선택권 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는 여성혐오주의자도, 성차별주의자도 아니며 파시스트도 아니고 그 외의 다른 무슨 끔찍한 주의자도 아니다.

     

                                                                                   ▲마틴 도브니
     

    아니다. 나의 페미니즘에 대한 저항감은 주로 그것이 페미니즘이라고 불리우는 그 단어에 있다. 21세기 성 정치학에서 나에게 그것은 즉각적으로 상호적인 적대감을 증진시키는 단어다. 그것은 이제 부정을 의미하는 거석(巨石)의 상징이 되었다. 그것은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서로 나쁘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대한 모든 비판을 도맡는 피뢰침이 되어버렸다.

     

    영어에서 남성들한테(그리고 흥미롭게도, 상당수의 여성들에게도) 이토록 언제나 즉각적이고 강력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받는 단어는 또 없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자동적으로 모든 백인을 거슬리게 하지는 않는다. ‘무신론’이 기독교, 유태교, 무슬림, 힌두교 또는 불교까지 모든 종교인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는 것처럼.

     

    어떤 이들은 급진 페미니스트들이 - ‘페미나찌’라고 이름 붙여진- 페미니즘 전체를 망쳤다고 말하기도 한다. “모든 남성들은 강간자들이다”는 단지 한번만 말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부분의 남성들이 기억하는 것은 한 페미니스트의 짧은 한마디이다. 나는 페미니즘이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그것을 너무 많은 부정적 의미가 함축된 다른 브랜드에 하듯이 다시 이름을 붙여 재착수하여 재부팅하지 않는 것일까? 페미니즘은 외부인들에 맞추고 그들을 포용하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 그 새로운 단어는 무엇이 될 것인가? 대안으로는 젠더리즘(genderism)도 나온 적이 있었고 우머니즘(womanism)도 나왔었다. 바람둥이를 뜻하는 우머나이저(womaniser)와 비슷하다고? 레이디즘(Lady-ism)? 상호 교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평등주의(Egalitarianism)? 아직도 고개가 안 끄덕여 진다고?

     

    너무 열중한 나머지 나는 영국의 페미니스트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인 사우스뱅크센터의 예술감독 주드 켈리에게 전화를 걸기로 결정했다. 나는 여전히 페미니즘이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놀랍지 않게도 주드는 나에게 동의하지 않았다. 그녀는 “페미니즘은 참정론자들과 마찬가지로 투쟁과 관련이 있는 단어다. 그러므로 갈등과 관련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참정론자들과 마찬가지로 격리되고 기피되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행복하게 여성의 평등을 믿기 원한다면 그것이 21세기 우리의 의무이다. 그렇다면 모든 남성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만 한다. 무슨 다른 단어가 있는가? 우리는 여러 단어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특별히 여성에게 해당되는 평등이슈에 쓸 수 있는 일반적인 단어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이 단어를 그냥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나는 아직도 내 자리에 서 있다. 나는 아직도 페미니즘이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하며 새로운 상표로 새로 포장되어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여기 세계 최고의 광고쟁이들과 크리에이티브 직업군들에 도전한다. 당신들의 일은 페미니즘을 재포장하는 일이다. 당신의 목표 관중은 트위터를 하거나 가디언을 읽지 않는 노동계급 남성을 주요대상으로 포함하는 모든 남성들이다.

     

    우리가 아이폰이나 새 재규어를 갈망하듯이 페미니즘을 갈망하게 만들어라. 많은 남성들이 그들의 삶에서 그것들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인류의 조화로운 미래가 거기에 달려있다. 페미니즘을 새 이름으로 남성 시장에 맞게 재포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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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7)

