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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와
    이프 / 2013-10-22 04:25:49
  • 여와(女媧)는 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황제인 복희, 신농(神農)과 함께 삼황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복희의 아내였다고 한다.

     

     

    중국 역사에서 여와는 신화 속의 황제에 불과하지만, 소수 민족의 신화에서는 복희와 더불어 인류의 시조로 등장한다. 즉 복희와 여와는 남매 사이였지만 대홍수 후 둘만 살아남아서 부부의 연을 맺고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의 시조가 된 부부는 세계의 여러 신화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여와와 복희도 중국 신화에서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여와는 상반신이 우아한 미녀지만, 하반신은 뱀으로 되어 있다. 남편 복희도 같은 모습이어서 둘은 서로의 하반신을 휘감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여와와 복희를 그린 고대의 그림
     


    중국의 창세 신화



    세계 각지에는 고유의 창세 신화가 있지만, 중국에는 체계적이고 독자적인 세계 창조 신화가 남아 있지 않다. 이는 중국의 주된 사상이었던 유교가 ‘괴력난신’을 멀리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도 그리스나 로마 신화의 신들처럼 영웅적인 면모나 독특한 캐릭터를 지니기보다는 매우 소박하고, 심지어 단순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 때문에 중국인들은 창세 신화의 주인공들을 의식적으로 멀리하였으며, 후세에 전해진 기록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전해진 것이 반고(盤古)의 세계 창조 신화와 여와의 인류 창조신화다.



    중국에는 세계를 창조한 반고라는 거인신이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반고는 세상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 홀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늘을 밀어올려 하늘과 땅을 분리한 후 쓰러지자 그의 몸에서 해와 달, 대지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여와가 나타나 세상에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인류를 창조한 어머니신



    세상에 신들만 있고, 인간은 없었던 시대가 있었다. 여와는 지혜를 가진 인간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우선 진흙으로 정성껏 인형을 빚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여와는 이 작업을 끊임없이 되풀이하여 많은 인간들을 창조했다. 하지만 여와는 잠시 쉬면서 세상을 둘러보니 넓은 세상 천지에 인간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여와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진흙 속에 끈을 끼운 다음 계속 흔들었다. 그러자 끈에서 진흙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땅에 떨어져 많은 인간들이 태어났다. 이렇게 해서 대지는 수많은 인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최초에 공을 들여 정성껏 만들었던 인간은 착하고 부자가 된 반면, 진흙 속에 끈을 끼워 만든 인간들은 나쁘고 궁핍한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능력에 차이가 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신화에서는 전하고 있다.



    세상을 구한 여와



    세상에 인간이 태어난 후 축융(祝融)과 공공(工共)이라는 신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축융의 힘이 더 강했기 때문에 공공은 악전고투를 벌이다 하늘을 지탱하고 있던 불주산(不周山) 꼭대기에 부딪쳐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하늘의 기둥이 무너져 그 틈으로 하늘의 물이 지상으로 쏟아졌기 때문에 대지가 기울어지는 엄청난 대재앙이 일어났다. 그래서 인류는  멸망당할 위기를 맞게 되었다.



    자신이 만든 인간이 차례로 죽어가는 모습을 본 여와는 곧바로 인간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오색빛이 나는 돌로 갈라진 하늘의 틈을 메웠다. 그 다음에는 거대한 거북이를 죽인 후 네 개의 다리를 잘라 대지의 네 곳을 지탱하게 했다. 이렇게 수리 조치를 취하자 대재앙도 잦아들어 인류는 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지가 기울어진 것만큼은 원래대로 고칠 수가 없었다. 중국 대륙이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산해경》에 그려진 여와
     


    왕을 저주한 여와



    명대(明代)에 쓰여진 《봉신연의(封神演義)》라는 소설을 보면, 여와가 은왕조가 멸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은왕조의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이 여와를 모시는 사당을 방문했을 때 아름다운 여와상(像)에 매료되어 “만약 이런 여자가 인간이라면 내 옆에 두고 싶다”고 말하면서 사당 벽에 음란한 내용의 시를 썼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여와는 격노하여 자신의 부하인 호리정(狐狸精)이라는 세 마리의 요괴를 보내 주왕을 타락시키라고 명했다. 호리정은 달기라는 여성으로 변신하여 주왕을 유혹했다. 그런 다음 주왕으로 하여금 잔혹한 정치를 펴게 하여 민심을 잃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주왕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주나라를 세우고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자 여와는 주왕에 반대하는 주나라에 산천사직도라는 귀중한 무기를 빌려주어 돕기도 했다.



    결국 주가 은을 무너뜨리자 여와는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잔혹한 행위를 한 달기를 붙잡아 처형했다고 한다.



    **윗 글은 책 《여신》(다카하라 나루미 외 지음, 이만옥 옮김, 들녘)에서 발췌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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