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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미디어
    최고관리자 / 2017-11-28 11:12:02
  •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해묵은 질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일간 더 데일리 선다이얼(The Daily Sundial) 오피니언난에 실린 벤자민 페르하이든(Benjamin Verheiden)의 글

     남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미디어(Men, Feminists and Media)”를 소개한다

    번역 유숙열

     

    남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미디어

    Men, Feminists and the Media

     

    많은 사람들이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고 페미니즘과 정반대일거라고 생각한다.

    대중매체는 우리에게 종종 그렇게 가르쳤다.

    그러나 틀렸다. 그렇지 않다. 나자신 남자이며 페미니스트이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만약 당신이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간에 당신은 젠더평등을 진심으로 믿게 된다.

     

    페미니즘은 종종 여성이 남성을 이기려 깔아뭉개는 것으로 뒤틀리게 이해됐다.

    그것에 대해 나는 남자 페미니스트로서 어느 한 성이 지배적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페미니스트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확신한다.

    나는 다른 많은 여성 페미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

    그리고 여성의 권리를 믿지 않는 여성혐오 남성이 있듯이 여성혐오를 일삼는 여성도 있음을 알고 있다.     

     

    내가 토론하고 싶고 걱정하는 페미니즘의 주제가 있다.

    실제 현실에서는 강력한 여성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픽션의 세계에서는 강력한 여성들이 거의 없다.

    그것은 인류의 절반에 대한,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에 대한 몹쓸 짓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픽션의 세계에서 지나치게 성적으로만 묘사된다.

    픽션에서 이 지나친 성적 대상화와 유약함이 깨질 때 난 엄청난 기쁨을 느끼는데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연예, 예술, 음악 그리고 연극 영역에서는 강력한 여성인물을 만들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강력한 여성은 픽션에서 어떻게 보여져야 할까?

    스테레오타입은 깨져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고전적인 멜로드라마의 스테레오타입의 주인공, 하이톤의 무력하고 깨끗하며

    순진무구한 도움이 필요한 소녀같은 그런 여성이 아니라

    진정으로 강력하고 지성적인 주인공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기존의 스테레오타입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여주인공을 보고싶지만 여전히 그런 경우는 거의 찾기 힘들다


    규범은 여전히 바닥에 있는 무력하고 대상화되어 있는 여성이며

    남성성 또한 폭력을 통해 증명되며 어떤 환경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감정의 결여는 미디어가 남성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 쪽에 젠더 평등문제에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감정은 그냥 자연스러운 느낌이고 그것은 우리 인간 존재의 아주 근본적인 부분이다.

    나는 단순히 감정을 드러내는 페미니스트인가? 그것은 그렇게 나쁜 것인가?


    나는 내가 내 어머니와 내 사촌 누이들 같은 강력한 여성 롤모델들과 성장할 수 있었던 데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안정적인 부모의 보살핌과 경제적인 상황, 그리고 인내심과 사회정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강력한 서포트팀 하에서 나는 잘 자랄 수 있었다.

    만약 우리가 거의 예외가 없는 미디어를 계속 본다면 우리는 젠더평등에 어떤 진전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때가 됐다. 더 이상은 안된다. 이제 미디어의 메시지를 바꿀 순간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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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7)

  • hjh1984 [2017-11-30]
  • 대중매체 속 성적(性的) 스테레오타입을 타파해야 한다는 글쓴이의 주장에는 십분 동의합니다. 문제는 성적 스테레오타입을 만들어낸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누린 혜택을 무시하는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dogma)를 폐기하지 않고서는 성적 스테레오타입의 타파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7-11-30]
  • 글쓴이의 생각과 달리,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은 깔아뭉개지는 대상은 물론이고, 혐오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비록 미성년자처럼 연약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됐을지언정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는 여성은 자신보다 강인하고 능동적인 남성에 의해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였으며, 여성에 대한 보호의 책임은 남성이 남성성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과업이었습니다. 역사와 젠더(gender)를 공부하는 학도로서, 저는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提言)」에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의 여성의 수혜자성을 ‘보호받을 권리’라는 단어로 설명했습니다.
  • hjh1984 [2017-11-30]
  • 글쓴이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 본연의 모습 중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드러낼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직 여성만이 드러낼 수 있었던 연약하고 수동적인 모습도 포함됩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약함 또는 강함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2014년 4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의 관점에서 본 〈겨울왕국〉」에서 지적했듯이, 대중매체에서 이른바 약한 남주인공은 그보다 강한 여주인공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강한 여주인공도 약한 남주인공이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영화 〈겨울왕국〉에서 강한 여주인공 ‘안나’가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가진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동안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된 남주인공과 전혀 달랐던 약한 남주인공 ‘크리스토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hjh1984 [2017-11-30]
  • 따라서 대중매체 속 성적 스테레오타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글쓴이가 말한 강한 여주인공 외에 약한 남주인공이 반드시 등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둘이 한 쌍의 남녀로서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남주인공이 과거 여주인공처럼 보호받는 존재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이와 같은 남녀관계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즉 남주인공이 과거 여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보호받을 권리’를 온전히 누림으로써 성적 스테레오타입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남녀관계상이 제시될 때 비로소 대중매체 속 성적 스테레오타입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7-11-30]
  • 문제는 ‘보호받을 권리’와 같은 여성의 수혜자성을 한사코 인정하지 않는 ‘절름발이 페미니즘’의 도그마를 고수하는 한, 이런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대중매체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보다 강인하고 능동적인 존재로 묘사된 것은 남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주어진 ‘보호받을 권리’를 당연시하는 여성 시청자의 욕망이 함께 반영된 것이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가 여성에게 부여한 혜택을 직시하고 여성들로 하여금 이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 hjh1984 [2017-11-30]
  • 하지만 그동안 여성이 어떤 혜택을 누렸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절름발이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어떤 압력도 가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앞으로도 대중매체 속 남주인공은 여성 시청자의 욕망에 따라 강인하고 능동적인 존재로 묘사될 것이고, 결국 대중매체 속 남녀관계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여주인공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자신보다 더 우월한 능력을 갖춘 남주인공과 남녀관계를 맺는 한, 그녀는 한낱 보조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7-11-30]
  • 성적 스테레오타입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먼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의 메커니즘에 대한 올바른 파악이 이뤄져야 합니다.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로부터 비롯된 전통적인 남녀관계가 남녀 모두의 욕망에 따른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으며, 따라서 남녀 어느 쪽도 다른 한쪽에 의해 일방적으로 대상화된 존재가 아니었다는 자명한 사실을 외면해서는 어떤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관계없이, 이는 성(性)해방을 지향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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