  • hjh1984 [2015-09-29]
  • 페미니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한사코 외면한 채 이에 동조하는 몇몇 남성들을 내세워 페미니즘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게 유숙열 선생님의 악취미(惡趣味)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윗글은 남성들을 위해 페미니즘의 변화를 촉구했지만, 결국 글쓴이는 자신이 오만과 독선(獨善)에 사로잡힌 ‘절름발이 페미니스트’에 불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날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남성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이들의 의도를 자의적(恣意的)으로 해석하며 왜곡했기 때문입니다.
  • hjh1984 [2015-09-29]
  • 오늘날 수많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며 이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유가 과연 ‘페미니즘(Feminism)’이라는 단어가 눈에 거슬리기 때문일까요? ‘절름발이 페미니스트’인 글쓴이로서는 페미니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낼 수 없었을 테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이런 해석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글쓴이의 착각에 불과합니다. 남성들이 분노를 터뜨리는 1차적인 대상은 흔히 ‘가부장제’라 불리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로부터 비롯된 남성억압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노가 페미니즘을 겨냥하게 된 이유는 남성억압의 이면에 존재하는 전통적인 남녀관계의 상호적이고 쌍무적(雙務的)인 성격, 즉 남성의 피해자성과 여성의 수혜자성을 페미니스트들이 철저히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 hjh1984 [2015-09-29]
  • 윗글에서 드러났듯이, 페미니스트들은 소위 ‘여성의 평등’을 운운합니다. 하지만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전통적인 남녀관계가 상호적이고 쌍무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은 수많은 역사학적, 인류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남성에게 주어진 보다 우월한 명예와 위상은 남성에게 요구된 여성에 대한 보호의 책임, 즉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언급한 여성의 ‘보호받을 권리’와 쌍벽을 이룹니다. 예를 들어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에 따라 남성에게 우선적인 주어진 고용 및 승진의 기회는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이런 기회가 남성에게 주어진 이유는 1차적 가족부양자로서 남성은 배우자가 될 여성보다 우월한 경제력과 지위를 갖춰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성욕과 애욕이라는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를 박탈당한 채 결혼 및 연애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hjh1984 [2015-09-29]
  • 그리고 대다수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보호받을 권리’와 이를 위해 남성들이 부담하는 전통적인 책임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흔히 골드 미스(Gold Miss)라 불리는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의 결혼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여성의 경제적 기반 및 능력 유무(有無)와 무관하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남고여저(男高女低)의 결혼문화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입니다. 외부로부터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한,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법이지요.
  • hjh1984 [2015-09-29]
  • 따라서 남성들이 분노를 터뜨리는 남성억압으로부터 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몫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글쓴이가 옹호하는 페미니즘이 과연 여성들에게 압력을 넣을 수 있을까요? 페미니스트들이 운운하는 소위 ‘여성의 평등’은 여성의 피해자성과 남성의 수혜자성에 주목해 남성의 전통적인 권리를 여성과 동등하게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은 이른바 ‘남성의 평등’, 즉 여성의 전통적인 권리를 남성과 동등하게 나눠야 한다고는 절대 주장하지 않습니다. 불합리한 도그마(dogma)에 사로잡혀 남성의 피해자성과 여성의 수혜자성 자체를 깨닫지 못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지요.
  • hjh1984 [2015-09-29]
  • 결국 글쓴이의 말대로 ‘페미니즘(Feminism)’이라는 단어를 ‘평등주의(Egalitarianism)’로 바꾸더라도, 이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여성의 평등’이라는 반쪽짜리 성(性)평등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주 게재된 「아들과 딸을 둔 어느 작가 아빠의 항변 “페미니즘이 논란이 되어서는 안 돼”」 하단에 남긴 댓글에서 말했듯이, 남녀가 동등한 고용 및 승진의 기회를 누리더라도 남성은 배우자보다 훨씬 무거운 가족부양 책임에 짓눌리는 사회, 나아가 1차적 가족부양자인 남성이 2차적 가족부양자인 여성과 가사노동을 똑같이 분담하며 이중(二重) 부담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평등주의(Egalitarianism)’라는 거짓된 탈을 썼을 뿐, 페미니즘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이런 사회이념에 대해 남성들이 지지를 보낼 것이라 글쓴이는 믿는 것일까요? 이런 터무니없는 믿음은 글쓴이가 남성들을 바보로 여기고 있거나, 아니면 글쓴이가 앞뒤를 헤아릴 줄 모르는 바보임을 보여줄 뿐입니다.
  • hjh1984 [2015-09-29]
  • 유숙열 선생님께서는 윗글을 고무적이라 생각하셨을지 모르나, 이런 글이 게재됐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죽어가는 이곳 게시판이 정말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하나도 고치지 않은 채 ‘포장’만 교묘하게 바꿈으로써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드는 것은 정상배(政商輩)들의 고전적인 수법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의 태도는 마치 내부의 모순은 그대로 방치한 채 정당(政黨)의 명칭만 바꿔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드는 정치인들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즉 윗글은 대의(大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뒷전인 채 특정 집단의 이익에만 매달리는 페미니즘의 비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널로서 이름값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형편없는 글을 버젓이 게재하는 게시판이 어떻게 되살아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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