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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회]다섯번째 언니, 여진족 "50명하고 원나잇 해봤어요"
    이프 / 2013-09-02 03:21:42
  • 날이 많이 더워졌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인터뷰를 진행한 덕에 벌써 다섯 번째 언니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나를 믿고 자신의 섹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신 언니들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 잘보고 있다며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한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원래 목표한 100명의 언니들을 전부 만나는 그날까지 꾸준히 가보련다.

     

    "머리에서 스파크가 터지더라고요"

     

    첫번째 섹스는 친구랑 했어요. 여자 아이였는데 굉장히 몸집이 큰 아이였어요. 저는 원래 섹스에 호기심이 있었고 주변 친구들은 전부 섹스를 한 상태였거든요. 영화를 보다가 제가 꼬셔서 했는데 그냥 재미있었어요. 별로 좋지는 않았고. 그 다음에는 같은 학교 남자 아이와 사귀었는데 그 친구하고는 섹스를 못했어요. 섹스를 할 만한 장소가 없었거든요. 그냥 학교 안에 사람 없는 공간에서 페팅 정도만 했었죠. 그 친구와 헤어지고 오랫 만에 다시 만났었는데 너무 더워서 그 때도 섹스는 못했어요. 방에 에어컨이 없었거든요. 콘돔도 없었고. 더우면 끈적끈적하고 냄새나고 그럴 것 같잖아요.

    그 다음에는 커뮤니티 통해서 여자친구를 만나서 연애를 했어요. 장거리 연애라 잠깐 만나다 헤어지고 다시 오랫 만에 만나서 삼일 만에 DVD방에서 잤죠. 굉장히 좋았어요. 머리에서 스파크가 터지더라고요. 처음에 친구랑 섹스를 했을 때는 좋다기보다 서로 재미있는 걸 하는 느낌이었어요. 서로 편하니까 그냥 부담스러운 것들은 안하고 이런 저런 것들을 해보는 거였거든요. 남자친구랑 페팅 할 때도 그 행위들이 좋았던 거지 그 친구가 좋았던 건 아니였고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섹스를 하니까 확실히 달랐어요. 그 전까지는 기브만 하는 사람 이해 못했었는데 상대방이 좋아하는 거 보니까 정말 좋았어요. 그 친구랑 그렇게 두 세번 자고 나서 다시 장거리 연애가 됐었죠.

     

    "원나잇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거죠"

     

    그 뒤에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원나잇을 엄청 많이 했었어요. 외로울 때마다 원나잇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만나서 원나잇을 했어요. 이쪽 원나잇 관련 인터넷 카페가 제가 알기론 세개 정도 있었는데 한개는 팬픽 이반 시절부터 있던 곳인데 지금은 블라인드를 먹은 상태고요. 지금은 두 개 정도가 돌고 있어요. 이 사람이랑 섹스가 가능할 지 피곤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지역이랑 성향이랑 체형, 하고 싶은 말 정도를 적어서 글을 올리는데 연락을 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만나는 거죠. 저는 모텔로 바로 가는 걸 선호해서 바로 모텔로 가는데 술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다가 가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 만나자마자 섹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어요. 만족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외로우니까 만나는 거죠. 잘한다는 사람치고 남 사정 봐줘가면서 하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배려도 없고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 보지도 않고 자기가 해오던 매뉴얼 대로만 하는 거예요.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계속 했어요.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저는 원나잇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거죠.
     

                                                                       ▲"정서적인 안정감 때문에 원나잇을 했어요" 

    원나잇을 하는 것보다 하기 전까지의 긴장감이 사실 섹스보다 더 짜릿해요. 둘이 만나서 모텔 들어가서 술 마시다가 서로 눈치보면서 시작할 때의 긴장감이 가장 좋았어요. 저는 사람 만날 때 긴장감이 느껴질 때가 가장 좋아요. 얘가 날 어떻게 해보려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 좋죠. 섹스 할 때는 아프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 때는 심리적으로 제가 불안정한 상태였고 원나잇이라도 안하면 저를 붙잡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계속 원나잇을 한거죠. 누군가가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좋았고. 저한테는 그게 최선이었어요.

