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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회]한민족의 대여신 마고를 불러내다
    2012-09-20 07:36:32
  • -4차 여신스터디 모임 보고

     

    지난 8월 4일 네 번째 여신스터디 모임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안내자는 마고 연구자로 유명한 황혜숙 박사. 이번 여름 한국에 머문 덕분에 여신 모임에 안내자로 모실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황박사는 서양의 여신학자와 운동가, 신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의 마고순례를 기획 중인데요. 시기는 내년 6월로 잡혀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때 함께 서양 여신학자들과 국내 학자들이 함께 모이는 대륙간 여신학회의도 국내에서 최초로 열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 여신모임은 그 기획에 열심히 동참중입니다.^^

    그들이 마고순례를 할 때 국내에서도 함께 행사를 만들 생각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때 함께 순례에 동참하시면 됩니다. 국제적으로 우리의 여신 마고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번 모임의 주제는 한민족의 대여신 마고. 마고가 누구이고 현재 왜 우리가 마고를 되살려내야 하는지에 대해 안내자가 긴 시간 열정적인 얘기를 이어갔고 참여자들과 열띤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한 참고자료들을 보시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그날 모임의 분위기를 몇장의 사진으로 대략이나마 전해 드립니다.^^

     

      
     
                                                                      ▲아름다운 꽃과 다과로 모임을 준비하고...
     
     
    ▲의례에 쓰인 청수와 꽃가지. 꽃가지에 청수를 묻혀 서로 축복하며 뿌려주고...
     
      
    ▲드디어 마고에 대한 강연이 시작되고...
     
    ▲진지하게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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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1. 마고신화란?

     

    환인의 서자 환웅과 마늘`쑥을 먹고 100일을 견뎌 여자가 된 웅녀의 결합으로 단군이 탄생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민족의 기원인 ‘단군신화’, 단군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러나 단군 할아버지 이전, 우리의 창세 신화 주인공인 마고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보다 우리는 아예 창세 신화가 없는 민족인줄 알고 살아왔다.

    공식적으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역사기록들인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이 이미 가부장제가 강고해진 고려시대 이후에나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학과 불교라는 이데올로기가 덧입혀진 이들 사서들이 그 이전 신화들을 묵살했기 때문이다.

     

    AD 419년 이전에 신라시대의 재상인 박제상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다 후대에 다시 되살려진 <부도지(符都誌)>는 그 1장에 마고의 존재를 실낱같이 전하고 있다.

    “…궁희와 소희는 모두 마고의 딸이었다. 마고는 짐세에 태어나 희노의 감정이 없으므로 선천을 남자로, 후천을 여자로 하여 배우자 없이 궁희와 소희를 낳았다…”

    마고는 민간에서 구전돼 온 ‘거인(巨人)’으로 중국신화에서 천지를 창조했다고 하는 ‘반고’에 해당한다. 마고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여신으로 오줌을 누면 강이 돼 넘쳐흐르고 한숨을 쉬면 태풍이 불었다고 한다. 마고는 서구 신화학 용어로 지모신(地母神)에 해당하며 우리 식으로는 신모(神母)다. 천지를 창조한 마고 시대까지는 적어도 여신들의 독무대였다. 여성들이 헤게모니를 잡았던 모계사회의 흔적이다.

     

    마고는 처녀생식으로 두 딸, 궁희와 소희를 낳는다. 이 세 여신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신할미’다. 마고와 두 딸은 불멸하는 신적 존재로서 궁희 소희 역시 동정생식으로 네 딸과 네 아들을 낳는다. 첫 남성인 궁희의 아들 황궁이 태어날 때까지 세 여신은 세계를 창조하고 마고성이라는 낙원을 만든다. 그리고 난 후 네 쌍의 남녀는 성적인 결합을 했고 그로부터 현생 인류가 태어나게 됐다. 마고 신화는 단군신화 이전에 존재했던 더 긴 고대의 사회가 한국에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참고자료:민속학자 주강현 ‘여신과 남신’,

    종교여성학자 김황혜숙‘마고를 여신으로 선포하는 일’>

     

    원문 바로가기

    http://www.womennews.co.kr/news/15744

     

    2. 한민족의 대여신 마고

     

    한민족의 대여신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은 21세기의 희망적인 사건은 바로 마고(麻姑)할미가 한국인들 사이에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고할미가 4백여년 간의 망각에서 다시 깨어나고 있다.

