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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회]마을공유지를 기다리며
    진성일 / 2013-09-24 12:48:52
  • 마을에서 인문학 공부를 하고자 ‘문탁네트워크’라는 공부방을 만들었고, 생산과 삶의 일치를 위한 실험의 장으로서 ‘마을작업장 월든’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난 후, 공부방에선 또 다른 실험을 이 동네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마을공유지 874-6’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부방은 늘 강좌와 강의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자리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작업장도 참여인원이 늘어나고, 작업장의 사업규모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세미나실도 필요하고 각 사업별로 규모의 확장과 다양한 사업의 구상을 위해 여러 공간을 물색하던 중, 마침 공부방 앞의 고깃집이 문을 닫게 되어 그곳을 우리가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얻는 것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지만, 지금의 체제 아래에선 불가피한 일이라 판단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문탁 공부방의 공간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실험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틀에 대한 고민 없이, 공간의 확장에 대한 개념의 공유 없이는 많은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을공유지에 대한 장소 물색이 구체화 되었는데, 실은 지난 8월 말부터 공사를 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카페 대신 공유지

     

    공간의 구성은 중규모의 세미나룸과 작업실, 메인주방과 카페 등입니다. 출입구로 들어오면서 ‘틈새미술관’을 두었고, 카페 주방과 이어서 베이커리 작업실을 구성하였습니다. 면적의 대부분을 카페로 꾸며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 당시에는 저희들끼리도 ‘마을카페’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카페라고 불리는 순간, 그 공간의 의미가 한정되는 것 같아 잠정적으로 카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공유지라는 개념을 넣어 실제로 다양한 활동들이 벌어질 수 있는 장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아마 카페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___^

     

     

    이런 마을공유지에 대한 기대는 최근에 ‘쪼공’의 공연을 보고 더 많이 생겼습니다. 문탁 공부방에 드나드는 젊은이들이 ‘쪼그만 공연’팀을 꾸려서 올해 벌써 3회째 공연을 갖고 있습니다. 근처 카페를 빌려서 할 만큼 실력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공부방과 작업장 앞에서 노천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조명이 설치되고, 스피커가 놓이고 작지만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공부방 식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자동차 공업소가 두 군데나 있어서 낮에는 늘 뚱땅거리는 소리에 북적거리지만, 저녁이 되면 아주 조용한 골목길이 되어 버립니다. 게다가 가로등도 별로 없어 다세대 빌라가 마주 보고 있는 그 골목길은 그야 말로 버려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쪼공의 공연날은 달랐습니다. 지나가던 발걸음이 잠시 멈췄고, 자동차로 가득한 주차장 공간에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날 이후 마을공유지에 대한 상상은 더욱 커졌고 얼른 오픈하고픈 마음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이런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작업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늘어갔습니다.

     

    상상력들이 결과로 드러나

     

    지금 하나씩 하나씩 그 상상력들이 결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엊그제 끝난 페인트작업 덕분에 이젠 조명만 달면 오픈해도 될 듯 합니다. 솜씨 좋은 목공분들이 벽을 세우고, 온몸에 페인트를 묻혀가며 도장공 분들이 예쁘게 칠을 해 주셨습니다. 공간을 나누는 시멘트벽돌을 세우고, 정성스럽게 타일을 붙여 나갑니다. 비전문가인 우리들은 가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작업장의 목수님이 만들어준 수납장과 책상들을 손으로 사포질하고 도장하고 다시 사포질하고 도장을 합니다. 하지만, 공간의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채워질 프로그램과 비전이겠죠. 공간을 채울 내용은 공간이 눈에 가시화되자 더욱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공간의 완성까지 약 2주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오픈 이후에 몇 년 동안은 다양한 활동들이 실험되는 기간일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공간은 미완성이겠죠. 문탁 공부방이, 마을작업장 월든이 그러한 것처럼 마을공유지도 계속 진행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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