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단이프
  • 이프북스
  • 대표 유숙열
  • 사업자번호 782-63-00276
  • 서울 은평구 연서로71
  • 살림이5층
  • 전화tel : 02-387-3432
  • 팩스fax : 02-3157-1508
  • E-mail :
  • ifbooks@naver.com
  • Copy Right ifbooks
  • All Right Reserved
  • HOME > IF PEOPLE > 여신모임
  • [11회]젠더와 힘에 대한 이해1
    2013-02-26 03:47:46
  • 1) 권력이라는 단어의 옷의 색깔이 달라지는 느낌

     

    “처음에는 권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약간은 거부반응이 일어났었다. 왠지 권력이라는 단어는 무섭고 혐오스럽게 느껴졌었다”라고 참가자O는 보고한다. 남성권력을 겪어온 경험 때문에 여성들은 권력을 남용과 연결하여 떠올린다. 남성중심 문화에서 여성이 갖는 권력은 평가절하 되어 있으며 남성적이지 않은 권력의 표상은 거의 없다. 참가자P가 “권력은 여전히 거대한 어떤 것으로 느껴지고 그것은 내게는 없으니 나와 무관한 것이라는 생각이 멈춰지질 않아요.”라고 말하듯이 여성은 권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여성은 권력의 사용을 두려워한다. 참가자B는 “권력을 갖고 있지만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내 롤모델이었다. 나는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했고, 그 사람들에게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보고하였다. 여성은 공격받고 비난받을까봐, 관계가 단절되거나 버림받을까봐, 이기적이 될까봐 권력을 갖고 있어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권력감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에 대해서 좋게 느끼게 된다. 기분 좋다는 느낌은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참가자Q과 같이 가족의 질서 속에 자기가 반영되지 않고 권력이 없어서 하찮은 사람으로 느껴지거나, 여성다움을 요구하면서도 여성다움이 가치절하 당하면 여성은 자기를 혐오하게 되고 무력감과 우울을 경험한다.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 못하고 수동적이면서 공격적인 적개심을 키우게 된다.

     

    참가자D는 권력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정의를 재검토하고 선택했을 때, 권력이라는 단어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한다. 권력에 대한 재정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필요한 권력과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된다.

     

    가정의 질서 속에서 열등한 존재였던 나는 가정 내에 내 존재가 반영될 수 없었고, 그 결과 자기혐오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무력함을 느꼈고 우울했다... 내 상처를 마주하고 그 슬픔을 애도하고 수용하는 과정으로서, 나의 심리적인 힘, 바로 ‘권력’을 키우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에 대한 인식이 없이 내가 바라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모습만을 보여주려는 위선을 떨고 있지는 않았는지, 겉으로 드러난 형태가 비록 온화함이라는 교양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아주 교묘하게 수동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참가자Q).

     

    권력이 있으면 무겁고 불안하고, 권력이 없으면 예민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것 같다. 권력의 바퀴를 하면서, 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화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정의 했을 때, 뭔가 권력이라는 단어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 달라지는 느낌... 권력의 무게를 저울질 하는 것 보다는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참가자D).

     

    저는 권력이 좋아요. 제가 권력의 위치에 있을 때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그게 일적인 부분에서도 그래서 일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그걸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참가자L).

     

    ▲출처:http://hhoasd3211.tistory.com

    2) 힘을 수용하고 정당하게 아낌없이 발산

     

    여성은 권위자의 위치에 있을 때도 합법적인 권력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나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이 사회의 위계상 권위자의 위치에 있을 때에도 그녀는 여성의 전형에 부합되도록 기대되기 때문이다. 참가자B는 “내가 쓰지 않는 권력 때문에 스스로나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다”며 권력을 사용해야 할 때 사용하지 못해서 자신과 상대가 피해를 입은 경험을 떠올린다. 참가자H의 경우에도 사회적 권력을 사용해야 할 때 행사하지 않으려고 해서 더 불편해졌던 경험이 있다. 여성들은 권력의 위치에 선 적이 별로 없고, 직접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경험이 적으며, 직접적 권력을 사용할 경우에는 비난이나 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참가자B는 권력의 수레바퀴 작업을 해보니 여성이라는 것과 영어를 못하는 것 말고는 권력의 자리에 있었다. 권력이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과 권력감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 다양한 형태의 권력을 인식하고 권력이 발휘되는 다양한 양식을 이해하는 것은 여성들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관계적인 것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력을 사용해야 할 곳에서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필요한데 그것을 잘 사용하지 못했던 때가 생각이 났어요. 사회적인 권력의 경우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서 더 일이나 관계가 불편해지더라구요(참가자H).

     

    제 권력의 자리는 여성다움, 서울, 이성애, 장애 없는, 교육 많이 받은, 매력적인, 중상류층, 결혼, 다산, 젊은이이고, 무력의 자리는 영어 못함, 여성이에요. 태생적인 여성이라는 특성과 영어를 못하는 거를 빼고는 엄청난 권력을 가졌다는 것, 권력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생활 곳곳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문제는 권력 자체가 아니라 권력을 어떻게 쓰는가, 권력을 내 속에서 조화롭게 두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오더군요(참가자B).

     

    참가자O는 외모, 지식, 학력에 있어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에 날씬하고 아름다운 육체를 가짐으로써 힘을 가지고 싶었고 몸을 많이 괴롭혔다. 그녀는 집단상담 과정에서 자존감이라는 심리적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그 전에 무력의 위치에 있던 것들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권력감이 “자존감을 높이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 권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여성들이 상담과정을 통해 개인적 힘을 증진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게 되고 힘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권력분석을 통해 권력의 개념을 재 정의하고 자신의 권력을 인정하는 작업은, 필요한 권력을 스스로 수용하고 정당하게 권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릴 때부터 통통한 외모에 콤플렉스가 심했던 나는 미용을 위해서 내 몸을 너무 혹사시키며 살아왔었다. 몸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아프다고 나의 몸은 많은 신호를 보내왔었던 것 같다. 참 오래도록 잘 버텨준 나의 몸이 기특하고 감사하다... 최근에 나는 외모, 지식, 학력, 나이에 대한 권력을 아낌없이 발산하고 있다. 물론 어떠한 대상을 상대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참가자O).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junk/130226_512c5bd55b40c.jpg|37754|jpg|untitled.jpg|#@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덧글 작성하기 -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덧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