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이프북스에서 출간예정인 페미니스트 고스트 스토리 [특별한 소녀]의 작가
베니타 코엘료 인터뷰 전문을 소개합니다.
(본문 번역 : 유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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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타 코엘료는 15년이 넘게 TV업계에서 일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모든 것을 떠나 인도 고어주 해변가의 오래된 집에 개 5마리,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정착해 살고 있다.
아동문학으로 전업작가의 길을 시작한 그녀는 2016년 아동소설 ‘Dead as a Dodo'로 힌두최우수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특별한 소녀 - Feminist Ghost Stories'는 프랭크 오코너상에 오랫동안 지명되었다.
영화제작사인 다르마 프로덕션과 산자이 릴라 반살리 프로덕션의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인도 최초의 시나리오작가 협동조합 Kalamkari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코엘료는 또한 인도에서 출판된 ‘특별한 소녀 - Feminist Ghost Stories'의 표지그림을 직접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활동가로서의 그녀를 인도 전역에 널리 알린 사건은 고어작가그룹(The Goa Writers Group)에서 일어난 미투사건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작가같은 전문직 여성들마저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지 또 위선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남성들의 연대가 어떻게 가해자를 보호하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그녀가 직접 밝히는 사건의 전모를 들어보자.
"나는 고어작가그룹(The Goa Writers Group)의 회원이었다.
고어작가그룹은 약 55명의 작가들이 속해있는 온라인조직으로 작가들을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였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만나 서로의 작품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평하며 모임을 가졌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 2년동안 이 모임의 의장이 몇몇 여성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올리던 반복적으로 그들을 괴롭히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는 유머를 가장해 그녀들의 작품을 조롱하고 비난하며 하찮은 웃음거리로 만드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그녀들에게 음란비디오를 보내며 성적인 채팅과 가학적인 메일을 보냈다.
공개적인 토론장에서 그는 그녀들의 작품을 난도질했다.
어느날 그 중의 한 여성이 내게 개인메일을 보내왔다.
그녀의 질문은 “당신도 의장에게 성희롱을 당한 일이 있는가?”였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다른 피해여성들을 접촉했다.
그것은 정말로 드라마틱한 작은 점들의 합류였다.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가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곧 노발대발한 그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는 네 번째 피해여성의 메일을 받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더 끔찍했고 그녀는 그것을 증명할 이메일, 음란링크, 온라인채팅기록 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의장이 정말로 그녀를 쫓을까 두려워 그것을 증거로 내놓기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건을 공론화하여 성희롱을 멈추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다른 피해여성들과 함께 나는 우리 그룹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고 회원들이 무언가 액션을 취해야한다는 내용의 항의 편지를 썼다.
여성들이 성희롱이나 성학대를 고발할 때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건을 경찰서로 갖고 가기를 원한 것도 아니었고 커다란 사회이슈를 만들기 원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그냥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었다.
여성들이 성희롱이나 성학대를 고발할 때 그들은 무엇을 기대하는가?
그들은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그 사건을 진지하게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무언가 행동이 따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오히려 터진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분노였다.
우리는 사소한 일을 부풀렸다고 비난을 받았고 남성들은 자신들의 친구를 공격한다고 우리를 백안시했다.
물론 그룹 안에는 우리를 지지하고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을 한 남성회원들도 소수지만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위험관리모드에 들어간 다른 남성회원들에 묻혔다.
남성들의 결속과 노력은 결국 사건이 내부에 머물르는데 그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성들은 성희롱과 성학대의 증거인 의장의 온라인기록을 모두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가?
의장은 사회자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회의가 소집되었다.
문학축제의 후원자인 한 남성회원은 우리의 항의서한이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어야 한다고 끈질기게 주장했다.
우리가 그 제안을 거절하자 더 기발한 해결책이 모색되었다.
우리 그룹 자체가 해산된 것이다. 따라서 웹사이트도 해체되었다.
똑같은 이름으로 새로운 웹사이트가 개설되었고 다시 가입하라는 초대장이 왔다.
나자신과 다른 문제제기 여성들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재가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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