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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회]페미니즘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2013-02-18 05:29:55
  • 지난 1월 29일 이프에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동해광희고등학교 독서 동아리 글에빗 학생들과 이 동아리를 이끌고 계신 전성호 선생님이 찾아왔습니다. 이프 편집인인 김신명숙이 쓴 책 ‘김신명숙의 선택’을 읽은 후 저자탐방 형식으로 찾아온 것인데요. 페미니즘에 관심 갖기 힘든 여남 고등학생들이 책을 읽고 페미니즘에 대해 묻겠다며 찾아온 것이 참 기특했고 특히 지도 선생님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과 지지, 그리고 올바른 교육에 대한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즐거운 만남은 세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는데 그 날 찾아온 학생들 중 윤강혁 학생이 탐방기를 보내와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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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매주 화요일 이프에 나옵니다. 그러니 아무 때나 화요일 편한 때 12시 이후에 오시면 되겠습니다.'

     

    '오, 예! 답장이 왔다. 게다가 탐방을 수락하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사실 이메일을 쓰면서도 '이 분은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에 그만큼 더 기뻤다. 이후에도 계속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일정을 잡았고, 마침내 1월 29일. 김신명숙 선생님과 대면할 수 있었다.

     

    13명이나 되는 인원이 '오버로드(overload)'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무실 문이 열렸다. 김신명숙 선생님을 포함한 이프 직원 분들이 우리를 반겨주셨고, 거실 중앙에 놓인 탁자 위에는 많은 음료수와 빵들이 놓여있었다. 당시 지하철역에 드리려고 가져 온 오징어를 실수로 놓고 온 지라 그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는 한편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맛있게 먹었다. 한 술 더 떠 나와 수연이는 차를 시키기까지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럼 안 되는 거였는데.

     

    녹음을 하고 사진을 찍겠다는 전성호 선생님의 물음에 김신명숙 선생님은 흔쾌히 수락하셨다. 대신 인터넷에 배포하지 말라는 엄포(?)를 놓으셨다. 덧붙여서 중고생, 특히 남학생들을 경계하신다는 말씀에 웃기는 했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마구 험담하고 비방하는 우리 또래의 학생들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인터넷상의 비방들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추구하는 모습에서 '정말 강하신 분이구나.'하고 감탄했다. 더더욱 그런 비방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내공을 쌓아야 할까..나라면 진작에 우울증에 걸렸을텐데.

     

    김신명숙 선생님은 조용조용해 보이는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무척 유쾌하고 밝으신 분이었다. 대화 중간중간에 재밌는 농담도 많이 하신 기억이 남는다. 스스로 '볼드모트'라 칭한 것과 대조적으로 '멋진' 분이었다.

     

                                                                      ▲대화중인 이프식구들과 글에빗 회원들

     

    페미니즘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신명숙 선생님과의 만남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일단 페미니즘에 대해 우리가 품어온 오해가 풀렸다. 김신명숙 선생님은 '젠더스터디'의 입장에서 남성 여성 모두가 기존 사회에서 정해진 성 역할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셨는데. 군복무 문제에 대해서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가야 하는 현실‘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것이 없다고 했다. 또한 ’선택‘을 읽으며 품었던, 하지만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풀어주셨다.

     

    이번 활동을 통해 페미니즘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부조리이며, 페미니즘이 '여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깨달았다. 분명히 남성과 여성은 다르다. 그러나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다른'만큼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페미니즘은 다른 두 성의 바람직한 공존을 추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배와 복종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평등한 수평적 관계. 사회가 진보하며 여성인권은 신장됐지만, 여전히 기득권은 '남성'들에게 있다. 진정한 양성평등을 위해 김신명숙 선생님을 위시하여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페미니스트의 길을 걷는 게 아닐까.

     

    페미니즘 이외에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회가 강제하는 흐름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며 살 것, 주어진 대로 대답하기보다는 의문을 가지는 태도를 가질 것...가장 감명이 남는 말은 “존경하는 여성정치인이 있냐”는 물음에 자신은 높은 인물에게 관심이 없다고 일축하시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좋은 일에 힘쓰는 이름없는 사람들에게 주목한다는 대답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무언가 찡한 느낌이 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답이라서 당황한 것도 있지만 감동이 더 컸다. 개인의 성공과 영달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위가 아니라 밑에 주목한다는 사실만으로 인상적이었다.

     

     개개인들의 인식변화만큼 큰 변화는 없다고 하신 것처럼 사회의 문제들은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정권이 바뀐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소중한 열쇠다. 지금의 페미니즘 운동 역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있어야만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김신명숙선생님(앞줄 가운데)과 전성호선생님(뒷줄 맨 오른쪽) 그리고 글에빗 회원들

     

    김신명숙 선생님과 보낸 3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우리 일행을 맛있는 음식들로 환영해준 이프 식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위해 힘써 준 전성호 선생님과 글에빗 회원들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글에빗 포에버!!!

     

    -글에빗 회원 윤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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