    원나잇을 하다가 사귄 사람도 있었어요. 굉장히 제 취향이었고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제 이야기도 많이 들어줬고요. 원나잇 하다보면 눈치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예전에는 섹스하러 들어갔다가 인생사를 듣고 나온 적도 있었어요. 자기 할머니가 일곱살 때 돌아가셨는데...부터 시작한 인생사를 3시간이 넘게 들었어요. 심지어 섹스도 못했어요. 원나잇을 하려고 만났는데 별로면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끝을 냈으면 좋겠어요. 어이가 없었죠. 사귀었던 친구는 그 부분에서 달랐어요. 원나잇을 하고 나면 모텔에서 나갈 때 깨어진 공기 같은 게 느껴지거든요. 아무래도 서로 기대했던 것들이 다 깨진 상태니까. 그 사람하고는 다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나가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그렇게 헤어졌어요. 그 뒤에 만나서 사귀게 되었죠. 한달정도 사귀었는데 집착이 꽤 심했던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원나잇은 했어요.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한 적도 있었죠. 외로운 건 사실이니까 인스턴트긴 하지만 이걸로라도 풀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성적인 만족은 없었지만 정서적인 안정감 때문에 계속 했던 거죠. 세어봤는데 한 50명 정도랑 원나잇을 한 거 같아요. 진짜 다 똑같았어요. 장소도 대학로, 종로, 잠실 중 에 하나고 상황은 다 똑같은데 사람만 바뀌는 거예요. 저는 밖에서 커피 마시고 이러는 거 싫더라고요. 친구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그냥 모텔 많은 곳에서 만나는 게 편해요. 사람들은 저한테 어떻게 만나서 커피 한잔도 안마시고 바로 자러가냐고 하던데. 저한테는 다 똑같거든요. 상대방이 누구인지보다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중요해요. 오히려 인간적인 호감이 들기 시작하면 성적 매력은 떨어지는 거 같아요. 섹스는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에요. 섹스보다는 살 부딪히는 거나 사람이 내 위에 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더 좋아요.

     

    ▲"커피마시는 것보다 바로 모텔로 가는 게 나아요"

     

    "원나잇은 쉬워요"

     

    상대방이 삽입으로 못 느낀다고 하면 그대로 받아드렸으면 좋겠어요. 미맹인데 맛있는 음식먹는다고 미각이 살아나는 거 아니잖아요. 내가 신의 손이니까 얘를 깨워주겠어, 이런 마인드 가진 언니들이 꽤 있는 거 같아요. 일단 너는 신의 손이 아닐 확률이 높으니까 착각 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저도 삽입으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자기가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랑 만났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만의 고집이 너무 강하고 같은 여자인데도 느끼는 척을 하는 걸 전혀 모르더라고요. 너 반응이 너무 좋아, 이러고 있고. 자기가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세고 고집이 센 사람들이 많았어요.

     

    원나잇으로 만나서 두번쯤 만나면 뭔가 긴장감이 깨져서 싫어졌어요. 얘기도 잘 안 통하고 사적인 대화는 하고 싶지 않은 관계니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국한되어있고. 원나잇 할 때 직장, 집, 학교는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물어보면 비밀이라고 하면서 대체 왜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어요. 클럽에서 만나면 달랐을 텐데 온라인에서 만나는 거니까. 아무리 원나잇이라도 사람 좀 봐가면서 했으면 좋겠고 인간적인 예의 좀 갖췄으면 좋겠어요. 원나잇이라는 거 자체가 특수해서 한번보고 끝날 사람이라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긴 하죠. 그래도 기브앤테이크 하려고 만났는데 팸이라면서 아무 것도 안하면 난감해요. 나와서 손도 안대고 있으면 제가 돈이 아깝거든요. 애인 사이라면 그날은 피곤했구나,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원나잇은 아니잖아요. 돈 아깝고 시간 아깝고 여기까지 와서 내가 뭐하는 거지, 이런 느낌이 들어요. 아닌 거 같으면 처음부터 손 털고 술이나 먹어요. 이러면 상대방이 대충 눈치채니까 밖에서 맥주나 한잔씩 먹고 집에 가면 돼요. 어차피 여자는 많으니까요.

    원나잇은 쉬워요.

     

    저는 외박을 잘 안하는 타입이라 낮에 만나는 편이예요. 원나잇하고 나서 같이 자는 건 별로라. 제가 자는 동안 가방이라도 들고 튀면 어떡해요. 같이 잠을 자는 건 위험부담이 있어요. 주말 낮이 최고인 거 같아요. 상대를 물색해서 목요일 쯤 부터 연락하면서 긴장감을 올려놓고 토요일쯤 만나서 빵 터뜨리는 거죠. 사람들이 원나잇 하는 거 안좋게 보고 이쪽 커뮤니티 안에서도 원나잇 하는 사람 싫어요, 이러는 경우 많잖아요. 겹치는 사람 싫다는 정도는 이해하지만. 성병위험 이런 거 다 떠나서 원나잇 하는 사람 안좋게 보는 경우 많은 거 같아요. 제가 원나잇 했다는 사실을 알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도 그런 사람들과 사귀었거든요.

    저는 이미 원나잇과 연애를 두고 가치판단할 위치는 아니예요. 연애를 꾸준히 이어가기에 저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그래서 원나잇을 한거거든요. 원나잇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고.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원나잇을 하고 나서 왜 했지, 이런 자괴감이 들거나 성병 걱정되고 이러는 건 아니예요. 물론 애인 사이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원나잇보다 훨씬 커요. 계속 만나니까 섹스도 맞춰갈 수 있고. 원나잇은 흉내만 내고 헤어지면 끝이잖아요. 다시 안 볼 사인데 피드백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애인이 있을 때는 원나잇을 안해요. 정서적으로 충족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할 필요가 없죠.

