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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회]준비했노라 놀았노라 행복했노라
    조윤주, 김우 / 2013-08-19 10:24:34
  • 성미산마을 한해살이는 이렇게 펼쳐진다. 2월 지신밟기, 3월 말 성미산에 나무 심기, 5월 축제, 8월 말 청년식, 10월 운동회, 12월 소통 마당.

    올해 한 주간의 축제는 6월 2일 끝났는데도 아직 잔영이 있다. 처음으로 축제 집행위원을 자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모으고, 일정을 잡고, 전체 행사를 기획하고, 장소를 물색하고, 선전물을 검토했다. 축제라는 멍석을 까는 일은 고생도 컸지만, 그보다 보람이 더 컸다. 12회 차를 맞은 성미산마을축제. 그동안 공동육아어린이집 조합원으로 부스 참여를 하거나, 춤 동아리에서 퍼포먼스를 하거나, ‘되살림가게’ 후원주점을 열며 다양하게 참여해 왔지만 매주 모여 쿵작쿵작 축제의 판을 짜기는 처음이었다.

     

    사랑스러운 빨간 티셔츠

     

    마을엔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도 없고,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생겨나는 짱가도 없다. (조반장이나 짱가라는 별칭의 아빠는 있다.) 손 번쩍 들고 모인 사람들이 그때그때 준비 주체가 되어 진용이 짜질 뿐이다. 올해 축제엔 나를 포함 나니, 두부, 라디오네, 래은, 수염, 수이나, 신문지, 오렌지, 쟁이, 제이, 짱돌, 풀, 흉내쟁이가 모였다. 거리 행진, 골목축제, 공동체영화 상영, 영정사진 촬영, 주민노래자랑, 촬영 및 홍보, 회계, 자원봉사단 조직 노릇을 나누어 맡았다. 퇴근 후 모일 수 있는 시간인 오후 8시에 모여 밤까지 회의하고 점검했다.

     

                          ▲축제 당일 자원봉사단이 밥 먹는 모습. 왼쪽부터 짱돌, 비자루, 신문지. 표정들이 재밌다. 특히 신문지.^.^

    집행위원엔 임산부도 손을 들었고, 마을에 이사 온 지 몇 달 되지 않은 새내기들까지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집행위원장도 행사 당일 제일 먼저 나와 목장갑을 끼고 천막을 쳤다.

    축제에 헌신한 축제집행위원은 진행요원임을 드러낼 수 있는 티셔츠 한 장을 받은 게 보수의 전부였다. 빨간색 티셔츠. 다른 행사를 치르고 남은 것을 기증받은 것이기에 왼쪽 위에 다른 행사이름이 있는 티셔츠였다. 축제 그림 하나 그 글자 위에 얹고 뒤쪽에 축제 그림 크게 인쇄해 나름 한정판 기념 티가 되었다.

    골목에서 운동장에서 같이 땀 흘리는 빨간 티셔츠를 보면 사랑스러웠다. 과장이 아니다. 의견과 주장이 치열하게 맞부딪칠 때도 양보와 배려의 마음을 잃지 않아 마음에 남는 앙금이 없었고, 회의 마치고 뒤풀이하며 든 정도 깊었다.

     

    자유로운 참여 풍성한 축제

     

    해마다 이어지는 축제엔 원칙이 몇 가지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 신청을 한다. 단, 단순 수익을 내려 하거나 단체 홍보를 위한 참가는 지양하고, 주민들과 어울려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참가를 지향한다. 또 몸에 좋지 않은 먹을거리 판매를 하지 않는다거나 일회용 제품 사용을 하지 않는 건 기본이다.

    올해도 많은 곳이 자유롭게 참여해 축제를 풍성하게 했다. 비 내리는 월요일로 시작한 축제는 살이 익을 것처럼 더웠던 일요일까지 불타올랐다.

     

     
    ▲리플릿(앞,뒤).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의 행사가 빼곡하다.
     반갑게 건네는 인사 ‘안녕하세요!’를 올 축제 선전 문구로 잡았다. 
     

    이색적인 것도 많았다. 엄마이자 딸이자 아내이자 여배우인 임정은씨의 공연. 다른 공연에선 출입도 금지 당할 어린아가와 그 엄마들이 주요 관객으로 대접 받았다.

     

                                                       ▲맘스다리어리 공연시 객석. 엄마와 아가를 배려한 스펀지 좌석.

    토요일엔 성미산에 올라 (사)생명의숲 소속 라온숲 선생님들의 숲 해설로 축제의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서 아까시 꽃비가 내리는 성미산 계단무대에서 밴드 신나는 섬의 공연. 마을로 내려와선 본격적인 골목놀이의 진수를 펼쳤다. 물놀이, 바닥 낙서, 골목 음악회,…. 토요일이 골목놀이였다면 일요일은 거리 퍼레이드로 시작해서 대동놀이로 마무리하는 광장놀이였다.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았다.
     

     

     

     

    *네이버카페 성미산마을축제 2013사진게시판에 가면 더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http://cafe.naver.com/smsfest/

     

    알리고 건네고 권하고

     

    애써 알리지 않아도 애써 권하지 않아도 축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참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처로 이사 온 단체에서도 성미산마을을 알고 진작부터 문의를 하고 적극 참여를 했다.

    관계가 정보이고 힘이다. 관계 맺기가 잘 되어 있지 못 한, 조직화되어 있지 못 한 주민과, 내 이웃과 만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성미산마을을 알지 못 하거나 성미산마을에 거리감을 느끼는 주민과 더 노력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방법들을 찾고 있다. 올해는 성산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사)사람과마을 공동주최로 행사를 치렀다. 길가에 포스터를 붙이면서 일일이 상가에 들어가 인사하고 리플릿을 건네며 축제를 알렸다. 골목축제 근처 빌라와 아파트에 안내문을 붙여 양해를 구하고 참여를 권했다. 성미산마을 공동체 주민만이 아니라 내 앞집, 내 뒷집 주민과 더불어 즐거운 ‘우리’가 되길 바란다. 해마다 다가서는 한 걸음 한 걸음으로 어느샌가 어느 결엔가.

     

                                                                  ▲어느 주민이 ‘작은나무’ 카페에 꽂아놓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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