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는 결혼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결혼을 가부장제의 족쇄로 여겨 결혼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비혼족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또 많은 여성들이 사랑에 빠져 웨딩마치를 울리며 자발적으로 전통적인 결혼제도에 들어가기도 한다.
디나 레이저맨이 쓴 글 “페미니스트 와이프의 전통적 결혼에 대한 옹호(In Defense Of The Traditional Marriage, From A Feminist Wife)”를 소개한다.
번역 유숙열
전통적 결혼에 대한 옹호, 페미니스트 와이프로 부터
In Defense Of The Traditional Marriage, From A Feminist Wife
내가 대학시절 내 남편을 만났을 때 나는 지금처럼 페미니즘에 열려있지 않았었다.
나는 내 개념에 대해서 부끄럽거나 당황하지 않았지만 그 주제에 관해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다.
나는 여성문제와 정의 그리고 평등에 관해서 생각했지만 여전히 페미니즘과 그것이 의미하는 모든 것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두고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남편과 결혼했을 때 내가 ‘전통적인’ 아내 역할을 하리라고는 여전히 기대하지 않았다.
내 말의 의미는 내가 요리는 고사하고 물 끓이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결혼을 선택한 나는 이제 페미니스트로서,
종종 그 선택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그 선택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전통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을 알고 있다.
그들 중 얼마는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고 얼마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들 페미니스트 여성(그리고 남성)들 대부분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랑하는 파트너와 건강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페미니스트였다.
초등학교 3학년때 4학년짜리 남자아이가 계속 내 땋은 머리를 잡아당겼다.
내가 그만두라고 해도 그 애가 말을 듣지 않자 나는 내 3학년 교사였던 그 애 엄마한테 말했다.
그 애 엄마는 “그 애가 널 좋아하나보다”고 말했다. 거기에 나는 대답했다.
“글쎄 나는 싫어요. 그 애가 날 좋아하던 말 던 그만두라고 하세요.”
나는 9살이었다.
고등학교 때 한 남학생이 내가 지나갈 때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난 그를 사물함까지 밀치며 좇아가 겁을 줘 다시는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대학에서 나는 매스미디어를 공부했고 여성이 사회에서 어떻게 대변되는가 또 동화들은 얼마나 성차별적인가에 대한 글들을 썼다.
그래서, 그렇다 나는 언제나 페미니스트였는데 그저 나 자신 스스로를 페미니스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전통적인’ 결혼이 오래된 가부장제의 제도로서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저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그것이 많은 측면에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함께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는 기분을 느끼며 남편 성을 따르는 것에 고통스러워한다는 것도 안다.
나는 그들의 고통과 투쟁을 알고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내 성과 남편 성을 하이픈으로 연결해 같이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아빠의 성을 따르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 가족의 결정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후회가 된다.
나는 왜 페미니스트들이 전통적인 결혼에 반대하는지 완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페미니스트 남편과 결혼했기 때문에 우리의 결혼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다.
우리의 결혼생활이 잘 굴러가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다.
* 왜냐하면 나는 내 가장 좋은 친구와 살고 있기 때문에.
내 남편은 우리가 처음 만난 이래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
그는 내 생각과 기분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
는 내가 최악의 경우에 있어도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와 함께 사는 것은 가끔 두렵긴 하지만 사실 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그와 함께 우리 가족을 키우고 성장시키며 살아가는 것은 내가 전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이유이다.
* 왜냐하면 나는 바위같이 튼튼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에.
나는 내 커리어에서 정말로 어려운 일을 겪었는데 정직하게 말하자면
남편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 나왔을지 모를 정도다.
물론 나도 강하고 뚝심있는 여성으로 나 혼자서도 잘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튼튼한 결혼의 유대가 험난한 커리어의 격랑을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남편의 고정적인 수입 때문에 난 학교로 돌아가 또 다른 학위를 딸 수 있었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얻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 왜냐하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내 결혼에서 압박감이나 질식당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 남편의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그와 그의 시간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자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기 원할 때 그의 허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스케쥴이 가능한지 그것만 따진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단지 내가 나간다고 통보하고 그는 그것을 허용한다.
* 왜냐하면 나는 어느 것도 혼자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믿을만한 친구가 내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내 온 인생을 혼자서 살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다.
난 언제나 사람들에 둘러싸인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 성격이었다.
혼자인 것을 즐길 때도 있지만 인생의 긴 여정에서 혼자인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다.
나는 혼자 있지 않으려고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알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나는 결혼한 것을 즐기고 ‘남편’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결혼하기로 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페미니즘의 상당부분이 선택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은 전통적인 결혼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그것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또는 그녀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는 이것도 저것도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평등의 미덕이다.
* 왜냐하면 나는 지금 행복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성까지 지지하고 격려하는 남자를 만나서 관계를 맺는 행운을 가졌다.
나의 결혼생활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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