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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회]은둔은 보편적인 월경 리츄얼
    이프 / 2013-02-18 08:50:37
  • 쥬디 그란 (Judy Granh)은 메타포믹 이론을 좀 더 심화해서 월경에 대한 의식의 전환을 노려 자신의 이론을 메타포믹 의식 (Metaformic Consciousness) 이라고 한다. 그란의 책

    <피, 빵, 그리고 장미: 월경이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나> (Blood, Bread and Roses: How Menstruation Created the World) 속에 월경 이론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영어지만 온라인으로 공짜로 읽을 수 있다.

    http://bailiwick.lib.uiowa.edu/wstudies/grahn/chapt01.htm)

     

     

    월경 할 때 여자들은 왜 빛을 보아서 안되는 것일까?

     

    그란의 글에서 필요한 부분을 요약하고 재해석 해 보기로 한다. 문화인류학자들이 모은 자료에서 추출해 보면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월경 리츄얼은 은둔이고 이 기간 동안 여성들에게 세가지 제한이 있다. 즉 빛을 보면 안되고, 땅과 물에 손을 대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란에 의하면, 이런 격리의 제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고대의 여성들은 월경에 근거해서 추상적이 아닌, 물질적인 은유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외부와 연결시켜 구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월경할 때 여자들은 왜 빛을 보아서 안 되는 것일까? 그란은 여러 문명권의 창조설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물”과 “어둠” “혼돈”그리고 “빛”을 들어 은둔의식을 설명한다. 고대의 인류는 의식 자체를 물이라고 여겼는데 여러 곳의 창세 신화는 인간의 의식은 있고 아직 만물에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를 신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여신 티아마트트 (Tiamat)를 예로 들어 그란은 설명한다.

     

    위로 천상에 이름이 없던,

    아래로 지상도 아직 이름이 없었던 긴 세월 후에

    원초적, 생명을 낳는 바다(혹은 민물 압수) 와

    만물의 창조주 (?)인 티아마트트는

    서로 가진 물들을 섞었나니

     

    티아마트는 민물과 바닷물을 합쳐 평화롭게 신들을 만들어 낸 원초적 여신이었다. 즉 생명의 근원을 품은 원초적 바다와 같은 월경의 피와 역시 생명의 근원인 (민)물 압수, 즉, 정액을 섞어 세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 또 티아마트 여신 자체가 바다와 동일시 되어 있는 점과 그녀가 “피의 바다 (Sea of Blood)”라고 불린 것을 보고 이 여신은 바로 월경이 외부화 되어, 지구의 본질과 다른 요소들에 대한 복합적인 은유가 된 경우라고 그란은 설명하고 있다. 그란은 성경의 창세기가 이런 바빌론 신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믿는다.

     

                                 ▲괴물로 그려진 티아마트 가마르둑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 (출처:https://www.google.com)

     

    후에 원초의 창조 여신 티아마트는 남신마르둑(Marduk)에게 죽임을 당한다. 즉, 여신시대가

    남신시대에 의해 파괴된 또 하나의 신화가 된 것. 가부장적 상상력에 의해 여신 티아마트는

    “혼돈”의 상징인 괴물—머리가 여러 개인 용, 바다의 뱀 등-로 그려지게 된다. 마르둑은 티아마트의 시체를 반토막 내어, 갈비뼈로 땅과 하늘 사이를 받들게 했고, 그녀의 눈물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되었으며 꼬리는 은하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즉 혼돈의 상징인 괴물/티아마트는 우주에 질서를 잡아야 하는 가부장적 신, 태풍의 신, 마르둑에게 처참히 살해되어야만 했다. 즉 감성/혼돈/흑암/잠재의식이 이성/질서/빛/의식으로 넘어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느 타로 카드에 나타난 티아마트. 메시지는,”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강하다.”
                  (출처:http://tarotnotes-majorandminor.blogspot.com/2011/08/one-card-spirit-guide-reading-oracle-of.html)

     

    분리하는 행동이 바로 창조의 행동

     

    세계 여러 곳의 창조신화를 통해 그란이 주목한 것은 세상이 창조되기 위하여 하늘과 땅, 어둠과 빛 등으로 혼돈이 분리 된다는 것. 이에 대해 그녀는 말한다, “분리하는 행동이 바로 창조의 행동이고, 또한 의식의 행동이며, 이미지/형상을 이해하고, 이것을 머리로 연결시키는 행동이다.”(The act of separating is the act of creation, and also of consciousness, of understanding the imagery, of mental connection.)

     

    그리스의 유리피데스가 전하는 창세 신화에도 하늘과 땅이 분리된다. 그란은 특히 이 신화는 여성의 족보를 따라 전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어머님께서 하신 것

    한 때 하늘과 땅이 하나였으나

    둘로 갈라졌으니

    아버지와 만물의 어머니

    빛 속으로 가져 왔나니 나무

    새들

    야수들

    바다의 물고기

    살아 있는 인간종족

     

    this is not my story

    but one my mother tells

    once Sky and Earth were one

    then they split in two

    father and mother of all

    brought into light

    trees

    birds

    beasts

    fish in the sea

    race of living men

     

    창세 신화에 전해져 오는 혼돈의 상태, 즉 인간이 의식은 있지만 아직 자신들이 처해져 있는 환경이나 우주에 대해 무언가를 파악하지 못하던 긴 세월을 문명이 발달하면서 “혼돈”이나 “어둠” (흑암)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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