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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회]우리 신화와 역사 속 여신들의 노래, 우리의 노래
    2013-12-24 03:49:09
  • 12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린 이프 여신스터디 송년모임은 여신가수 안혜경님의 초청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안혜경님은 최근 4집 앨범 ‘마가이아움’을 발표했다. 지리산에 정착한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기도 하다. ‘마가이아움’은 우리 신화와 역사 속의 여신들을 노래한다. 어떤 음악들일까, 호기심과 기대 속에서, 첫곡 ‘마가이아움’을 만났다.

    “움 가이아움 마가이아움~”

    주문처럼 반복되는 가삿말은 여신을 부르는 만트라와 같았다. 아름다운 선율, 안혜경님의 목소리, 몸짓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모임의 공간은 어느 새 제의가 시작된 성스러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움-” 할 때 깊게 퍼지는 파동을 눈을 감고 느껴보며 만트라를 따라 불러보았다.

     

     

    공연 중간 중간에 노래 속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와 곡이 만들어진 배경을 안혜경님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한곡, 한곡 부를 때마다, 가야국의 허황후, 소서노, 허난설헌, 마고할망, 바리데기, 황진이, 자청비와 같은 여신들이 자리에 함께 하는 듯했다. 허황후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경이롭게 바라보기도 하고, 신선세계에서 자유롭게 존재하는 허난설헌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모든 곡이 의미있고 멋졌지만, 개인적으로 ‘마고할망’과 ‘꽃잎비’가 참 좋았다.

     

    “할망 할망 마고할망 당신의 힘을 주오/ 할망 할망 마고할망 당신의 숨을 주오“

     

    힘들고 지칠 때 마고할망을 불러내어 힘을 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듯한 노래이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면 마고할망이 정말 힘과 생기를 불어넣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픈 상처와 마음을 만져주는 치유의 노래 마고할망.

     

    가사를 음미하며 따라부르다 외워버렸다

     

    ‘꽃잎비’는 지리산의 어느 봄날, 만개한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상되어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사와 해설을 읽고는 더욱 매료되었다.

     

    “꿈이였구려, 꿈이였구려 / 지나온 걸음 한걸음마다 꿈이였구려”

     

    지난 삶이 꿈과 같고, 꽃잎비 맞으며 꿈에서 깨어나 깨달음의 경지에서 춤을 춘다. 여기가 모든 곳이며 지금이 영원이다. “흩날리는 꽃잎 하나하나가 영원의 순간” 이라니!! 아~!

    한동안 꽃잎비 가사를 음미하며 따라부르다 외워버렸다.

     

    여신을 노래하는 안혜경님 그 자체가 지리산에서 온 여신의 모습이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과 노래를 감상하며, 나도 인생을 잘~ 살아 언젠가는 저렇게 아름다운 여신이 되고 싶다, 생각했다. 공연을 통해 음악을 만나면 더욱 좋겠지만, 노래로 여신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앨범 ‘마가이아움’을 적극 추천한다.(참고: http://cafe.naver.com/singerahk) 우리 신화와 역사 속 여신들의 노래가 더욱 많아지고, 그 노래들을 함께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노래와 춤, 뜨거운 열기와 감동으로 가득했던 송년모임 1부는 벅찬 가슴과 흥을 안고 끝났고, 송년모임 2부는 가회동에 위치한 물빛님이 요가명상수련원으로 옮겨 진행되었다.

     

    오쇼 젠 타로로 1년을 정리

     

    2부에서는 오쇼 젠 타로로 1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년을 정리하는 키워드가 무엇일까 마음속으로 질문하며 카드를 하나 뽑고, 그 카드에 적힌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똑같이 주어진 1년의 시간이지만 사람마다 참으로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서부터 소울메이트와의 사랑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이 펼쳐졌다. 남성참여자인 한 교수님은 남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결코 오가지 않는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흥미롭다고 했다. 처음 여신모임에 참여하신 분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 주셨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낯선 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인상적이었고, 이는 그들이 지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분위기가 전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함께 귀기울여주고 울고 웃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곳, 서로에게 ‘마고할망’이 되어 “부서진 가슴 상처를 따뜻이 만져주”는 치유의 장이 여신모임이 아닐까 싶다.

     

     
     

    2013년에는 직녀님, 반아님, 물빛님과 같은 내공 깊으신 분들이 모임에 합류하여 여신모임의 에너지가 충만해졌고 온라인 카페 회원들도 많이 늘었으며 여신 화가, 여신 가수를 만날 수 있는 한 해였다. 사회적으로 보면 국제적인 마고신화순례가 이루어져, 국내 여신순례의 장을 열었고, 여신학이 미디어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여신모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이어졌다. 지역별 여신모임 활동 추진, 국제연대, 여신모임의 독립적 공간과 재정확보 등등이 논의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명상, 수행을 통해 여신을 몸소 ‘체험’하고, 모임의 비전을 명확하게 모으는 등 여신모임의 내실과 역량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여신모임에 대한 고민은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런 고민을 통해 2014년에는 여신모임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신스터디 모임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feminif@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이프 여신스터디 모임▶

    http://cafe.daum.net/ifgodd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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