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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회]작은 집, 큰 마을을 공부하자
    진성일 / 2013-03-12 03:27:40
  • 집 : 사람이나 동물이 거주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보통 벽과 지붕이 있으며,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막아 준다. 좁은 뜻으로는 인간이 사는 집, 곧 주택(住宅)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중에서)

     

     

    1. 우리는 누구나 집에 산다.

     

    그리고 그 집의 종류도 다양하다. 으리으리한 2층 양옥집, 음...이런 용어에서는 왠지 먼지랑 곰팡내가 난다. 찢어진 판자집, 안타까운 현실이지. 요즘엔 판자로 잘 안 짓는 것 같다. 샌드위치 판넬이나 비닐하우스라는 좋은(?) 자재가 나와서.

    집은 지어진 재료로 구분할 수도 있고, 지어진 구조나 시공방법으로도 구별할 수 있으며, 건축법상 분류에 따른 방법으로도 나눌 수 있다. 흔히 다세대나 아파트 혹은 단독주택의 구분은 건축법상 분류에 해당한다. 대지 혹은 건물의 소유자와 사용자 등의 관계들로 집을 나눈 것이다. 또한 거주 형태로도 집을 분류할 수도 있다. 원룸, 땅콩집, 공유주택(share house) 등등. 만일 상갈동에 사는 진모씨가 살고 있는 집을 예로 들자면, 혼자라서 ‘원룸’에 살고 있으며 그 건물이 각 세대가 따로 주인이 있는 ‘다세대 주택’이며, 그런데 그 주인이 알고 보니 모두 한 사람의 소유라서 월세를 놓는 ‘월세집’이다. 건물은 최근에 깔끔하게 지은 ‘노출콘크리트집’이고, 1층에는 편의점과 미용실이 있는 ‘점포주택’이다. 결국 진씨가 사는 집은 원룸, 다세대주택, 월세집, 노출콘크리트집, 점포주택이다.

     

     
                                                                                     ▲집의 종류도 다양하다

     

    2. 이렇게 다양하고 여러 형태인 집에 살다보니...

     

    집에 대해 궁금한 것들도 많다. ‘전세값은 왜 계속 오르기만 할까?’, ‘층간소음은 없앨 수 없는 건가?’, ‘단독주택 짓는데 평당 공사비는 얼마나 들까?’ 등등. 예전에 서울에 살 때는 신림동에서만 단독주택에서 20년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이사 갈 생각, 아파트에서 살 생각은 해 보질 못한 것 같다. (몇 년 전에 가 보니 그 집에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2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닌다. 아마 전셋집을 전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이사를 자주 다니고 그 집도 내 집이 아니다보니 집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는 집값이나 공사비, 외부조건들에 관심이 간다.

     

    그러다가 드디어 대박이 난 꿈 덕분에 진짜로 꿈에 그리던 단독주택을 짓게 되었거나(흠, 이런 경우는 좀 드물지?), 아파트나 원룸, 투룸만 뱅뱅 돌다가 이게 뭔가 싶어 ‘도대체 집이 뭐길래’ 라는 생각이 소주잔 수면 위로 떠오르면 질문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집이란 무엇인가?’, ‘집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등등. 소위 돈 안 되는 인문학적 질문들이다. 인문학은 눈에 보이는 현상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현상의 의미에 대해서, 눈에 그렇게 보이는 자체에 관심을 둔다. 집값이 들락날락하는 원인에 집중하기 보다는 집값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고든다. 더 나아가 늪에 빠진 나뭇가지처럼 집을 화두로 인문학에 몸을 푹 담그면 집의 범주를 사람이 사는 주택에 한정짓지 않고 좀 더 근원적인 공간 혹은 인간생활을 담는 건축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3.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인문학적 범주의 질문들과 현실을 반영한 문제들은 서로 같은 것임을 알게 된다. 현실을 떠난 인문학은 공허하고, 인문학이 없는 현실은 척박하다. 서로 출발은 다를지 모르지만 결국 ‘삶(혹은 산다는 것)’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평당 공사비가 얼마인지, 전세값이 왜 오르는지를 알기 위해선 집에서 산다는 것, 거주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집이 뭔지, 집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지금의 전세대란이나 공유주택의 등장을 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앞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누구나 집에 살고 있다. 반대로 어떤 형태든 어떤 곳이든 살고 있는 곳이 우리에게 ‘집’이다. 집을 둘러싼 모든 문제들, 다양한 현상들, 집에 사는 지지리 궁상 같은 모습들, 집에 대한 의미심장하고 진지한 고찰들, 결국 가리키고 있는 곳은 ‘삶(혹은 산다는 것)’이다.

     

                                                           ▲20세기 건축의 거장 8명이 지은 9개의 <명작의 집> 순례기

    4. 그래서 우리는

     

    ‘알집’ 세미나를 시작하고자 한다. 집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들을 공부한다. 아파트가 아닌 새로운 집의 발명 혹은 발견을 꿈꾼다. 그리하여 누구나 전세대란, 월세값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탐구한다. 보다 작은 집을 공부하고, 나아가 좀 더 큰 마을로 만들기를 꿈꾼다.

    알집 세미나를 ‘인문학 공부’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의 공부를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순간 좋든 싫든 하나의 어떤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집 세미나는 ‘살림 공부’다.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한 공부이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부이며, 삶을 살리는 공부이다. 그리고 누구나 집에 살고 있기에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세미나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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