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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회]오래도록 지속가능한 공간
    조윤주, 김우 / 2013-01-21 02:28:09
  • 공간과 사람을 읽다 - 공방 탐방 프로젝트2

     

    2013년을 목전에 두고 가제트공방은 스스로에게 갈 길을 물었다.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공간, 그리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얻기 위해서 그동안 눈여겨 보아왔던 공방들을 탐방하게 되었다.

     

    세 번째 여행, 문화로놀이짱

     

    문화로놀이짱은 가제트공방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월드컵경기장 서북쪽 주차장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이 공방은 폐목재를 재활용하여 가구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문화적 행위로서의 목공을 놓치지 않는 문화예술단체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젊고 발랄한 기업이다.

    대표 아랑(안연정,35)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로놀이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문화로놀이짱 하면 생각나는 컨테이너와 폐목재

     

    수거해 온 폐목재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아랑은 20대부터 하자센터, 홍대 앞 마켓 등을 거치며 생산과 소비, 문화와 예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많은 생각과 경험을 쌓았다.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던 당시에 우연히 목공이라는 것을 접하며 무언가에 몰입하여 생산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낀 뒤 자연스럽게 공공미술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홍대, 한강공원, 월드컵경기장 일대를 무대로 생산과 소비의 문제를 실험하며 좌충우돌 지났을 아랑의 지난 십년을 상상하며 나는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뭔가 다부지고 실행력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삶이라는 핑계 뒤로 숨어버린 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대표 아랑과 대담.

     

    문화로놀이짱의 모델은 시스템(system), 생산물(product), 공간(space), 공동체(community)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만들기 위함인데, 쉽게 말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기’랄까. 지금까지는 공공사업을 많이 해 왔지만, 앞으로는 상품 개발을 통해 자립하는 것이 사업적 목표이고, 문화적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노동자가 아닌 작업자나 스스로 일자리는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내 머릿속에는 그냥 하나의 큰 실 뭉치가 있을 뿐인데, 그녀의 입에서는 예쁜 실들이 하나하나 풀려나온다. 똑똑해서 부럽다. 아니, 그래서가 아니라 이 모든 행위들을 하나씩 모으고 다시 이어 붙이고 또 다른 무언가로 이어나갈 줄 아는 그 능력이 부럽다.

    이 만남을 통해 문화와 예술, 혹은 인생에 관해서도 많은 배움을 얻는다. 나보다 젊어도 이런 면에서는 한참 선생(先生)이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더욱 가까운 교류가 이루어지길 또 고대하며 세 번째로, 젊은 예술가 집단에게도 파이팅을!


     

                                   ▲컨테이너로 만든 전시장. 작은 도서관과 회의실, 작업장이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건설되어 있다.

     

    마지막 여행, 가제트공방

     

    세 번의 방문, 세 가지 모습. 또 다른 어디를 방문해도 그들만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탐방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역시 가제트공방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의 갈 길은 무엇인가.

    이 탐방기획은 문화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가제트공방 주최로 진행되는 시민문화예술교육 거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역량강화사업으로, 임정희 교수님(문화연대 공동대표)을 초청하여 조언을 듣기로 했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그 분의 애정이 새삼 느껴졌다.

     

                                                                                ▲임정희 교수님과의 대담.

     

    현재 가제트공방은 운영진들의 느슨한 연대로 엮여진 단체이다. 즉, 개별자들의 자립과 연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래서 우리의 모습은 때로는 가구 공방과 교육장, 때로는 문화단체이며, 삶의 현장, 예술가집단, 친목단체…, 혹은 그 외의 많은 모습들로 나타난다.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해서 서로를 탓하거나 이해하지 않는 것 보다는 서로의 모습을 용인하고 인정하며, 때로는 설득하고 함께 나아갈 줄도 아는 유기적 결합체여야 한다.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형태인가 의심스럽지만, 확실한 것은 이 공간이 계속 진화한다는 것이다.

     

    공방이니까, 무언가를 생산할 것이다.

    공동작업장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것이다.

    삶의 현장이니까, 서로의 삶을 풀어놓는 성토의 장이 될 것이다.

    교육의 현장이니까, 이곳에서 자신의 틀을 깨고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경제적 자립과 철학적 자립이 절실하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앞으로, 우리는 할 일이 태산이다.

    고로, 삽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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