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단이프
  • 이프북스
  • 대표 유숙열
  • 사업자번호 782-63-00276
  • 서울 은평구 연서로71
  • 살림이5층
  • 팩스fax : 02-3157-1508
  • E-mail :
  • ifbooks@naver.com
  • Copy Right ifbooks
  • All Right Reserved
  • HOME > IF NEWS > 문화/생활
  • [45회]우리 마을 ‘남정네 음식경연대회’
    정상오 / 2013-01-07 05:33:16

  • 새벽에 일어나 뒷마당에 나갔더니 하늘에서는 소복소복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맑은 겨울새벽의 북쪽하늘에서 볼 수 있는 낮게 걸리는 북두칠성은 겨울이 깊어질수록 남쪽에 자리 잡은 반야네집 쪽으로 다가오는데, 눈이 오는 오늘 새벽은 북두칠성을 볼 수 없었다. 대신 하얀 눈이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아내와 아이와 함께 맞이할 수 있었다.

    아침에 기도하고 책을 읽은 후에 두꺼운 옷을 몇 겹으로 입고 눈 빗자루와 눈삽을 들고 마을진입로에 갔다. 지방도로에서 들어오는 우리 마을 진입로는 북향에 그늘까지 져서 제 때 눈을 치우지 않으면 빙판이 되는 길이다.

     

    ▲주민 자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반야. 아빠 따라서 자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어요. 지난 번 참석때는 오래 앉아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국민의례, 면장님 인사말까지 모두 참여했어요. 드링크도 소리내서 한잔 마시고, 준비해 간 과자 먹고, 덕분에 아빠도 진지하게 자치위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부위원장님이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손녀딸도 데리고 올걸 그랬어” 하시네요. 지역에서 재미있게 사는 방법은 이런 저런 모임에 참여가 기본입니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혼자서 하얀 입김을 뿜으며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20살 군대시절에 배운 제설작업 솜씨는 아직도 그대로다. 공동주택인 아파트에 살 때는 내 집 앞 눈을 내가 치우지 않아도 되는 삶의 방식이 조금 불편했었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그런 불편한 마음은 예전에 사라지고 이제는 눈 좀 그만 치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혼자 눈을 치우고...

     

    햇살이 드는 아침시간에 마을사람들과 같이 눈을 치울까 하다가, 어제 저녁 늦게까지 한잔씩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 마을사람들이 늦은 아침이나 되어야 일어날 듯해서 혼자 눈을 치웠다. 진입로를 모두 치우고 안쪽 마을길 한편을 치우고, 마지막으로 우리 집 주변의 눈까지 모두 치웠다. 눈을 쓸고 나니 내 마음도 환해진다.

    “내가 혼자 눈을 치운 것을 생색을 낼까 말까? 그래, 조용히 있어야지, 이건 마을사람들에게 내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모처럼 산타할아버지가 되는 거지 하하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서 반야네는 이곳저곳 행사에 다니느라 바쁘게 발품을 팔았다.

    12월 21일 동짓날 저녁에는 반야아빠가 마을식구들에게 맛있는 동지팥죽을 대접하고, 22일에는 안성시내 어린이 도서관에서 준비한 산타할아버지 만남의 행사, 24일은 백성교회의 크리스마스 행사에 들꽃아이들 율동 참가, 25일은 우리 마을 남정네들 음식 경연대회, 28일은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송년회 가족행사, 그리고 26~31일까지는 마을에서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과 차, 술을 곁들인 모임에 함께 했다.

    이 많은 사연을 다 이야기 하자면 마주 앉아 나누는 일이 즐거울 수는 있어도 글로 옮기는 일은 지루한 일이 될 듯해서 줄이고 정리해서 ‘우리 마을 남정네 음식경연대회’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책을 뒤져보고, 아내에게 훈수를 받고

     

    마을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의 취향도 가지각색이고 나이 차이에 하는 일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실 마을에 형제같아 보이거나, 자매같이 보이는 외모,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어른이 20명이면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 마을 식구들이 각인각색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그래도 큰 소리 없이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부족한 곳을 조금씩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아마도 서로에게 이웃이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말을 맞이해서 우리 마을에서는 즐거운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마을살이도 사람의 일이라 자주 모이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모이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이번 이벤트는 자주 모이는 서너 사람의 아이디어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채택이 된 것이다. 연말 행사 이름은 제법 그럴 듯한 ‘마을 남정네들 음식경연대회’. 내가 생각해도 표현력이 굉장하다.

     

    반야아빠도 음식 솜씨는 제법 자부를 하고 있고, 특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손재주와 감각을 이번 경연대회에서 발휘해 보자는 심산으로 두 손을 들어 반갑게 동의를 했다.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마을남정네들이 정말 큰마음을 내게 된 것이다. 동시대에 같은 마을에 산다고 해도 생각하는 방식이나 의견이 다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살림 뿐만 아니라 음식을 해보지 않던 형님들도 이번 경연대회를 위해 책을 뒤져보고, 아내에게 훈수를 받고, 일부 집은 어떤 음식을 할 것인지 비밀로 할 정도로 행사 며칠 전부터 은근히 긴장감을 주고 다니는 통에 음식경연대회가 진지하게 치러질 분위기가 조성되어갔다.

