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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ak the Chain 뮤직비디오 한글자막
    2016-10-24 2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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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7)

  • hjh1984 [2016-10-25]
  • 역사와 젠더(gender)를 연구하는 학도의 시각에서 볼 때, 위의 노래 가사는 작사자가 ‘절름발이 페미니즘’에 사로잡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작사자의 생각과 달리, ‘가부장제’라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여성은 남성의 자의적 판단에 내맡겨진 소유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 hjh1984 [2016-10-25]
  •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었다는 작사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위치에 머물렀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었다고 주장할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논리대로라면, 전근대사회의 지배 집단인 귀족이나 양반도 국왕의 소유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의 미성년 자녀 역시 부모의 소유물이라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지 작사자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 hjh1984 [2016-10-25]
  • 냉정히 말해,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억압을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결혼이라는 사회문화 기제는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사회에서 결혼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또 아내에 대한 남편의 의무와 책임을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아내를 위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생산노동을 통해 아내의 생활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가 모든 남편들에게 요구한 중대한 책임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제력 유무(有無)에 관계없이 남고여저(男高女低)의 결혼이 일반적인 오늘날 결혼시장의 현황은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이 남성의 이런 책임을 당연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hjh1984 [2016-10-25]
  • 만약 작사자의 생각처럼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었다면, 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남성에게 여성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 것일까요? 남성의 입장에서는 여성을 단순한 ‘씨받이’로 쓴 뒤 필요가 없어지면 버리는 게 제일 편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회도 그런 행위를 정당화하지 않았고, 그 결과 거의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어머니’ ‘아내’라는 고정된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은 뒤, 남성을 상대로 자신들의 생활과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었다면 도저히 설명될 수 없습니다.
  • hjh1984 [2016-10-25]
  • 여성에 대한 학대를 문제 삼는 작사자의 태도도 그 타당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작사자가 문제 삼는 소위 ‘학대’가 페미니스트들이 분노하는 강간이나 가정폭력이라면, 이런 행위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도 허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2015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실린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지적했듯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에 어긋나지 않는 모든 남녀는 사회로부터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인사이더(insider)였습니다. 로마의 건국설화 〈루크레티아의 죽음〉이나 중세 유럽의 기사도(騎士道), 조선의 향약(鄕約)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여성의 정조(貞操)를 빼앗는 강간은 거의 모든 사회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였으며, 교도자 및 보호자로서 행하는 체벌이 아닌 여성에 대한 무분별한 구타 역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금지된 행위였습니다.
  • hjh1984 [2016-10-25]
  • 즉 글쓴이가 문제 삼는 여성에 대한 학대는 남성의 물질적, 물리적 힘에 바탕을 둔 방종이었을 뿐,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로부터 비롯된 여성억압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될 인적(人的) 자원이었고, 따라서 여성에 대한 학대는 관습, 도덕, 법률, 사상, 종교 등에 의해 금지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강간이나 가정폭력의 희생자 중 대다수가 여성이었다고 해서, 이를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는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성희롱이나 가정폭력에 희생되는 남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페미니즘이 남성에 대한 성희롱이나 가정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불합리한 처사입니다.
  • hjh1984 [2016-10-25]
  •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에서 지적했듯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서의 전통적인 남녀관계는 기본적으로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습니다.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로부터 비롯된 성적(性的) 억압이란 남녀관계에서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지위와 역할을 선택할 자유가 남녀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으며, 그 결과 남성성과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에 어긋나는 모든 남녀는 사회적 낙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녀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위의 노래 가사를 지은 작사자처럼 그동안 어느 한쪽 성(性)이 일방적인 희생을 감수한 양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사실왜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페미니즘이 남성들의 거센 분노를 사는 이유도, 또 우리 사회에서 소모적인 남녀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절름발이 페미니즘’에서 비롯된 이런 사실왜곡 탓이 큽니다. 작사자의 비뚤어진 피해의식을 보여주는 위와 같은 노래는 몇몇 여성들을 선동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진정한 성해방을 이룩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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