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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스트의 결혼
    최고관리자 / 2017-12-05 11:13:08
  •   페미니스트는 결혼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결혼을 가부장제의 족쇄로 여겨 결혼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비혼족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또 많은 여성들이 사랑에 빠져 웨딩마치를 울리며 자발적으로 전통적인 결혼제도에 들어가기도 한다

    디나 레이저맨이 쓴 글 페미니스트 와이프의 전통적 결혼에 대한 옹호(In Defense Of The Traditional Marriage, From A Feminist Wife)”를 소개한다

    번역 유숙열

     

    전통적 결혼에 대한 옹호, 페미니스트 와이프로 부터

    In Defense Of The Traditional Marriage, From A Feminist Wife


    내가 대학시절 내 남편을 만났을 때 나는 지금처럼 페미니즘에 열려있지 않았었다

    나는 내 개념에 대해서 부끄럽거나 당황하지 않았지만 그 주제에 관해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다

    나는 여성문제와 정의 그리고 평등에 관해서 생각했지만 여전히 페미니즘과 그것이 의미하는 모든 것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두고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남편과 결혼했을 때 내가 전통적인아내 역할을 하리라고는 여전히 기대하지 않았다

    내 말의 의미는 내가 요리는 고사하고 물 끓이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결혼을 선택한 나는 이제 페미니스트로서

    종종 그 선택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그 선택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전통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을 알고 있다.

    그들 중 얼마는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고 얼마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들 페미니스트 여성(그리고 남성)들 대부분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랑하는 파트너와 건강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페미니스트였다

    초등학교 3학년때 4학년짜리 남자아이가 계속 내 땋은 머리를 잡아당겼다

    내가 그만두라고 해도 그 애가 말을 듣지 않자 나는 내 3학년 교사였던 그 애 엄마한테 말했다

    그 애 엄마는 그 애가 널 좋아하나보다고 말했다. 거기에 나는 대답했다

    글쎄 나는 싫어요. 그 애가 날 좋아하던 말 던 그만두라고 하세요.” 

    나는 9살이었다.


    고등학교 때 한 남학생이 내가 지나갈 때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난 그를 사물함까지 밀치며 좇아가 겁을 줘 다시는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대학에서 나는 매스미디어를 공부했고 여성이 사회에서 어떻게 대변되는가 또 동화들은 얼마나 성차별적인가에 대한 글들을 썼다

    그래서, 그렇다 나는 언제나 페미니스트였는데 그저 나 자신 스스로를 페미니스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전통적인결혼이 오래된 가부장제의 제도로서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저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그것이 많은 측면에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함께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는 기분을 느끼며 남편 성을 따르는 것에 고통스러워한다는 것도 안다

    나는 그들의 고통과 투쟁을 알고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내 성과 남편 성을 하이픈으로 연결해 같이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아빠의 성을 따르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 가족의 결정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후회가 된다.


    나는 왜 페미니스트들이 전통적인 결혼에 반대하는지 완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페미니스트 남편과 결혼했기 때문에 우리의 결혼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다

    우리의 결혼생활이 잘 굴러가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다.

     

    * 왜냐하면 나는 내 가장 좋은 친구와 살고 있기 때문에.

    내 남편은 우리가 처음 만난 이래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

    그는 내 생각과 기분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는 내가 최악의 경우에 있어도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와 함께 사는 것은 가끔 두렵긴 하지만 사실 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그와 함께 우리 가족을 키우고 성장시키며 살아가는 것은 내가 전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이유이다.


    * 왜냐하면 나는 바위같이 튼튼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에.

    나는 내 커리어에서 정말로 어려운 일을 겪었는데 정직하게 말하자면 

    남편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 나왔을지 모를 정도다

    물론 나도 강하고 뚝심있는 여성으로 나 혼자서도 잘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튼튼한 결혼의 유대가 험난한 커리어의 격랑을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남편의 고정적인 수입 때문에 난 학교로 돌아가 또 다른 학위를 딸 수 있었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얻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 왜냐하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내 결혼에서 압박감이나 질식당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 남편의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그와 그의 시간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자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기 원할 때 그의 허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스케쥴이 가능한지 그것만 따진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단지 내가 나간다고 통보하고 그는 그것을 허용한다.

     

    * 왜냐하면 나는 어느 것도 혼자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믿을만한 친구가 내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내 온 인생을 혼자서 살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다

    난 언제나 사람들에 둘러싸인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 성격이었다

    혼자인 것을 즐길 때도 있지만 인생의 긴 여정에서 혼자인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다

    나는 혼자 있지 않으려고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알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나는 결혼한 것을 즐기고 남편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결혼하기로 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페미니즘의 상당부분이 선택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은 전통적인 결혼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그것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또는 그녀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는 이것도 저것도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평등의 미덕이다.