     

    누구한테 스티커를 붙여야 할까?

     

    드디어 25일, 크리스마스 날 오후 5시부터 마을회관에 입장한 음식들은 정말이지 굉장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커다란 선물이 걸린 것도 아닌데 10집의 남자들이 정성을 들여서 재료를 준비하고 만든 음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경연장에 오른 음식의 종류는 이름만 들어도 재미나고 정겨운 웃음이 묻어난다. 곤졸라 피자2종류, 해물크림 스파게티, 동글동글 두부전, 시원한 매생이 굴국, 빨간 고추장불고기, 양파 불고기 지짐, 파인애플과 닭가슴살구이, 조랭이 떡볶이, 오징어 부추전, 두부 고깃국, 맛있는 잡채까지 이름만으로도 풍성한 크리스마스 저녁이 되었다.

     

    차려진 음식을 바라보면서 여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자기네 집 남편이 만든 음식을 조금이라도 잘 보이게 하려고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고 난리가 아니었다. 10가구 사는 조그만 마을에 남자들 음식경연대회는 시작 자체로 충만한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나는 음식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는 세상에 어디 가서 이런 호사를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여기 있는 분들이 참 고마운 분들”이라는 생각에 모두에게 많이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가족이 마을의 구성원으로 살고 있음이 든든했다.

     

    ▲마을 남정네들 음식 경연대회. 입장하는 음식들마다 희망, 정성, 고마움이라는 수식어를 하나씩 더 붙이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좌측부터 빨간 고추장 불고기, 곤졸라 피자, 닭가슴살구이, 해물크림스파게티, 조랭이떡볶이, 부추전, 두부고깃국 그리고 술과 케익
     

    마을 총무는 “음식을 맛보고 ‘최고 음식’에 한 장씩 붙여주세요, 자기 집에 붙여도 됩니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색색이 스티커를 한 장씩 나누어 주었다.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표정은 입 꼬리가 하늘만큼 올라간 사람들부터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얼굴의 시식시간이 되었다. “정말 맛있다, 아니 언제 이런 음식을 준비했대? 굉장하다, 우리 내년에도 또 하자, 음식 모양도 장난이 아니야, 누구한테 스티커를 붙여야 할까, 고민이다, 다 맛있어” 하며 정말이지 중국 본토의 대중음식점에 온 것처럼 시끌벅적하게 음식을 먹었다.

     

    아빠의 요리가 1등을 못해 서럽게 우는 아이도...

     

    경연대회에 나온 음식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지만 우리들 마음을 움직인 음식이라고 할까,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음식은 ‘빨간 고추장 불고기’였다.

    경연대회 시작 전에 빨간 고추장 불고기를 만드신 분의 안주인의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자기들 있잖아, 우리 남편이 글쎄 라면 이외의 음식을 만들어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결혼해서 20년을 넘게 살았는데 차려주는 밥상을 받기는 해도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보지는 않았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멘트는 경연이 끝난 후에 했어야 하는데 행사 시작 전부터 선생님의 대학생 딸과 부인이 이렇게 선전을 하고 다니니 어떻게 표심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덕분에 반야네 해물크림스파게티와, 하린이네 파인애플과 닭가슴살구이, 쌍둥이네 곤졸라 피자 2종류는 중위권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아빠의 요리가 1등을 못한 것이 슬펐는지 서럽게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이 50이 넘어서 이웃집 젊은 아빠들처럼 앞치마를 두르고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기 위해 재료를 손수 준비하고 음식을 만드는 이런 모습을, 함께 사는 이웃의 힘이라고 부르고 싶다. 음식 경연대회 1등과 2등은 51살의 동갑내기 형님들이 차지했고 두 분 모두 평소에 음식이라고는 하지 않는 분들로 소문이 파다했던 분들이다.

    이웃이라는 문화가 가져오는 힘은 50대 남성들의 가슴에 앞치마를 두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맛과 모양으로 평가하자면 젊은 아빠들이 만든 음식이 제법 모양도 있고 맛도 있고 감각도 있었지만 우리들 모두는 50대 아저씨들의 음식에 기꺼이 한 표씩을 던졌다. 바깥기온은 영하 15도를 넘는 추위지만 마을사람들의 마음은 형님들이 1, 2등을 한 결과에 자부심과 따스함을 느꼈을 것이다.

     

    “마을은 나의 지지그룹입니다.”

