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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회]여성의 성(性)과 성(聖): 여성문학에서 ‘몸의 영성’
    2013-04-09 03:21:23
  • -3월 여신 스터디 모임 후기

    문학과 종교의 학제간 연구를 위해 지난 10여 년간 관련분야의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닥치는 대로’라는 말은 체계 없이 읽었다는 뜻이지, 내놓을 만큼 많이 읽었다는 뜻은 유감스럽게도 아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읽어대면서, 몇 가지의 키워드들, 여성, 몸, 사랑, 종교, 페미니즘, 영성으로 관심 영역이 좁혀졌다. 더불어 대학에서 미국소설을 가르치는 본업에 충실하다 보니, 여성작가들이 특별히 몰두하는 섹슈얼리티, 남성의 영성과는 좀 다른, 여성들만의 독특한 영성이 작품들 속에서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그래서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영성을 조합하여 ‘몸의 영성’이란 말을 새로(?) 만들어보았다.

     

     
                                                                         ▲봄내음이 묻어나는 꽃을 준비하고

    페미니즘, 몸, 영성, 사랑

    여성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페미니즘 담론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 문제는 여성 몸의 담론으로, 여성영성의 문제는 사랑의 담론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몸의 영성’ 담론은 페미니즘, 몸, 영성, 사랑, 각각의 주제어와 관련된 담론을 한자리에 모으는 역량이 필요하나, 결과는 두고 볼일이다.

    지난 3월 2일 여신모임에서 했던 발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1) 페미니즘에서 왜 사랑의 담론이 필요한지, 2) 여성 영성의 독특성은 무엇인지, 3) 性과 聖이 때로 가깝기도 하고 종종 멀기도 한 이유를 살펴보았다. 더불어, 4) 미국흑인 여성작가들, 캐나다 여성작가들, 한국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내내 염두에 두어야 할 질문 아홉 가지를 나열했다.
     

                                                                                           ▲모임 준비 중
     
                                                                                      ▲모임 내용에 흠뻑 취해

    ‘몸의 영성’은 사랑의 담론이다.

     

    좀 더 설명하면,

    1) 페미니즘은 동등권 획득, 성차별 폐지라는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면서, 더 큰 목표를 잠시 잊는 듯하다. 그건 바로 사랑이다. 벨 훅스에 따르면, 지배와 강압에 저항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이다. 목전에 절박하게 놓인 차별에 투쟁하면서도, 진정한 목표를 잊지 않는 것. 다시금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몸의 영성’은 사랑의 담론이다.

    2) ‘몸의 영성’은 여성만의 독특한 영성인데, 가부장적 영성같이 저 하늘 저 멀리 초월적 절대자와 납작 엎드려 만나는 두렵고 떨리는 체험이 아니라, 내가 궁극적 실재, 사랑(성적 에너지)의 한 ‘부분’이어서 실재를 공유하는 타자들과 서로 연결되고 보완하는 존재됨을 발견하는 체험이다. 그 체험은 차안적이고, 몸적이다. 몸의 사랑인 性, 궁극적 실재인 사랑의 에너지에 참여하는 聖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3) 性과 聖은 때로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다.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를 떠올려 보라. 그녀의 종교적 법열은 성적으로 황홀한 여인의 얼굴로 표현된다. 존 단의 시, 휘트먼의 시, 바타이유의 사유에서도 종교적 법열과 성적 황홀경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경험이다. 각각 개념에서 비본질적인 부분들을 빼버리고 남는 것들, 소위, 진정한 性과 聖으로 개념을 축소할 때, 둘은 동일해진다. 그러나 性이 성기적 섹슈얼리티에 한정되거나, 聖이 초월적 아버지 인격신에 갇힐 때, 둘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다.

    4) 작품분석에서 던질 아홉 가지 질문들은 대략, 섹슈얼리티와 자아정체성과의 관련성, 여성의 잦은 불륜, 여성영성의 상징들에 관한 것들인데, 여기서 다 말할 수 없으므로 이만 줄인다.

     

    -충남대학교 교수 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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