    * 왜냐하면 나는 지금 행복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성까지 지지하고 격려하는 남자를 만나서 관계를 맺는 행운을 가졌다

    나의 결혼생활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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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7)

  • hjh1984 [2017-12-06]
  • 물을 끓이는 데에도 서투를 만큼 살림에 소질이 없었으면서 남편의 안정적인 수입 덕분에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글쓴이의 주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남편이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글쓴이의 주장은 페미니즘이 ‘여성 이기주의’ 또는 ‘남성 혐오주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글쓴이가 정말 그렇게 살림에 소질이 없었다면, 글쓴이의 가정에서 가사노동의 1차적 책임은 남편이 떠맡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글쓴이의 남편은 가사노동의 1차적 책임자임과 동시에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자로서 부부의 생활비와 글쓴이의 학비를 대부분 부담했다는 것이지요. 이를 과연 공정한 남녀관계라 말할 수 있을까요?
  • hjh1984 [2017-12-06]
  • 우선 전통적인 결혼제도에 대한 글쓴이의 사고방식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합니다. 글쓴이는 전통적인 결혼제도가 여성을 혐오하고 그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다고 생각하지만, 전통적인 결혼제도는 남성에게 결코 허락되지 않은 여성 고유의 역할과 지위, 그들만의 배타적인 몫을 보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提言)」에서 지적했듯이 전통적인 결혼제도는 남편을 아내의 보호자로 규정했고, 따라서 남편에게는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아내를 위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아내가 필요로 하는 재화를 벌어올 책임이 부여됐습니다. 글쓴이가 지적한 것처럼 아내가 남편의 성씨를 따라야 하는 것 또는 아내가 남편을 위해 가사노동을 도맡아야 하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위해 부담한 남성의 전통적인 책임에 따른 반대급부였지요.
  • hjh1984 [2017-12-06]
  • 즉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의 남녀관계에서 남녀 개개인은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성(性)역할을 선택할 자유를 허락받지 못했을 뿐, 그 관계는 기본적으로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결혼제도는 여성에게 단순히 인생의 동반자를 선사하는 것 이상의 혜택, 즉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제가 ‘보호받을 권리’라는 단어로 설명한 여성 고유의 혜택을 그들에게 부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상세히 지적했듯이, 오늘날 평범한 서민 여성들은 물론이고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Gold Miss)조차 ‘남고여저(男高女低)’라는 전통적인 결혼양태를 고집하는 것이지요. 바꾸어 말하면, 글쓴이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듬직하고 유능한 남편을 만나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결혼제도가 여성에게 보장한 혜택이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와 그의 남편이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글쓴이가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 hjh1984 [2017-12-06]
  •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의 남녀관계가 남편이 외적(外的)인 경제활동을 통해 아내를 부양하고, 아내가 가사노동을 통해 남편을 내조(內助)하는 부자유스러운 성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만약 이런 남녀관계를 깨뜨리고 싶다면, 성역할 분담을 둘러싸고 부부 사이에 상호적인 거래와 협상이 이뤄져야 합니다. 즉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 그동안 남녀 모두가 똑같이 정해진 성역할만 요구받으며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남녀 모두가 서로 상대방의 책임을 덜어주려 노력해야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의 남녀관계를 깨뜨리고 진정한 성(性)해방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요컨대 글쓴이가 남편을 내조할 뜻이 없었다면, 적어도 ‘남고여저’의 결혼을 통해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권리는 포기했어야 마땅합니다.
  • hjh1984 [2017-12-06]
  • 하지만 윗글을 읽어보면 글쓴이는 대다수 여성들처럼 ‘남고여저’의 결혼을 통해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요구된 남성의 전통적인 책임을 덜어주고자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남성으로서 남편이 요구받는 가족부양의 1차적 책임을 당연시하면서,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가사노동의 1차적 책임은 회피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요. 결국 글쓴이는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의 남녀관계를 받아들인 것도, 그렇다고 이를 제대로 깨뜨린 것도 아닙니다.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혜택은 온전히 누리면서, 정작 여성으로서 자신이 남편에게 지급해야 하는 반대급부는 모른 척한 것이지요. 결국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글쓴이의 남편은 아내를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감수한 호구(虎口)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 것도 모자라, 페미니즘을 내세워 다른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배우자를 대할 것을 촉구한 글쓴이의 태도는 오늘날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이들의 파렴치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 hjh1984 [2017-12-06]
  • 한 쌍의 남녀가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뤘을 때 이들이 어떤 형태의 남녀관계를 맺을 것인지는 제삼자가 섣불리 왈가왈부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의 남녀관계가 남녀 모두에게 각자의 몫을 보장한 상호관계였으며, 앞으로 제시될 새로운 남녀관계 역시 남녀 어느 쪽에게도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상호관계여야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4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실린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지적했듯이,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상호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글쓴이의 남편은 너무도 관대한 사람이라 아내를 위해 기꺼이 호구 노릇을 감수했을지 모르나, 그동안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 어떤 남녀도 이처럼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받은 적이 없었으며, 무엇보다 남녀 누구도 이런 희생을 감수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hjh1984 [2017-12-06]
  • 남편을 호구처럼 부리면서 이게 마치 미래지향적인 남녀관계라도 되는 양 뽐내는 글쓴이의 태도는,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의 남녀관계에 대한 글쓴이의 비뚤어진 인식을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결혼제도 아래서 여성에게 주어진 수혜자성을 직시하지 못한 채 여성의 피해자성을 성토하는 데에만 급급한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dogma)에서 비롯된 개탄스러운 모습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쇠락해가는 이곳 게시판에 이처럼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글을 버젓이 게재한 것은 유숙렬 선생님을 비롯한 이곳 필진들의 한계를 보여주는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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