     

    반야아빠의 해물크림스파게티 맛은 어떨까? 맛은 보장할 수 있다. 그럼 모양과 품질은 어떨까? 정성과 함께 오랫동안 숙련한 솜씨가 있으니 품질도 모양도 그만이다. 물론 이것은 나와 아내의 채점표다. 이날 반야는 갑작스레 몸살이 나서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아쉽기는 했지만 아이가 아플 때는 알아서 음식을 찾지 않으니 우리 부부도 따로 음식을 먹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구들방에 불을 더 넣어서 따뜻하게 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해놓은 배즙, 매실청, 오미자청, 생강청을 넣고 달달하게 만들어서 따뜻한 물을 넣어준다. 그럼 반야가 아주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엄마 품에 안겨서 쌔근거리며 쿨쿨 잠을 잔다. 그리고 밤새 오줌을 싼다. 다음날 이불을 빨래하는 것은 아빠인 내 몫이 된다. 이불빨래는 무겁기도 하지만 크기가 커서 번거로운 일이다. “반야야, 잘 때 귀찮아도 자다가 일어나서 반야 오강에 싸면 좋겠다. 아빠가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이불빨래가 정말 힘들다. 도와주라”

     

    동네 아이들도 많이 자라고 반야도 지난 1년간 참 많이 자랐다.

    이곳에 사는 어른들은 무엇이 자랐을까?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웃이 있어서 좋다는 것과 이웃 속에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살만하다는 것일 것이다. 집은 작아도 마을은 이웃이 있어서 넉넉하다. 이날 음식 경연대회를 마치고 반야네가 담근 오미자주를 마시면서 후속모임을 가졌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폐가 되지 않을 정도만 살짝 옮겨보려고 한다.

     

    50대 남자 - “내가 이렇게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인줄 몰랐어요. 아이들이 많아서 좋아요. 아이를 하나 더 볼 것을 그랬어요”

    50대 여자 - “마을이 아이들을 기른다는 말이 맞아요, 아이들이 행복해요”

    50대 여자 - “남편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인줄 몰랐어요, 마을에 오기 전에는 주말과 휴일이면 술과 TV로 종일 보냈는데 말이에요”

    30대 남자 - “마을은 나의 지지그룹입니다.”

     

    산타할아버지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반야는 방학을 시작했다. 이번 방학 때는 아이와 어디 좀 다녀올까 하다가 온 동네가 눈썰매장이고 온 마을이 아이의 놀이터인데 이 추위에 어딜 다녀오는 것 보다는 마을에서 눌러앉기로 했다.

    반야네 유치원에서도 크리스마스 행사를 했는데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빠, 유치원에서 선물 받았어, 이만큼 받았어, 장갑이랑, 카드랑, 양말 받았어, 그런데 아빠! 유치원에 온 산타 할아버지는 시애 아빠야!, 눈이 똑같아, 선생님도 몰라, 친구들도 몰라, 언니 오빠들도 몰라, 그런데 응~ 난 알아 시애 아빠야!”

    “응 그렇구나!”

    아이의 이야기에 답을 해주고는 내 속으로 ‘빵’ 하고 웃음이 터졌다. 또랑또랑한 아이의 관찰력에 유치원의 작전은 들통이 난 것 같다. 난 웃음이 나왔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아이의 상상력을 방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2년 전 대학생시절, 군에 가는 그해 겨울에 산타할아버지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는 유치원 엄마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선물에 아이들의 나이와 이름, 평소 잘한 일, 못한 일을 적어 놓으면 산타인 내가 빨간 자루에 선물을 넣어서 트럭을 타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가정을 방문했다. 그리고 엄마들이 준비해준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엄마들이 미리 써놓은 글을 그럴 듯하게 산타할아버지처럼 읽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아르바이트였다. 반야만한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까지 다양하게 있었는데 아이들의 그 눈빛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빨간 모자와 옷, 하얀 수염을 한 아르바이트 산타아저씨를 진짜 산타할아버지로 믿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착한 어린이가 될 것을 약속했던 그 아이들이 지금은 서른 살 가까운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다. 어쩌면 반야 나이 또래의 엄마 아빠들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반야네 유치원에 산타할아버지가 왔다는 소리를 듣고 난 후 나의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아내와 반야에게 하고 싶어 목이 간질간질하는 충동을 몇 번이나 느꼈지만 참아야만 했다. 반야는 산타할아버지가 착한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산타할아버지는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신다고 믿고 있다. 반야 덕분에 오래전 어린 아이들의 눈빛을 다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 며칠을 준비해서 참여한 백성교회 성탄절 행사 율동모습입니다. 반야는 연습도 안했는데 따라서 즐겁게 했어요. 최근 행사에 참여한 반야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무대체질인 것 같아요.^^
     

    이번 겨울 들어 날씨가 춥다. 반야는 앓던 몸살과 콧물을 아빠에게 물려주었다. 덕분에 연말 동안 며칠을 콧물을 흘리고 몸이 으스스했지만 마음은 새해 새날을 밝게 맞이했다. 방학을 맞이해서 매일 마을길에서 썰매를 타고, 언니 오빠들과 몰려다니며 놀고 있는 반야를 바라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이곳의 생활이다.

    마을에서의 겨우살이는 깍쟁이 샌님스타일인 나에게도 많은 즐거움과 고마움, 돌아보는 시간을 주고 있다.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2013/01/130107_50ea874d83b2b.jpg|14779|jpg|사진1.jpg|#2013/01/130107_50ea8753a8e03.jpg|17513|jpg|사진1-1.jpg|#2013/01/130107_50ea87585e7d7.jpg|17891|jpg|사진2.jpg|#@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덧글 작성하기 -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덧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