     

    "신의 손을 가진 언니였는데 대단했어요"

     

    자위는 중학교 때부터 했는데 삽입으로는 전혀 못느끼겠더라고요. 혼자 할 때는 바이브레이터는 간편해서 자주 쓰는 편이예요. 예쁜 언니들이 나오는 야동을 보다가 하는 거죠. 요즘 야동 사이트 들어가면 다 막혀있어요. 경찰청에서 일 열심히 안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소장하고 있는 영상들이 있으니까 다행이지만. 엄청 엉덩이가 탱탱한 언니들이 나오는 영상을 가지고 있는데 좋아요. 촬영자가 여자라 중간에 깨지도 않고. 언니들이 몸매가 너무 좋아서 보고 나면 회의감이 들긴 하지만 좋더라고요. 주먹을 넣거나 손톱 긴 언니들이 나오는 영상은 싫어요. 너의 자궁을 다 긁어내주겠어. 이런 느낌이예요. 남자가 나오는 영상은 별로예요. 페니스가 해삼처럼 생긴 거 같아요. 아니면 개불. 미학적으로 너무 안 예쁘게 생겼어요. 수납도 안되고. 여자는 예쁘게 생겼잖아요. 찾아가는 재미도 있는데 남자는 그게 아니니까.

     

    암튼 삽입으로 잘 못 느끼는 편인데 원나잇하면서 딱 한번 삽입으로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신의 손가락을 가진 언니였는데 정말 대단했어요. 처음 접해보는 온갖 자세부터 좋았죠. 얼굴도 제 취향의 언니였고요. 그 언니도 원나잇에 대한 환상은 없었어요. 외로우니까 만나는 거고 만났으니까 최선을 다해 해준다, 이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언니였어요. 그 정도를 인식하고 만나니까 좋더라고요. 참 의무적으로 하는군, 이런 느낌은 들었지만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시더라고요. 앉아서 한다거나 뒤로 한다거나 하는 체위도 그 언니랑 처음 해봤어요. 제가 그 전까지는 초짜였었거든요.

     

    "남자는 잘 모르겠어요"

     

    원나잇은 거의 여자랑만 했어요. 남자는 일단 임신이 걱정되고 제가 삽입으로는 잘 못느끼기도 하니까 꺼려지더라고요. 위험부담이 여자를 만나는 것보다 더 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은 전화번호 교환도 잘 안하고 틱톡 같은 걸로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아이디 삭제하면 그만이잖아요. 게다가 남자는 나보다 완력도 세니까. 내가 싫다고 했을 때 상황을 멈출 수 있을 지 걱정도 돼요. 제가 남자 취향이 여자 취향보다 까다롭기도 하고. 여자랑 원나잇을 하는 방법은 아는데 남자랑 원나잇 하는 방법은 잘 모르기도 하고.

    여자와의 섹스는 덜 진지하다는 생각이 저한테 있었던 거 같기도 해요. 여자랑 원나잇하면 이야기가 돌아봤자 이 바닥 안에서잖아요. 나랑 원나잇을 했다고 말하는 순간 자기가 원나잇 했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말을 거의 안하는 거 같고. 남자랑 만나면 그쪽은 닫힌 커뮤니티도 아니니까 말이 돌 수도 있잖아요.

     

    최근에 남자랑 처음으로 잤는데 나름 인권감수성이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처음에는 콘돔을 안끼고 하는 게 좋다며 안끼고 하자고 하더라고요. 미친놈아, 임신하기 싫거든, 이렇게 말하고 끼고 했죠. 어이가 없었어요. 너무 웃겼어요. 네가 러브젤을 안가져왔으면 날 흥분시켜서 젖게 하든가. 그리고 콘돔을 썼는 데도 임신했을까 봐 그 뒤로도 너무 불안했어요.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남자예요. 요즘에는 원나잇을 안해요. 짝사랑이라도 정서적인 충족이 되거든요. 그런데 남자랑은 성적으로 상상이 잘 안돼요. 남자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여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만나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있고 상대가 저를 연애상대로 보는지 아닌지 느낌이 있거든요. 잠정적인 연애상대로만 생각하고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이번에 좋아하게 된 사람은 일하면서 만나서 그런지 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 사람을 성적으로 봐도 되는지에 대한 불편한 생각도 들거든요. 왠지 상대방에 대해 성적인 상상을 하면 성희롱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자와의 섹스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구체적인 액션에 대한 상상이 잘 되지 않기도 하고요. 경험은 몇번 없지만 남자와 섹스를 했을 때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예전에는 셋이 하는 섹스가 로망이었는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하다 보면 가운데 끼는 사람이 생긴대요. 가운데 낀 사람이 능력자여야 된다고. 양쪽으로 신경을 다 써야 되니까 봉사를 하는 거라고. 대자연 같은 들판에서 섹스하는 것도 한 때 섹스 판타지였어요. 여기 버팔로랑 사슴있고 기린있고 연못있고. 현실은 풀에 쓸리고 벌레많고 덥겠죠. 요즘엔 섹스 판타지가 없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지. 지금은 인생 전반에서 안정을 찾고 싶어요.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요. 오늘 내가 섹스하기 싫다고 해서 네가 싫은 건 아니고 네가 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도 이해해주는. 예전엔 섹스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에너지가 많이 그쪽으로 쏠려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거 같지 않아요. 그래도 죽을 때까지 섹스할 거예요. 호흡기 끼고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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