     

    『부도지』라는 책과 각 지방마다 회자되는 마고할미 설화로, 어린이 그림책으로, 학문적인 연구의 주제로,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종교적 영성으로, 또 영화로 그 부분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도 개인과 단체들이 마고라는 이름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은밀하게는 우리에게 숨겨진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의 영혼 깊은 곳에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는 마고가 쥐고 있다. 이 간단한 명제의 의미는 자못 심각하다.

     

    마고는 누구인가? 한국의 민족신이자 세계의 창조자, 인류의 조상, 세상의 주관자이다. 마고는 위대한 어머니 대여신이다. 마고의 이름은 다양하다. 삼신(三神), 대조신(大祖神), 천신(天神)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삼신할미, 노구할미, 마구할미, 마귀할미, 서구할미, 설문대할망, 갱구할미, 개양할미, 안가닥할미, 당산할미, 영등할미 등등 다 열거하려면 끝이 없다.

     

    마고는 우리가 또 다 알 수 없는 이름이다. 이것은 마고 앞에 선 인간 인식의 한계성에 대한 고백이다. 마고가 다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동아시아적 종교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두고 『도덕경』은 첫 장에서부터 이렇게 설파한다.

     

    말로 전달될 수 있는 도는

    항시적인 도가 아니다.

    붙여질 수 있는 이름은

    항시적인 이름이 아니다.

    이름없음이 하늘과 땅의 시작부터 있었다;

    지어진 이름은 만물의 어머니였다.

    그 비밀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알고자 하는 소망을 없애버려라;

    그러나 언제나 비밀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가를 알고 싶어 하는 소망을 가지라.

    이 둘은 동일한 것이나

    생겨날 때는 이름을 가지고 파생된다.

    이 둘이 동일하기 때문에 신비라 불려지고

    신비의 연속은--

    겹겹이 쌓인 비밀로 들어가는 대문이다.1)




    Lao Tzu: Tao Te Ching. Translated by D. C. Lau. Penguin Books, 1963, 57.


     

    위 구절은 읽으면 읽을수록 지혜와 슬기가 보석처럼 빛난다. 동아시아 사상과 종교는 진리가 오묘하다는 것과 그 오묘한 진리를 다 알 수 없음을 깨닫는 경지가 도(道)요 해탈이라고 설파해왔다. 위 『도덕경』1장은 인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신의 모습과, 결코 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신의 모습 둘 다를 알아듣는 것이 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들이 알 수 있는 신의 이름이 바로 만물의 어머니라고 한다. 바로 이 구절이 고대의 여신사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도덕경』의 여신사상은 책 전체에 배어있다.

     

    필자는 노자라고 알려진『도덕경』의 저자가 동북아시아 고대의 여신사상을 설파하고 있음을 마고연구를 시작한 뒤에야 알게 되었다. 바로 마고사상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을. 마고종교의 양상을 이해하고 난 뒤, 『도덕경』을 다시 읽어보는 사람은 위 구절이 마고전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단고기』에 나타난 삼신일체(三神一體) 사상도 또 하나의 마고신학이라는 것을. 마고문화의 역사와 사상 총체를 고려하면, 『장자』, 『열자』에서 말하는 기록은 물론 서로 맞지 않았던 신화와 역사의 조각들이 들어맞기 시작한다.

