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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회]웅녀, 이브, 판도라Ⅶ
    2012-11-27 12:05:23
  • -결론: 웅녀신화를 통해 확립된 한국판 성차별주의

     

    신화는 언제나 ‘창조’의 이야기다. 그것은 무엇이 어떻게 시작되고 만들어졌는지를 이야기한다. 다른 말로 하면 신화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행위를 통해 어떻게 현실이 존재하게 됐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웅녀신화를 통해 존재하게 된 한국 여성의 현실은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회 인류학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신화는 특정한 관습과 태도를 설명하고 정당화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아데가 인정했듯이 “신화는 한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렵게 쌓아올린 실제적 힘(myth is not an idle tale, but a hard-worked active force)"이다. 그렇게 ”어렵게 쌓아올린 실제적 힘“의 정체를 한국의 웅녀신화의 경우에서 밝혀냄으로써 나는 여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규정하고자 한다. 웅녀신화를 통해 각인되고 확립된 한국판 성차별주의는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성이 남성 3대의 타고난 신성(神性)으로 인정되고 정당화되었다. 그에 반해 웅녀의 기원은 지상의 동물이다. 모든 지상의 인간관계는 남녀간의 결합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늘/남자와 지상/여자 사이의 관계를 신(높은)과 동물(낮은)사이의 관계로 암시해 놓은 신성과 동물성의 이 불평등한 양성 구조에서 한국적 구조의 성적인 이원론(sexual dualism)이 부상했다.

     

    우주론적인 용어로 하늘(양)은 땅(음)을 지배하고 그에 상응하여 남자는 여자에 대한 지배력을 갖는다. 이러한 명백한 위계질서는 유교적 남존여비(男尊女卑) 전통에 잘 나타나 있다. 남자는 고귀하고 여자는 비천하다는 의미의 ‘남존여비’ 전통은 한국의 역사를 통털어 가장 강력한 사고방식이었으며 최근까지도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익숙한 소리였다.

     

                                                            ▲웅녀신화를 통해 각인되고 확립된 한국판 성차별주의
                                                            (출처:http://blog.naver.com/herayeom/60166251599)

     

    둘째, 여성을 남성 3대(아버지, 남편, 아들)의 수직적 관계 속에 위치시킴으로 인해 가부장적 혈통제에 대한 여성의 복종이 완성되었다. 여자는 그 자신의 전통이 없다. 남성의 혈통만이 보여지면서 그녀는 시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들 등 3대 남성을 향해 자신은 아무도 없이 오로지 혼자일 뿐이다. 가부장적 혈통제에 대한 여성의 복종은 그녀를 집안에 얽매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복종의 통치 또한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녀보다 우월한 남자들에게 복종해야만 한다: 결혼하지 않았을 때는 아버지에게; 결혼했을 때는 남편에게; 남편이 죽고난 다음에는 아들에게. 여성의 이 평생동안의 복종은 나중에 ‘삼종지도(三從之道)’라는 유교덕목으로 요약된다. 그 뜻은 여자가 평생동안 따라야 할 세가지(아버지, 남편, 아들) 도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셋째, 한 남자(환웅)와 두 여자(웅녀와 호랑이)를 수평적 관계로 위치시킴으로 인해 일부다처제의 전통이 자리잡고 정당화되었다. 일부다처제의 관계는 하늘에도 역시 적용되어 환웅은 환인의 서자로 등장한다. 따라서 인간들의 일부다처제 관습이 신들의 행동에 의해 정당화되고 허용된다. 게다가 이 익숙한 일부다처적 관계는 여성들간의 분열로 결과했다. 여성은 두 종류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자와 또 다른 하나는 그렇지 못한 여자이다.

     

    웅녀는 고대 한민족의 원형적인 마음이 만들어낸 ‘문화적 산물(cultural product)’이며 '여자‘라는 ’이데올로기적 형성’의 구체적 현현이다. 초자연적 충동들이 우리에게 신화를 만들어내도록 강제한다. 그러나 한번 객관화되어 밖으로 투사된 신화는 스스로 강화되고, 정당화되며 심지어 투사의 권위적인 힘을 업고 그 충동들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외부와 내부, 개인심리와 집단 이데올로기 사이에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며 그것은 신화에 정적인 지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역동적 생명력을 부여한다.

     

    신화가 알려주는 뚜렷한 ‘논리’를 벗겨냄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인식을 위한 신화와 신화만들기의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모두 인정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현실을 조직하거나 또는 조작하는 신화의 작동원리를 발가벗길 수도 있다. 웅녀신화에 나타난 한국 여성들의 잃어버린 섹슈얼리티는 이러한 신화만들기 과정속에 내재된 의도적 장치의 전형적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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