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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회]공방에게 갈 길을 묻다
    조윤주, 김우 / 2013-01-14 10:04:26
  • 공간과 사람을 읽다 - 공방 탐방 프로젝트1

     

    2013년을 목전에 두고 가제트공방은 스스로에게 갈 길을 물었다.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공간, 그리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얻기 위해서 그동안 눈여겨 보아왔던 공방들을 탐방하게 되었다.

     

    첫 번째 여행, 나무와 늘보

     

    나무와 늘보 공방은 최근에 구수동으로 자리를 옮겨서 새롭게 오픈을 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를 옮긴 만큼 깨끗하고, 넓고 가지런한 공방이 부럽기만 하다. 깨끗하게 잘 관리한 장비들은 이 공방의 주인인 늘보(황연주,42)의 성격도 대략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구수동으로 확장 이전한 나무와 늘보 공방.
     
        
    ▲늘보(좌). 하나부터 열까지 가지런히 놓인 각종 도구들.

     

    늘보는 재생지를 이용해서 문구류를 제작하는 ‘이든디자인’이라는 회사의 대표이다.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좋은 디자인을 만든다고 했다. 종이와 나무. 늘보가 목수가 된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한 시간 남짓 늘보와 이야기를 나누다.

     

    종이와 나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언젠가는 목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항상 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까지 꿈만 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공방을 차리는 데까지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꿈만 꾸며 내일, 내일 하며 미루는 것이 그렇게 안타깝다고 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루지 않고 하는 것. 그것이 늘보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쏙 드는 말이다.

     

    성미산마을에서 지인들을 통해 전해 전해들은 이야기로만 서로를 알고 지내왔으니, 내가 아는 늘보는 그냥 동네아저씨 혹은 동네의 또 다른 목수 정도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 떨고 노는 걸 좋아한다고 하시니, 자주 볼 기회가 되어서 술 한 잔 나누는 사이가 되면 참 좋겠다. 그리고 나무와 그 외의 많은 것들에 대해서 배우고 이야기 나누는 아주 괜찮은 동종 업계 인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목수가 되기 위해서 하나씩 실천하며 나아가는 우직한 실천력이 부럽고, 그래서 그 가지런하고 깨끗한 좋은 장비들도 부럽다. 그리고 그 장비들보다 더 부러운 것은 목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었다. 그 철학이 맞다, 틀리다 논하기 전에 자신만의 철학으로 나무를 만지고, 사람들에게 목공 기술보다는 철학을 전파하는 그 모습이 못내 부럽다. 그에 못지않은 나의 철학도 분명히 있을 것이니, 드러내고 정립하는 일만 남았다. 내가 꿈꾸는 목수의 모습이 그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용감하게 일어나야겠다는 나의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기에는 충분한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목공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한 편, 사람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나는 시민문화공간으로서의 카페도 구상중이라고 하니, 나무와 사람을 좋아하는 동네 목수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무엇이든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또 자연스럽게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동네 목수 파이팅!

     

    두 번째 여행, 성대골별난공작소

     

    동작구에는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희망동네)’라는 마을 공동체가 있다. 이곳의 사무국장인 유호근(37)씨를 만나 성대골별난공작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희망동네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일자리와 문화공간을 만들고 지역복지기금을 적립하는 등 지역순환형 경제기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생활업종을 포함한 희망가게를 열기로 하고 협동조합을 구성했다.

     

    그 중 ‘마을카페 사이시옷’과 목공방 ‘성대골별난공작소’, 그리고 3호점 ‘우리동네마을상담센터’가 주민출자를 통해 문을 열었다.

    성미산마을과 양상은 다르지만 도시의 시민문화 창출과 건전한 경제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눈에 띄었다.

     

                                                                                ▲성대골 별난공작소 작업장

     

     
    ▲작업장 입구(좌). 톱밥과 자투리나무 정리에는 역시 난로가 최고!

     

    공방을 둘러보니, 현재의 가제트공방과 어딘가 비슷하다. 공방에 온기를 주는 난로가 똑같이 생겨서인가?

    지금은 비싼 기계도, 가지런히 정돈할 공구도 부족하지만, 시민들이 뜻 모아 힘 모아 꾸려나가는 소박한 이 공방의 미래가 더 궁금해진다.

     

                                                                               ▲유호근 실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대골별난공작소의 실질적인 운영주체를 만나서 공방에 관한 조금 더 세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양한 마을기업을 발굴하고 지역의 소중한 네트워크를 일구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하나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들이 제대로 자리 잡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프라 구축도 상당히 중요하다. 유호근 실장과의 대화는 우리 사회의 경제나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제 역할이 있다. 현재의 여건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자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혹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여행은 우리에게 이러한 눈을 갖게 해 주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고 건전한 마을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다.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는 믿음. 그것이 이 인내심의 원동력이 아닐까.

    누군가는 참 대단한 일을 한다며 칭찬하고, 누군가는 그 삽질 언제까지 하나 보자며 벼르겠지만 유호근 실장의 표정은 그런 것 다 상관없이 편안한 기색이다. 지난 6년간의 노력도 헛되지 않았고 앞으로 다가올 60년의 미래도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음…. 그렇다면, 마을 네트워커(network+er)도 파이팅!<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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