     

    『도덕경』의 요점은 그 알 수 없는 도가 여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옛날에는 사람들이 대여신의 도를 아주 명료하게 잘 이해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한국의 선조들은 그러했다. 그러나 세상이 변화하면서, 즉 여성중심의 세계가 무너지고 가부장사회가 도래하면서 대여신에게서 나오는 도는 점점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으로 전락하게 됐다. 동아시아 남성들은 마고를 버리면서 그 자리에 남성신이나 남성 종교창시자들을 들어앉히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노력이 동아시아 종교와 문화의 역사를 지금 우리가 아는 대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위 『도덕경』의 도(道)의 설명은 우리 한국의 마고설화에서 보석처럼 명료하게 드러난다. 부스러진 이야기처럼 아주 단순한 표현들은 사실은 아주 오래된 역사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고설화는 마고할미를 이해할 수 없이 키가 크고, 힘이 센 창조자 여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 마고가 어떻게 산천과 고인돌, 성곽 등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마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기하면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알아들는 것 같으면서도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대인들의 사고가 너무 평면적이고 유물적으로 변화해 우리 선조들이 오랜 세월 전해왔던 그 이야기들의 의미를 알아듣는 귀를 잃어버린 탓이다. 사실 그 이야기들은 우리 선조들이 고안한 마고신학의 독창적이고 지혜로운 학습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적인 공간에서 마고에 대한 기억이 모두 다 지워져버린 후에도 민중들 속에 마고에 대한 지식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설화적 화법 때문이었다. 마고설화는 한국 선조들의 신학사상의 뼈대를 담고 있는 민중 자치적인 교육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전하는 마고신화는 기록신화와 구전신화 둘로 나눌 수 있는데 『부도지』의 창조 이야기가 기록신화이고, 남북한 방방곡곡에 전하는 수백편의 파편적인 이야기는 구전신화다. 그러니 마고설화라는 단어 대신 마고구전신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리 선조들은 마고가 적어도 일 만년 역사를 통해 숭배돼 온 세계의 창조여신이요, 인류의 어머니요,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자들은 『부도지』의 마고신화를 참고하기 바란다.) 지상의 모든 것이 마고를 통해서 나왔으며 생명과 우주의 섭리를 주관하는 마고의 신비를 알았던 한국인들은 찬란한 고대역사와 문명을 시작하고 전 세계로 전달했다. 한국인들은 천문학, 철학, 수학, 음악, 종교, 윤리, 법률의 원리가 모두 마고와 마고성(麻姑城)의 역사에서 나왔다는 신화를 지켜온 민족이다.

     

    『부도지』에서 말하는 대서사적 중국 이전의 한국역사와 신화의 기록은 앞으로 많은 한국인들에 의해 검증되고 연구되어야 한다. 필자는 한국의 마고설화와 지명, 문학 등 기타 자료들과 중국과 일본의 자료들을 수집하여 『부도지』의 기록을 검증해왔다. 『부도지』의 중심주제들은 도교, 불교, 유교는 물론 한국의 무속과 신종교와 일본의 신도 등에서도 약간씩 변형된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을 포함하는 아브라함의 종교와 그리스 신화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수많은 한국의 마고설화의 중심주제들이 유럽의 각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고는 또한 삼신(三神)이다. 마고와 마고의 두 딸 궁희와 소희를 일컬어서 삼신이라고 부른다. 이 세 신은 배우자 없이 후손을 출산했다는 점에서 다른 여신들은 물론 인간여성과 구별된다. 마고 삼신이 후손들에게 우주 자연과 완전한 균형을 이루며 사는 낙원 공동체를 구현해 주셨다. 삼신일체의 사상은 인류 모든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주었다. 가부장제 이전의 여신종교는 물론 가부장 종교들도 그 첫 발생기에 삼신일체 사상을 도입하여 종교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마고를 알면 알수록 한국의 종교가 어떻게 현재 세계의 대종교라고 불리는 가부장제 종교들과 다른지 알게 된다. 마고여신이 다스리는 세계는 가부장사회가 만들어낸 남성신이 다스리는 세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여기에 한국 마고삼신의 종교가 현 인류에게 기여할 커다란 가치가 있다.

     

     
     

    석경(石敬, 1440-?), <마고채지(麻姑採芝) ; 마고 선녀가 지초를 캐다> , 견본채색, 19.0x21.9cm 이 그림 <마고채지>는 마고 선녀가 사슴을 데리고 파초잎을 들고 망태를 허리에 차고 영지를 캐러 나선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전기

     

    3. 마고문화의 역사와 한국, 그리고 동아시아 민족국가들

     

    원문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jirisani/170

     

    *여신스터디 모임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feminif@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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